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산업 진흥·육성을 위한 외식산업진흥법 통과
국가신성장동력 육성위한 근거법 마련 의미 커

외식업계의 오랜 숙원인 ‘외식산업진흥법’이 통과 돼 향후 외식산업을 진흥 육성시키기 위한 행보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외식산업진흥법은 외식인들의 염원을 담아 2009년 양승조 의원이 대표발의한 ‘외식산업진흥 기본법안’과 신성범 의원이 대표발의한 ‘외식산업진흥법안’ 등 2건의 법률안을 2010년 2월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 각각 상정, 제안설명과 전문위원의 검토보고, 대체토론을 거쳐 법률안심사소위원회에 회부했었다.
외식산업진흥법안을 발의한 배경에는 외식산업이 2008년 말 기준으로 국내 시장규모가 외식업체 수 75만개, 연간 매출액 58조원, 종사원 수 250만 명을 넘는 고용창출 및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국민소득 증가와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등 사회문화적 여건 변화와 더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되는 분야이며 국가 미래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잠재가치가 큰 산업이므로 외식산업을 지원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국가적인 과제로 부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외식산업은 가족경영, 자영업 중심의 영세한 구조와 조기퇴직, 청년실업 등에 따른 생계형 외식업소 발생 등으로 인해 산업으로서의 성장 한계를 나타내고 있고, 교육·컨설팅 등의 부재로 창업과 폐업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으며, 선진 경영시스템의 도입 미비와 외식업 관련 통계·정보 인프라 등의 제도적 기반도 취약한 실정이다.
또한 지금까지의 외식산업은 음식점의 위생과 안전을 중요시하는 규제위주의 「식품위생법」이 우선시 되면서 외식산업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왔다.
따라서 외식업 관계자들은 이번에 제정된 ‘외식산업진흥법’이 현재 외식산업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제도적 문제점을 해소하고, 농어업과의 연계를 강화해 새로운 국가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근거법을 마련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제정된 외식산업진흥법의 주요내용으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외식산업의 진흥을 위하여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하고, 그 시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필요한 법제 및 재정에 관한 조치를 하여야 함(안 제3조)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외식산업의 진흥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외식산업의 진흥 등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여야 함(안 제5조)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외식산업 진흥기반의 조성을 위하여 외식산업 창업지원, 전문인력 양성, 연구·개발, 국제교류 및 해외시장 진출지원, 표준화, 통계작성 및 정보관리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함(안 제6조부터 제11조까지)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외식산업과 농어업 간의 연계 강화를 위하여 외식사업자로 하여금 우수 식재료 사용을 촉진하도록 하는 시책을 수립·시행할 수 있도록 함(안 제16조) 등이다. 이 법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한다.(외식산업 진흥법안 전문 p158~p160 참조)
글/육주희 부장 jhyuk@foodbank.co.kr



도시락, 위기 탈출 돌파구 되나
외식심리 위축으로 편의점 등 도시락 판매 급증

채소 파동, 구제역 등 사상 최악의 사태를 겪으면서 외식업계가 원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식재료 원가가 급등하고 물량 수급이 원활해지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웬만해서는 올리지 않았던 판매가를 인상하는 업소들도 속속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들의 외식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도시락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외식업계에서도 도시락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떨어진 매출을 보완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 외식업계에서 도시락 시장이 다시 부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하반기부터다. 1990년대에 이미 도시락 전문점이 호황을 누렸지만, 일회용기 사용이 금지됨에 따라 도시락 시장은 피어보지도 못하고 져버렸다. 그러나 일회용기 사용 제한이 풀리고 도시락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외식 시장에 진출하면서 재도약을 시작한 것이다. 이미 편의점, 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는 도시락 메뉴를 강화하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고 그 대안으로 도시락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과 맞아떨어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상은 편의점 도시락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것. GS25는 지난 2월말 전국 5100여 개 매장에서 도시락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3.1%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외식업소의 음식 가격이 오르자 가격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실속을 찾기 위해 도시락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편의점이나 도시락 전문점의 메뉴들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수요가 더욱 몰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도시락 시장의 성장은 창업 쪽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소자본 창업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특히 도시락 전문 브랜드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 2008년 첫 선을 보인 도시락 전문 브랜드 「토마토도시락」은 올해 들어 주 1~2개의 가맹점을 개설하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또 지난해 새롭게 시장에 진출한 「오봉도시락」 역시 2월에만 10여 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2월 17일 개최된 올해의 첫 박람회 ‘2011 프랜차이즈 서울’에서도 새로운 도시락 브랜드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주먹밥을 테마로 한 「공씨네주먹밥」, 테이크아웃 도시락 전문점 「따끈한 도시락 맘마킹」을 비롯해 일식 도시락 전문 브랜드 「벤또랑」 등이 부스를 내고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을 샀다.
도시락이 식재 원가 부담으로 위축된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돌파구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황정일 팀장 hji0324@foodbank.co.kr



