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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동순두부 이희숙 대표  <통권 295호>
기자, , 2009-10-16 오전 01:49:25

한국의 맛을 세계로
북창동순두부 이희숙 대표

한식 세계화의 모범이 되고 있는 북창동순두부의 이희숙 대표가 지난달 잠시 귀국을 했다. 9월 19일, 20일 양일간 미국에 본부를 둔 글로벌어린이재단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자선바자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희숙 대표를 만나 한식 세계화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다.

사진/이종호 기자

한식 세계화의 대표주자, 북창동순두부

북창동순두부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이고 국내로 역수출한 브랜드다. 국내가 아닌 외국에서, 그 중에서도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미국에서 한식 레스토랑으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한 북창동순두부. 북창동순두부는 현재 미국 LA 10개, 뉴욕 3개. 시애틀 1개 매장을 비롯해 한국 3개, 일본 1개 등 총 1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북창동순두부는 미국의 주요 지역이 되는 곳에 매장을 입점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는 동시에 김치 등 브랜드 제품의 판매 활로 개척을 통해 꾸준한 성장을 일궈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캘리포니아 얼바인, 한인이 많은 풀러턴, 뉴욕 맨해튼에 지점을 여는 등 미국 내 주요 외식 상권에서의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 뉴욕 맨해튼 매장의 경우 오픈할 당시부터 미국 언론 및 방송의 관심을 얻어 뉴욕 타임즈, FOX TV, abc TV 등에 잇따라 소개되면서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한식 레스토랑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3년 전 미국 하선정 김치 공장을 인수한 북창동순두부는 CK 공장의 생산력을 증진, 오이지를 LA와 한국을 오가는 대한항공 기내식에 제공하는가 하면 농심USA에서 생산되는 김치라면의 부재료로 건냉김치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샘스 클럽 등 미국 내 마트 뿐 아니라 중국의 여러 마트에도 북창동순두부에서 제조한 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미국의 유명배우 제임스 딘의 초상권 라이센스를 갖고 있어 김치 제품에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북창동순두부가 갖고 있는 차별화된 요소 중 하나다.
북창동순두부는 ‘우리의 맛을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향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 음식을 알리겠다는 포부다. 이에 올해 말 미국 뉴저지주에 새 지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며 이어 보스턴, 워싱턴 등 동부지역으로도 지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음식 하나 하나가 바로 상품, 가치 생산에 역점을 두다
이희숙 대표는 한식 고유의 맛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되,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운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식이 갖고 있는 가치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한편 불필요한 고정관념은 과감히 버렸다.
“한식이란 한상 가득 반찬이 푸짐하게 제공되는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북창동순두부는 이러한 틀에서 벗어나 하나의 반찬이라도 고객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북창동순두부는 김치, 오이지, 조개젓 등의 3가지 찬을 제공하고 있는데,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별도로 반찬을 구매하는 고객들도 있습니다.”
이 대표는 김치의 속재료가 배추 속에 숨어있는 이른바 ‘숨은 김치’를 개발했다. 고춧가루나 채 썬 무, 파 등이 버무려진 김치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과 어린이를 위해서다. 순두부라는 메인 메뉴뿐만 아니라 반찬까지도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발휘하는 점이 북창동순두부만의 경쟁력. 이 대표는 매장이 아닌 가정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순두부찌개를 즉석조리제품 형태로 개발, 한인 뿐 아니라 미국 내 거주하는 외국인을 공략할 예정이다.

