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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푸드-조미옥 대표  <통권 288호>
육주희 기자, jhyuk@foodbank.co.kr, 2009-07-28 오전 04:32:12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 공격 경영으로 승부수
중식프랜차이즈가 자리매김하기에는 척박한 국내 환경에서 스스로 「뮬란」을 자처하며 중식의 대중화를 위해 더디지만 정성스럽게 한 땀 한 땀 수를 놓는 사람이 있다. 중식 관련 브랜드만 개를 보유한 아시안푸드의 조미옥 대표다. 최근 프랜차이즈 중식주점 「상하이객잔」을 전격 인수하면서 화제의 주인공으로도 회자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경색으로 대부분의 외식업체들이 잔뜩 움츠린 채 숨죽이고 있는 가운데 연초 외식업계에 대형 이슈가 떠올랐다. 중식전문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아시안푸드가 프랜차이즈 중식주점인 ‘상하이객잔’을 전격 인수했다는 발표였다. 조미옥 대표가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중식당 ‘중국관’ 운영을 맡은 지 꼭 10년만의 일이다.

상하이객잔 인수로 중식업계 최강자 자리매김
상하이객잔은 68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국내 최초의 중식전문 주점 프랜차이즈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온 브랜드다. 그런데 연초 아시안푸드가 상하이객잔을 인수했다는 발표로 인해 프랜차이즈업계가 일순 술렁거렸다. 뮬란, 상하이델리, 상하이문, 상하이식품점 등 중식 관련 4개 브랜드에서 현재 100여개 가맹점을 보유한 아시안푸드가 상하이객잔까지 인수하면서 명실공이 중식전문 프랜차이즈업계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일대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아시안푸드 조미옥 대표는 “지난 연말 인수제의를 받은 후 곧바로 인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동안 전체적인 브랜드 맵 구성상 주점 브랜드가 없어 신규 주점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준비해 왔으나 M&A를 통해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브랜드 맵이 구성되었고, 중식전문 프랜차이즈로서의 위상과 브랜드별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밝혔다.
사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이처럼 대규모의 M&A가 소리 소문없이 이뤄진 것은 매우 뜻밖이었다. 조미옥 대표는 의외로 담담했다. “굉장히 즉각적으로 이뤄졌지만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며, 오히려 할 일이 많아지니까 가슴이 벅찹니다. 이 불경기에 일을 터뜨렸으니 올해는 시스템을 보완하고 예전보다 더 나아졌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급선무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중대형 매장 위주로 전개되었던 상하이객잔은 향후 가맹점 개설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소형 매장 개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필연이 낳은 운명처럼 중식사업에 올인하다
조미옥 대표가 중식 사업에 뛰어든 것은 필연이었다. 화교 3세로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운영하는 중식당 ‘중국관’에서 일을 도와주면서 성장한 것. 세월이 흐르는 동안 중국관의 규모는 커졌지만 중국관에서 일하고 있는 종사원은 여전히 사회로부터 받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열등감에 휩싸인 직원들이 너무 많아 지켜보기가 안타까웠다.
이에 조미옥 대표는 1999년 부모님이 40여 년 동안 일궈온 ‘중국관’을 통해 중식사업에 그녀의 인생을 걸기로 결심했다.
조미옥 대표는 중국관을 발판으로 중식사업에 대한 비전을 그려가기 시작했다. 매장에서 365일 직원들과 한솥밥을 먹으면서 일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종업원들을 보면서 “이들도 10년 후에는 사장이 되는 것이 꿈일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조미옥 대표는 다시 한 번 결심했다. 이들의 꿈을 꼭 이뤄주리라고. 가진 것은 없지만 좋은 브랜드를 만들어 보자고. 조 대표는 지금도 지나가다 본 중국집이 일일이 기억날 정도로 중국음식에 대한 애정이 깊다.

외식은 교육사업, 외식업계의 발전 위해 꼭 필요한 것
조미옥 대표는 누구보다 직원들 교육에 많은 관심과 열의를 쏟고 있다.
조 대표가 직원교육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중국관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던 어느 날 직원들과 함께 당시 중국집 배달원으로 유명한 ‘번개’의 강연을 들으러 갔을 때였다. 강연장에서 강단에 선 번개를 본 순간 조 대표는 온 몸에 전율이 흐르고 그의 모습에 너무 감동해서 힘껏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그에게서 중식에 대한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원들은 달랐다. 우연히 직원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강사를 폄하하고 존중하지 않았다. 그것을 본 순간 그런 직원들이 너무 안쓰럽고 가슴이 아팠다. 이들이 강사를 폄하한 이유는 대부분의 중식당 종사원들이 불우한 환경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깨너머로 힘들게 배웠기 때문에 그것이 전부인양 움켜쥐고 폐쇄적이며 부정적인 성격으로 바뀐 것이었다. 이러한 열등감으로 인해 직원들 간에 화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조미옥 대표는 과연 이들에게 내가 뭘 심어줄 수 있을까, 이들의 꿈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결국 외식은 교육사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이 끊임없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끌어주는 것이 중식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길이라고 굳게 믿었다.
물론 그동안 1000 여 명의 직원과 함께 일해 왔고, 공들여 교육을 시킨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가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직원들이 그만둬도 조미옥 대표는 결코 서운하지가 않다. 자신이 열심히 교육하고, 가르친 직원이 다른 곳에 가더라도 그곳에서 배운 것을 실천한다면 결국 중식업계, 나아가 외식업계 전체에 조금은 보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속상한 것은 그 직원들이 퇴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마음아플 따름이다.

