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문화 식탁공동체 ‘오가니제이션 요리’가 즐거움과 꿈을 요리하는 일터를 추구하며 아시안 퓨전 비스트로 「오요리」를 오픈했다. 오요리는 아시안 푸드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새롭게 선보이는 곳이다. 총괄셰프로 참여한 박성배 셰프는 한국이 제2의 모국인 여성들과 함께 다양한 아시안 푸드를 우리나라 고객의 기호와 취향에 맞게 다듬어서 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오가니제이션 요리는 셰프의 꿈을 가진 청소년, 미취업여성, 결혼이주여성 등 개개인이 다국적요리사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자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다. 케이터링·카페·급식·쿠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하자센터(서울시립 청소년직업체험센터) 내 1층에 위치한다. 올해 계획 중 하나는 소외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요리 교육을 실시하는 청소년 레스토랑을 선보이는 것이다.

요리가 있는 곳엔 즐거움이 넘치기 마련이죠
오가니제이션 요리가 운영하는 ‘오요리’에서 총괄셰프를 맡고 있는 박성배 셰프. 어린 시절 주말이면 요리를 해 주시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요리를 자연스럽게 따라 해보고 함께 요리하는 게 일상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요리는 박 셰프 삶의 이유이자 목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대학교 2학년 재학 중 요리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김포국제공항에 위치한 (주)공항그릴에 근무하면서 본격적으로 셰프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그 곳에서 전통 한식은 물론 외국인의 입맛에 맞춘 퓨전 한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음식’이라는 언어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요리의 매력에 빠지게 된 그는 특급호텔에서 아시안 누들을 다루게 되면서 아시안 푸드에 주력했다.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 현지를 둘러보며 식견을 넓히고 각 음식에 사용되는 재료가 어떠한 환경에서 나고 자라는지, 기후에 따라 같은 식재를 다루는 방법의 차이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양한 식재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요리가 탄생되고 고객이 맛을 보게 되기까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직함, 서로간의 신뢰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우린 모두 평등한 사이니까요
오가니제이션 요리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직위나 직급을 붙여 부르는 게 아니라 서로의 별명을 부르며 의사소통을 한다. 이곳에서 박성배 셰프는 ‘다지기’로 통한다. 다진 양념의 옛말인 다지기는 식재 고유의 맛을 살리는 중요한 재료로 자신을 드러내기보단 주 메뉴가 더욱 돋보일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 셰프 또한 다지기 처럼 자기 스스로를 드러내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지금 그가 꿈꾸며 계획하고 있는 것은 음식을 그릇 위에 담아내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요리 속에 이야기를 담아 한 사람에 의한 요리가 아닌 여럿이 함께 만들어 같이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오요리를 만드는 것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 제이미 올리버를 꿈꾼다. 영국 BBC의 요리프로그램 ‘네이키드 셰프’로 유명한 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피프틴(Fifteen)처럼 소외 청소년을 대상으로 요리를 가르치고 셰프로 육성하는 게 박 셰프의 꿈이라고. 박 셰프는 자기 스스로를 드높이는 게 아닌 더불어 다같이 즐거울 수 있는 환경에서 함께 좋은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는 게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