한식 세계화를 위한 필요충분조건

외식의 나라 미국, 한식 세계화의 거점

“미국은 외식의 나라입니다. 세계 각국의 인종이 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외식업소가 즐비해 있습니다. 그만큼 외식 산업에 대한 규제 사항도 엄격합니다. 중요한 것은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로 인해 외식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외식 시장이 특히 한식이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잠재요소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입니다.”
덧붙여 이 대표는 미국 내 한식 시장이 주로 한인들을 타깃으로만 하고 있는 점이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타깃 고객을 한인으로만 제한할 것이 아니라 외식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한식 세계화의 숙제를 푸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 대표는 한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로컬 브랜드들이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이에 앞서 문화적 차이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레스토랑 운영 시 위생국 등 정부기관과의 관계가 중요한데, 한국 사람이 생각하기엔 전혀 문제가 안될 것도 규제 대상이 될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테면 조리 직전까지 모든 식재료를 일정 온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든지, 따뜻하게 제공해야 하는 음식도 무조건 냉장 보관했다가 주문 후 꺼내어 사용해야 한다든지 한국 내 음식점 준수 사항과 다른 점이 많습니다. 또 외국인 고객 중에는 엉뚱한 항의를 하거나 소송을 거는 고객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지 문화를 충분히 숙지하고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한식, 세계를 매료시킬 시간 임박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이희숙 대표의 생각은 ‘동그라미’다.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정부의 한식 세계화 사업 등이 성과 여부와는 별개로 이 같은 움직임 자체가 한식을 해외 시장에 알릴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식의 세계화가 실감이 됩니다. 그간 볼 수 없었던 정부의 한식 세계화 추진이나, 미국 내 한식 브랜드가 변화하고 있는 움직임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미국 내에서 일식, 중식이 자리매김한데 이어 한식이 트렌드로 정착하는 시기가 곧 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으로는 미국 내 한식당의 전반적인 수준이 고객 만족을 창출할 수 있는 철저한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일본의 경우 자국의 외식을 상품화하는 탁월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음식을 고부가가치 아이템으로 성장시킨 반면, 한식은 건강 기능성이나 탄탄한 구성력 등 충분한 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연의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식에 대한 이미지 마케팅이 꼭 필요합니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바탕이 되어야 하구요.”

경계선 없는 한식이 세계화 가능
“한식에 울타리를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이희숙 대표는 한식의 정의에 대한 범위를 넓혀야 비로소 한식 세계화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이를 벗어나면 한식이 아니다’라는 사고 방식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일식이든 중식이든 현지의 재료와 소비자 입맛에 맞게 변화 과정을 거쳐 세계화를 실현했습니다. 한국 사람이 만들어야 한식이다라는 고정관념,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어 만든 한식은 정통이 아니라고 치부해버리는 태도는 버려야 합니다. 최근의 음식 문화는 단지 먹는 것 뿐 만이 아니라 재료에 대해 알아보거나, 직접 만들어보거나, 혹은 파티를 여는 등 ‘즐기는’ 문화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정통만을 고집해 구하기도 어려운 전통 식재료를 공수하고, 조리법 역시 전통의 것만을 고집한다면 세계화가 불가능합니다.”
덧붙여 이 대표는 웰빙의 시대를 맞아 이 대표는 한식이 건강식으로서 동서양인 모두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이라는 큰 외식 시장에서 한식 세계화의 표본이자, 민간 외교관 역할을 출중히 해내고 있는 북창동순두부의 이희숙 대표. 한식 세계화라는 화두에 모범 답안을 이 대표에게서 찾아볼 수 있었다.

소외 아동을 돕는 이희숙 대표의 또 다른 사명
지난달 19일, 20일 양일간 이화여고 운동장에서 뜻깊은 바자회가 열렸다. 미국의 본부를 둔 재미동포 어머니회가 운영하는 글로벌 어린이 재단에서 해마다 국내 결식 아동을 돕기 위한 봉사 활동으로 바자회를 개최한 것.
이번 바자회에서는 미국에서 가져온 잡화,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 수익금을 모아 고아원, 어린이 공부방 등에 전액을 기부했다.
글로벌 어린이 재단은 1998년 IMF 위기로 경제기반이 흔들리고, 가정 파탄속에 버려지는 아이들과 결식 아동들이 먹을 거리를 찾아 길거리를 헤매는 모습을 본 재미동포 어머니들이 힘을 모아 만든 비영리 단체다. 결식 아동의 점심을 해결하고, 회비와 바자회 등을 통한 기금으로 급식비를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글로벌 어린이 재단은 현재 3500여명의 회원, 미국 내 19개의 지부를 두고 운영되고 있다.

 
2009-10-16 오전 01:49:25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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