중식발전과 대중화의 모델이 되고자하는 바람
조미옥 대표는 아시안푸드가 중식프랜차이즈의 대중화를 위한 모델이 되고자 하는 비전을 세웠다. 10년 이상 중식에만 매달려 왔지만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를 전개한 것은 2~3년 전에 불과하며, 그것도 수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매장이 많아지니까 프랜차이즈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선택한 방법이었다. 어차피 피해갈 수 없다면 부딪혀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고자 했던 것이다.
조미옥 대표는 “프랜차이즈는 오픈보다 운영이 중요합니다. 패키지처럼 찍어내는 공산품처럼 가맹점을 늘려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진정으로 인내심과 애정입니다.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치기 위해 준비하는 데만 10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가맹점을 늘리는 본사가 아니라 가맹점을 늘리지 않아도 살아남을 수 있는 본사를 만드는데 주력했죠”라고 말한다.
부실 프랜차이즈는 결국은 부실 가맹점을 양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외국의 거대 프랜차이즈 기업에 대항하기 위해서 차별화, 전문화에 주력했다. 아시안푸드는 현재 직영점만 2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느리지만 초심을 잃지 말고 正道를 걷자
조미옥 대표는 완벽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준비가 덜됐다고 말한다. 그동안 나름대로 완벽을 추구하려다 보니 프랜차이즈 전개 속도가 늦었다.
“주변에서조차 너무 소녀처럼 이상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쉽게 가려면 타협해야하고 그러다 원칙이 깨지면 지금까지 소신있게 추진해 온 과정들이 모두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쉬운 길보다는 제대로 길을 닦으며 가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중국 속담 가운데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오래 걸리지만 소신 있고 우직하게, 느리지만 정도를 걸으며 처음 외식업에 뛰어 들었을 때 가졌던 초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경영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목표가 뭔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나에 대한 고민을 할 때였다고 말하는 조 대표. 그때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초심을 버리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경영을 하지만 너무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 것도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다. 느린 걸음으로 한발 한발 내딛었지만 지난 2007년 음성에 CK공장을 건립하면서 프랜차이즈가맹사업 전개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자신감과 탄력이 붙었다고 말한다.

CK를 통한 원팩 메뉴 개발 및 소스 개발로 주방장 의존도 낮춰
조미옥 대표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R&D이다. 실제로 아시안푸드에서 개발된 브랜드의 메뉴들은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하나하나 개발했다. 중식은 주방장에 따라 맛이 달라 주방 때문에 힘들다는 그동안의 편견을 깨고, CK를 통해 조리매뉴얼에 따라 표준적인 맛을 낼 수 있는 레시피를 완성, 전문 주방장이 없이도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한 것이다.
이런 R&D 개발력을 바탕으로 상하이객잔을 인수했고, 그동안 객잔에서 다소 취약했던 메뉴부분을 보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주방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원팩 메뉴 개발과 소스 개발을 통해 점주의 운영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객잔같은 선술집은 일반 레스토랑에 비하면 60~70%의 노력만 기울여도 메뉴 품질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더불어 매장이 많아지면서 CK의 효율성이 높아져 메뉴 개발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안푸드는 각기 특화된 메뉴로 차별화에 성공, 중식 창업아이템의 다양화에 성공, 중식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 올해 200호점 돌파 목표
조미옥 대표는 외식업에 뛰어 들면서 한 가지 배운 것이 있다. 이 세상에 안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직접 체험하고, 직접 경험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 조 대표는 호기심을 갖고 될 때까지 물고 늘어진 것이 오늘날의 아시안푸드를 일구는 단초였다고 말한다. 그렇게 몸으로 체득한 결과를 통해 하나하나 알아가다 보니 남들보다 늦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매장을 성공시켰을 때의 희열감, 성취감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조미옥 대표는 스스로 3가지의 약점을 지닌 채 업계에 뛰어들었다고 말한다. 첫째는 여자라는 것, 둘째는 어리다는 것, 셋째는 외국인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누구보다 생존싸움에서 치열했고, 헝그리 정신으로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지금도 꼭 필요한 사람, 꼭 필요한 프랜차이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조 대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할 때만이 비로소 기회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고, 반드시 하고자 하는 절박함이 있어야만 이뤄진다고 생각해요. 아시안푸드는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힘을 내서 일하고, 점주들이 있기 때문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예요. 앞으로의 10년은 최선을 다해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 새롭게 중식주점업계에 진출해 또 한번의 도전으로 승부욕을 불태울 조미옥 대표의 행보가 그래서 더욱 기대되고 궁금해진다.
사진/이종호 기자

 
2009-07-28 오전 04:32:12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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