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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국한우협회 남호경 회장  <통권 303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0-06-24 오전 01:39:06

전국한우협회 남호경 회장은 한우 업계의 혁명가다. 한미 FTA 협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으로 인해 한우 농가의 위기가 닥쳐왔을 때마다 주저없이 총대를 멨고,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초석 다지기에 온 열정을 다했다. 거침없는 추진력과 리더십으로 한우협회를 이끌고 있는 남호경 회장을 만나봤다.
대담/육주희 부장, 글/안혜경 기자, 사진/이종호 기자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1999년 발족된 한우 생산자협회다. 지난 11년간 전국한우협회는 한우농가의 권익을 보호하고 한우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힘써왔다. 그러나 한우협회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불과 3~4년 전이다. 2005년에 한우자조금을 설치해 다양한 홍보 활동과 농가 교육 사업 등 한우 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전국한우협회 남호경 회장의 땀과 열정이 바탕이 되고 있다.

>> 전국한우협회는 한우의 안정적인 사육과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유통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전국한우협회의 설립 이후 한우 시장에 미친 영향에 말씀해주십시오.
사단법인 전국한우협회는 창립 이후 한우산업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생우수입저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한미 FTA 반대 등 한우농가 생존권 확보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아울러 협회는 송아지 생산안정제 기준가격 설정, 브루셀라 등 질병근절 추진, 도축세 폐지 추진 등 한우산업 안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노력해왔습니다.
우리 협회 회원수도 성장을 거듭해 1999년 창립 당시 4000여 명에서 현재 2만5000명으로 늘어나 정부 정책 파트너로서 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이인기 의원과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를 의원입법으로 이루었는데, 2008년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전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조기에 정착했습니다. 또한 쇠고기 이력제가 유통단계에 이르기까지 전면 시행되어 투명한 유통환경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우리는 지금 굉장히 개선된 여건 속에서 한우산업을 영위해나가고 있는데, 한우농가들의 노력 하나하나가 더해져 현재의 한우산업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한우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한우가 갖고 있는 주요 가치는 무엇입니까.
소비자의 한우 선호도 및 인지도는 크게 증가해 왔습니다. 한우농가들의 자율적인 자조금 거출로 인해 한우고기에 대한 홍보가 대폭적으로 이루어지고, 구별법 등을 소비자에게 홍보하게 되면서 한우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습니다. 적어도 이제는 많은 소비자들이 국내산 육우와 한우에 대한 구별을 어느 정도 하고 있다고 보는데, 여기에 한우자조금의 역할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한우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품종으로 약 255만두 뿐인 독특한 품종이며 안전한 먹을거리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이에 한우농가는 소 한 마리 한 마리를 명품 한우로 길러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수출하기 위해 대량으로 사육된 소와 한우는 비교할 수 없는 정성이 깃들어 있지요. 특히 한우는 송아지 때부터 건초, 배합사료 등 까다롭고 안전하게 관리된 사료만을 먹고 자랍니다. 사료는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지정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적용 사료공장에서 생산한 안전한 사료만 공급하지요. 뿐만 아니라 위생적인 도축, 짧은 유통과정으로 품질이 신선합니다.특히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해 놓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우는 성분에 있어 차별화된 고기 맛을 선사합니다. 고기 맛을 좋게 하는 올레인산 뿐만 아니라 아미노산이 수입산 쇠고기보다 높고, 불포화 지방산을 60%이상 함유해 건강에도 좋습니다.

