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겪었던 외환위기 시절만큼이나 어려웠던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아니 혹자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웠었다는 지적도 서슴없이 합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것은 지난해 말 전 세계 유수의 컨설팅기업들이 우리 경제가 올해 4~5%의 마이너스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소폭이나마 플러스성장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또 우리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은 매우 반갑기도 합니다. 내년에는 OECD국가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어 외식업경기의 회복에 대한 기대도 갖게 됩니다. 물론 경기가 회복된다고 해서 국내 외식업계 전체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우려되는 바는 최근 유행하는 신종플루의 확산입니다. 신종플루로 인한 국내 사망자 수가 지난달 12일 현재 62명에 달하는가 하면 확진환자는 지난 9월 30일 2만5000명이 집계된 이후 매일 1만여 명씩 감염자가 증가해 더 이상 통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지난달 초 신종플루와 관련해 국가 전염병 위기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신종플루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퍼지는 상황에서 연말을 맞는다면 외식업계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불황과 함께 혹독한 신종플루 한파가 몰아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불황으로 고통을 당하는 외식업계가 이제 겨우 경기가 회복되는 분위기를 맞으면서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는차에 또 다시 신종플루라는 악재를 맞이하게 된다니 그저 아찔하기만 합니다.
이미 외식업체들은 단체예약의 경우 예약자 수에 비해 실제 참석하는 고객 수가 턱없이 저조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신종플루에 감염될 것을 우려한 사람들이 가능한 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기피하기 때문입니다. 외식업계에서 연말은 일년 중 가장 호황을 누리는 시기입니다. 평월에 비해 적게는 30%, 많게는 50% 이상 매출상승이 기대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 연말은 지난해 말 불어 닥친 금융위기로 인해 일년 내내 어려움을 겪었던 해이기에 연말 특수와 함께 경기회복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종플루라는 예기치 못했던 복병으로 인해 또 다시 참혹한 연말을 보내야 한다면 외식업계는 그야말로 초상집이 될 것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신종플루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그저 신종플루가 잦아들기만을 기도할 뿐…. 그래서 외식업 종사자들은 더욱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예방백신이 확산되면서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도 서서히 사그라져 가는 듯합니다.

늘 월간식당을 사랑하고 배려해 주시는 독자 여러분!
어려운 한 해를 잘 견디셨습니다. 이제는 성장입니다. 힘내시고 다시 한 번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를 가졌으면 합니다. 성장을 위해서는 기본과 디테일에 충실하며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개선하고 개발하는 자세와 행동이 필요합니다.
지난 한 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월간식당을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심에 전 임직원들과 함께 감사를 드립니다. 올 연말 편안히 그리고 여유롭고 풍요롭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2009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