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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외식업 진출 흥망성쇄 무엇이 문제인가  <통권 251호>
기자, , 2006-02-13 오전 02:37:17

대기업들의 외식업 진출에 흥망성쇄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90년대 들어 외식업이 현금회전이 좋은 유망사업으로 인지되면서 많은 대기업들이 거대 자본과 조직력을 앞세워 외식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외식업에 대한 노하우 부재 등으로 인한 경영악화로 결국 좌초되는 업체들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는 반면 철저한 시장조사와 전문인력 구축을 통해 성장일로를 걷고 있는 업체들도 많다.


최근 현대종합상사가 외식사업 전면 철수를 공표함에 따라 대기업의 외식업 진출이 다시 한번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2003년 회전초밥전문점 ‘미요젠’과 하우스맥주 전문점 ‘미요센’ 오픈과 함께 외식사업에 진출했으나 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현대상사 채권단이 '경영 유의사항'을 통해 수익성이 낮은 외식사업에 대해 경영철수를 포함한 경영개선을 권고, 현대상사는 결국 채권단의 뜻대로 지난해 말 외식업 전면 철수를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현대상사 관계자에 따르면 미요젠은 영업 실적이 그런 대로 괜찮은 편이었지만 미요센은 경기 침체로 인해 하우스맥주전문점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과당경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 연평균 1억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사는 외식업을 접는 대신 수입개발팀을 통해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는 등 사업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외식업에 진출했다 백기를 들고 물러선 대기업의 모습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 1979년 롯데리아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외식업에 진출한 롯데그룹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많은 기업들이 외식사업에 진출했지만 현재까지 그 명맥을 잇지 못하고 좌초된 업체들이 부지기수다.
지난 89년 한화그룹 계열인 골든벨은 미국 쉐이키스피자를 국내에 들여왔으나 얼마 못가 폐점을 했다. 현재 롯데리아와 자바씨티, 크리스피크림도넛, 그리고 지난 2002년 인수한 T.G.I.프라이데이스 등의 외식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는 지난 96년 자체 개발한 롯데피자를 런칭, 주로 백화점 등의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점포를 전개했으나 기대만큼의 영업실적을 올리지 못한 채 브랜드 폐점을 단행했다. 두산그룹은 90년대 당시 두산음료(KFC, 라운드테이블피자)와 두산상사(요시노야), OB맥주 등 3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외식사업을 운영했었다. 그러나 이중 라운드테이블피자와 일본에서 도입한 덮밥전문점 요시노야는 경영이익이 발생하지 않은 부실운영으로 인해 폐점했으며 현재는 KFC와 일경식품으로부터 인수한 버거킹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역시 패스트푸드 시장의 정체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6년 신호그룹은 계열사인 동양섬유산업을 통해 87년 조영물산에 의해 국내에 들어왔다 폐점한 피자인을 재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듬해 신호그룹이 부도설과 경영난에 휩싸임에 따라 새로운 주인을 찾아나섰으나 결국 국내 시장에서 백기를 들었다.
일경식품은 지난 94년 도입한 패밀리레스토랑 데니스와 버거킹, 리틀시저스피자를 운영했으나 경영악화로 인해 버거킹은 두산에 매각됐으며 데니스와 리틀시저스는 폐점했다.
지난 88년 코코스를 도입, 국내 최초로 패밀리레스토랑을 소개했던 미도파백화점은 이후 미도파푸드시스템이란 별도 법인을 설립해 코코스를 운영했다. 그러나 모기업인 대농그룹의 경영난 악화로 코코스는 신동방에서 또다시 성원그룹으로 매각되는 등 주로 대기업간의 M&A가 진행됐으나 지난 2003년 워크아웃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또한 논노그룹계열인 (주)청원익스프레스에 의해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패밀리레스토랑 투모로우타이거를 비롯해 이랜드그룹의 피자리그, 남양유업의 피자피아띠와 조이어클락(해태에서 인수), 코오롱고속관광의 우노, 대한제당의 칠리스, 효성생활사업의 샌드위치 전문점 찰리스 스테이커리, 현대약품의 샌드위치 전문점 제이브래너스, 고려당의 샌드위치 전문점 써틴써티, 나산그룹의 한식당 여울목, 해태의 레드핀피자, 한양유통의 아이스크림 전문점 데어리퀸 등이 폐점 혹은 매각되는 등 대기업의 외식업 진출 실패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외식업의 특수성 고려하지 않은 경영이 좌초 초래