>> 한우는 품종, 사육방식 등에 있어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면 한우 시장의 발전을 위해 향후 개선, 발전시켜야 할 부분은 무엇입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유통의 투명화’입니다. 한우농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한우고기를 즐기기를 바랍니다. 국내산 축산물의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가 도입되고 쇠고기 이력제의 시행으로 한우에 대한 선호도도 점차 높아져 지난해 쇠고기 소비량 중 국내산 점유율이 50%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원산지 허위표시 등 유통단계에서 허점이 발생해 소비자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우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투명한 시장환경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제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한우가 한우로 팔리는 시장환경’이 바로 그것입니다. 음식점원산지표시제를 많은 노력을 들여 도입했는데, 지켜지지 않는다면 이를 믿고 따른 사람들은 선의의 피해자가 될 뿐입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특히 외식업 경영주와 소비자가 많은 관심을 갖는다면 조속히 해결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한우고기의 ‘품질고급화’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한우 중 1등급 이상 출현율이 56.7% 였습니다. 1998년 고급육 출현이 15.4%에서 99년 18.9%로 증가해 2009년 56.7%까지 증가했습니다. 소비자의 고급육에 대한 선호가 생산현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된 결과입니다. 앞으로 한우농가들은 품질고급화에 역점을 두고 개량에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 지난 2007년부터 ‘한우판매점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현황 및 효과는 어떠하신지요.
현재(5월 기준) 서울 7개소, 경기 20개소 등 전국적으로 117곳이 한우판매점으로 인증을 받은 상태입니다. 한우판매점 인증제란 한우 판매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확보와 안정적인 소비 촉진을 위하여 생산자단체인 전국한우협회가 100% 한우를 판매하는 한우전문음식점에 대하여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이며, 인증심사는 축산물품질평가원, 국립축산과학원, 전국주부교실중앙회, 한국소비생활연구원, 한우인증점, 외식경영컨설턴트, 전국한우협회 등 축산전문가와 소비자단체, 외식경영전문가로 인증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인증의 가치와 공정성이 높습니다.
한우판매점 인증을 받으면 소비자는 안심하고 우리 한우를 먹을 수 있고, 인증점은 한우전문판매점이라는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지속적인 홍보와 지원이 이루어 집니다. 홍보매체를 통해 한우인증점 홍보와 인증점 경영개선을 위한 교육을 시행하며, 인증점 통합 디자인 패키지북 지원, 인증마크를 활용한 인증서, 메뉴판, 앞치마, 홍보지도, 인증점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홍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외식시장에서 한우의 시장성을 높이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한우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한우는 수입육에 비해 생산원가가 높아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한우가 갖고 있는 고유의 품질과 맛, 안전성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품질을 바탕으로 한우의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한우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공급량 증대에 따른 가격 안정화를 도모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우의 공급량이 늘어나면 농가 소득이 감소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소비 가격과 농가 소득을 동시에 안정화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데에 협회가 앞장설 것입니다.
한편 외식시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한우고기는 등심, 채끝, 갈비 등 구이용 부위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한 쪽 부위에 수요가 몰리면 저지방부위인 우둔, 설도 등의 부위가 남게 되어 적체 현상이 발생합니다. 수요가 많은 등심, 채끝은 지속적인 공급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이런 현상이 역전되어 우둔, 설도 등 부위의 소비가 활발하고 등심, 채끝 등의 부위가 적체되고 있습니다. 두 가지의 편중 현상 모두 한우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데 어렵게 합니다. 한우를 부위별로 다양하게 먹는 법을 연구 개발하고, 가공식품 및 편이식품으로 활용한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 한우 소비량이 현재 수준에서 좀 더 증가한다면 전혀 불가능하지 않은 일이 될 것입니다.

>> 향후 한우 시장에 대한 전망과 전국한우협회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신다면.
한우시장은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습니다. 2009년에는 쇠고기 이력추적제와 음식점원산지표시제 시행, 정육점형 식당의 증가로 한우고기 수요가 크게 증가하였던 해였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호황을 볼 수 있을지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한우 사육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55만두에 이르고 있는데, 한우소비기반이 지난해와 같이 유지되지 않아 소비량이 증가하지 않는 한 한우 가격이 다소 하락하는 조정국면을 볼 수도 있습니다. 즉,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와 함께 한우 농가 소득이 감소해 한우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죠. 이에 협회와 한우자조금이 한우에 대한 우수성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나가도록 소비촉진행사를 마련하여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한미 FTA타결도 장기적으로 한우시장에 많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관세율이 15년에 걸쳐 철폐된다면 아무래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한우가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우고기의 고유성, 맛과 품질의 우수성, 안전성을 무기로 개방에 발맞춰 한우고기 수요를 증대시키고 소비자가 원하는 한우고기 생산을 위해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반면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한우 선호 현상이 한우 시장에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 따르면 한우 및 호주, 미국, 캐나다산 쇠고기에 대한 구매의향 금액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한우에 대한 지불의향이 수입쇠고기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한우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반면 수입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감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2008년 촛불파동으로 인한 인식이 조금씩 무뎌질 수 있고, 수입육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한우시장도 바짝 긴장해야 하겠습니다.
전국한우협회는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한우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까지 한우가 한우로 팔리기 위한 환경조성을 위해 정책적, 제도적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우리 한우가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사랑받는 명품한우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10년의 성장에 이어 미래에도 한우산업이 대한민국 민족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가는데 노력할 것이며, 대한민국을 뛰어넘어 세계 속의 한우산업으로 뻗어나가도록 하는데도 고민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한우산업은 한우 생산자 뿐만 아니라 우리의 파트너인 외식산업이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월간식당의 애독자이신 식당경영자 분들도 우리 한우산업의 성장을 함께 이끌 수 있도록 우리 한우에 대한 많은 성원 당부 드립니다.

 
2010-06-24 오전 01:39:06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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