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 우리 모두는 우울한 새해를 맞이해야만 했습니다.
2009년 신년을 맞으며 희망에 부풀었어야 할 시기에 희망보다는 두려움과 걱정으로 새로운 해를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 발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자칫하다가는 외환위기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경기전망 때문이었습니다.
2009년 돌이켜 보면 정말 어려운 한해를 보냈습니다. lMF, 골드만삭스, UBS, 노무라 증권 등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은 지난해 한국의 경기전망을 4~5%의 마이너스성장을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한 해를 보내면서 천만 다행스러운 것은 5% 이상의 마이너스성장을 예상했던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소폭이지만 우리 경제는 성장을 했습니다. OECD국가 중 가장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에는 5%대의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국내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서 외식업계 전체가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경기가 좋아진다는 의미는 외식업 경기도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과 같은 불황을 겪게 되면 소비자들은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을 갖게 됩니다.
첫째, 위기를 벗어나게 되면 소비자는 굉장히 까다로워집니다. 불황기에 꼭 닫아 두었던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으려는 습성을 갖게 됩니다. 소비성향이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해집니다. 그러면서도 원하는 것, 바라는 것, 희망하는 것이 많아지며 고객대접을 단단히 받으려고 합니다.
둘째는 양극화가 극대화 됩니다. 늘 지적하는 바이지만 영업이 잘 되는 점포와 안 되는 점포의 격차가 심해진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연말에도 극명하게 나타난 현상입니다. 경쟁력 있는 점포에는 고객이 몰리지만 그렇지 못한 점포는 고객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할 수밖에 없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셋째는 국내 외식업계에 새로운 판이 짜여지게 됩니다. 그동안 국내 외식업계를 리딩했던 업종들이 몰락하는가 하면 새로운 업종이 나타나 국내 외식업계를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철저히 가격대비 가치라는 외식업 성공 불변의 법칙이 적용되리라 기대합니다.
외식업의 진정한 경쟁시대는 지금부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외식산업은 경쟁의 시대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대다수 외식기업들이 경영이 아닌 운영을 했기 때문입니다. 경영 노하우를 가지고 승부를 해야 하는데 그동안은 경영 노하우보다는 운이 좋아서, 혹은 메뉴 한두 가지로 히트를 치다보니 경영주 자신도 모르게 성장한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아닙니다. 매우 영악(?)해진 외식소비자는 비교하고 분석하고 또 재본 후 방문업체를 선택하게 됩니다. 절대로 손해 보지 않으려는 합리적 성향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이런 시대에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새롭게 도약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가치창출’을 새로운 화두로 던지면서 2010년 새해를 맞이합니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2010년 국내 외식업을 리딩하는 그룹에 꼭 서 계시기를 바랍니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하는 월간식당도 창간 당시의 마음가짐 그대로 ‘외식인의 사랑받는 길잡이’로 여러분 곁에 한 발자국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월간식당에 깊은 관심과 배려 그리고 사랑해 주심에 임직원 모두와 함께 감사를 드립니다. 올 한해도 늘 평안하시고 기쁨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