대기업이 외식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현금회전이 좋은 유망사업으로 인지되기 시작한 90년대 들어서면서다. 각 기업들 마다 사업다각화라는 명목아래 ‘현금장사’인 외식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그러나 ‘대기업이 밥장사에 까지 손을 댄다’는 따가운 눈초리를 맞으면서도 거대 자금과 조직력을 앞세워 외식업에 진출한 일부 대기업들은 경영악화로 고전하다 결국 폐점을 하는 불운을 겪었다.
대기업의 외식업 진출 실패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외식업에 대한 노하우 없이 단지 자본과 조직력만을 믿고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운영해 오던 제조업이나 일반 유통업과는 다른 외식업만의 특수성을 간과한 채 단지 ‘밥장사’라는 안일한 생각에 제대로된 시장조사와 운영 노하우를 갖추지 못했던 것. 모든 사업이 그렇지만 외식업 역시 철저한 시장조사가 선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체들이 단지 유행하는 아이템 위주로 오픈하거나 유명 해외브랜드의 도입에만 급급했다. 이에 따라 해당 아이템의 유행 주기가 끝나거나 혹은 사전 조사와 달리 유행 아이템과 실제적으로 고객이 찾아오는 아이템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 결국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또 해외브랜드 역시 시기 및 메뉴 트렌드 상 국내 외식시장 실정에 맞지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최근들어 자본과 조직력, 외식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규모를 확장해 가는 업체들도 많아 대기업의 외식업 진출에 위안을 안겨주고 있다.
대기업의 외식업 실패 원인 중 또 하나는 바로 신속하지 못한 의사결정에 있다.
외식업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기업의 경우 여러 단계를 거치는 보고체계로 인해 빠른 결정이 불가능하고 이에 따라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 보니 결국 운영상의 문제점, 즉 경영악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조직력도 문제다. 외식업 진출에 필요한 인력 구성시 대부분 외식업에 문외한 기존 조직의 인력들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시장조사를 하고 사업성을 검토하며 컨셉을 잡고 점포 운영 및 마케팅 전략을 구상한다. 즉, 외식업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조직력으로 사업에 손을 대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실패를 정해놓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최근에는 국내 외식산업 규모가 성장하고 또 이를 통해 배출된 전문인력들이 많아 초기부터 이들을 영입해 사업을 시작하는 업체들이 많지만 몇 해 전만해도 전문가 없이 외식업에 진출하는 대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대기업의 경우 제조업 등 자사가 운영하는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매출규모가 적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없다 보니 어느 정도 운영하다 보면 흥미를 잃거나 혹은 경영악화 시 개선의 노력보다는 쉽게 사업을 접기도 한다. 물론 외식브랜드 자체의 경영부실과 상관없이 모기업의 부도 등으로 인해 사업철수 및 매각되는 경우도 있다.

전문화된 외식기업 등장으로 시장 활성화 예고
그러나 최근 외식업계는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외식업체들의 선전이 눈에 띄고 있다.
예전처럼 장밋빛 청사진만을 보고 시작하기 보다는 또 다른 핵심사업의 한 부문으로 생각하고 철저한 시장조사와 사업성 검토, 전문인력 양성, 외식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경영 전략 등을 통해 성공 대열에 오른 업체들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그동안의 외식업 노하우를 통해 다브랜드 전략을 구사, 수익구조를 다양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외식업 컨셉을 선보이는 등 외식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94년 일본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인 스카이락을 시작으로 외식업에 진출한 CJ푸드빌(주)는 현재 빕스, 한쿡 등 9개 브랜드를 운영하며 대기업의 외식업 진출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으며 오리온, GS, 롯데, 두산 등도 다양한 컨셉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유통은 지난달 ‘빈스앤베리즈’라는 브랜드로 커피전문점 사업에 진출했으며 미국 피자브랜드인 CPK(캘리포니아 피자 키친)와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각각 모 대기업에 의해 도입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기업들의 외식업 진출은 향후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006-02-13 오전 02:37:17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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