소셜 커머스 열풍 부작용도 확대
외식업체와 소비자 ‘이중고’

최근 소셜 네트워크의 발달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셜 커머스도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소셜 커머스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의 인맥구축 서비스를 통해 공동구매자를 모아 파격적인 할인가에 상품을 제공하는 신개념 전자상거래다. 소비자들이 소셜 커머스에 몰려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소셜 커머스는 외식업계에도 당연히 화두가 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전자상거래를 활발히 활용하고 있는 젊은층 중 소셜 커머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10명 가운데 3명꼴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문제는 소셜 커머스의 부작용도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소셜 커머스 구매자 중 26%가 허위과장광고나 일반 고객과의 차별 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이 커지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소셜 커머스를 진행하는 업체의 창업 진입장벽이 낮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200여개가 훌쩍 넘는 소셜 커머스 업체가 연간 6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너도 나도’ 소셜 커머스에 진출해 과열 경쟁이 빚어지고 이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피해가 비단 소비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소셜 커머스 부작용 사례는 소비자 입장에서 조명되고 있지만 소셜 커머스를 통해 홍보효과 또는 매출 상승을 노렸던 외식업체의 피해사례도 적지 않다. 외식업체들은 원재료 값이 크게 올라 마진율도 낮아진 마당에 부족한 비용으로 소비자의 만족도도 높여야 하고 이를 통한 이익도 소셜 커머스 업체와 나눠 가져야 하는 등 3중고에 처해있다. 여기에 너무 많은 고객이 한꺼번에 몰려 불가피하게 고객 서비스의 불만족을 낳은 경우 즉각 온라인 상에 컴플레인이 올라오고 이로 인해 단골손님마저 떠나는 등 매장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말 그대로 홍보를 안 하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실제 일부 소셜 커머스 업체에서는 ‘홍보’를 무기로 외식업체에 과도한 할인율을 요구하거나 높은 소개 수수료 등의 불합리한 계약 조건을 거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자칫 다리가 짧은 뱁새(아날로그)가 황새(소셜 네트워크)를 따라가려고 무리를 하다가는 다리가 찢어질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는 소셜 커머스 사업자와 외식업체의 상세 정보를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고 외식업체 역시 관련 마케팅의 득과실, 그리고 스스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소비자와 공급자의 중간 다리역할을 확실히 할 수 있는 소셜 커머스 업체의 자성도 촉구된다”고 말했다.
글/김성은 기자 fresh017@foodbank.co.kr



식물농장에서 직접 기른 건강 먹을거리
외식업계도 소비자도 대만족

39개국 100여개의 매장이 있는 세계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바피아노」에 가면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허브나무다. 특이한 점은 앙증맞게 생긴 이 바질나무가 장식용이 아니라 시식용이라는 점이다. 이른바 국내 유기농 식물농장 1호인 셈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익숙한 식물농장이 최근 국내에도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식물농장은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환경적인 요소를 인위적으로 조절하여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실내에서 직접 농산물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폭염, 폭설 등 이상기후와 같은 외부요인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고품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재배·생산할 수 있어 미래형 친환경 농업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1월 21일 전라북도·전북대와 녹색성장 융합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 연구개발을 수행할 LED식물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현대그린푸드는 채소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식물의 계절성을 극복하는 신재배기술을 개발하여 식품사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 단체급식 분야의 환자식과 치료식에 사용되는 특수 기능성 영양작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대형 플랜트 형태의 식물농장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월 18일에는 안테나숍으로 현대백화점 미아점 푸드코트에 식물농장 「베르테라」를 오픈하기도 했다. ‘도심 속의 푸른 대지’를 뜻하는 ‘Verterra(베르테라)’는 햇빛 없이 LED로 길러지며 생육환경을 과학적으로 제어해 파종에서 수확까지 약 30일이 걸린다. 푸드코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식물이 자라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추후에는 고객들이 이름표를 달아 식물을 직접 파종해 길러 볼 수도 있게 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해 7월부터 서울역점 매장에 상추 재배용 식물농장인 ‘행복가든’을 설치, 직접 재배한 상추 판매를 시작했다. 여섯 단짜리 묘판이 두 줄로 들어선 행복가든은 약 30m²크기로, 식물재배용 LED를 광원으로 활용해 매달 2000포기 가량의 상추를 생산할 수 있다. 외관을 통유리로 만들어 소비자들이 재배 및 수확 과정을 직접 확인 한 후 구매할 수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상추는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4시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ED 식물농장은 식물생장에 적합한 조명과 공조시설 및 영양분을 공급하는 양액, 기능성 종자 등에 대한 기술력이 핵심 성공요인”이라며 “온도, 습도, CO2농도와 이온의 농도, PH등의 요소를 과학적으로 제어해 미래형 농업시스템으로 정착시켜나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글/이지연 기자 praise@foodba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