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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짭조름한 감칠맛_불고기  <통권 317호>
육주희 기자, jhyuk@foodbank.co.kr, 2011-08-18 오전 03:22:06

달콤 짭조름한 감칠맛
불고기

어렸을 적, 일 년에 몇 안 되는 중요한 행사에 가족들의 식탁에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런 불고기가 어린 입맛을 유혹하곤 했다. 그래서 불고기를 먹는 날은 내 생일날보다 더 좋았더랬다. 보글보글 끓여 가족들과 함께 둘러앉아 입안에서 꼭꼭 씹으며 음미하던 그 달짝지근한 맛. 고기를 다 먹었을 즈음, 졸아서 달콤 짭조름한 맛이 도는 육수에 밥을 비벼 김치를 척하니 올려놓고 먹는 맛이란 지금도 잊지 못할 감칠맛이다. 이달에는 불고기 기행을 떠나보았다.
글/육주희 부장 jhyuk@foodbank.co.kr, 사진/이종호 기자


맥적-설야멱-너비아니-불고기로 이어져

불고기의 유래는 고구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 전통 육류구이는 꼬챙이에 꿰어 직화구이 하는 적(炙)과 꼬챙이를 쓰지 않고 철판이나 돌 위에서 간접불로 굽는 번(燔)으로 나누어진다.
적의 기원은 고구려 시대의 ‘맥적’을 들 수 있으며,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에 걸쳐서 ‘설야멱’으로 이어졌다. 이후 조선후기 ‘너비아니’로 불리다가 현대에 이르러 ‘불고기’로 정착되었다. 적(炙)인 너비아니를 계승하는 의미를 가진 불고기는 석쇠에 굽는 불고기였으나, 6.25 전쟁 이후에는 불고기 판에 간접불로 굽는 번(燔) 개념의 육수 불고기가 등장했다.
‘불고기’란 단어가 사전에 처음으로 올라간 것은 1950년 편찬된 《큰사전》이다. 이 사전에서는 불고기의 뜻이 ‘숯불 옆에서 직접 구워가면서 먹는 짐승의 고기’로 기록되어 너비아니의 뜻인 ‘저미어 양념하여 구운 쇠고기’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국물이 있는 육수 불고기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조리서에서 발견된 최초의 ‘불고기’라는 단어의 등장은 1958년 방신영의 《고등요리실습》에 ‘불고기는 너비아니의 속칭이며 상스러운 부름’이라고 적혀있다. 따라서 너비아니는 그 의미에 변화가 없이 뚜렷한 정체성을 갖는 데 비해, 불고기는 시대에 따라 ‘구워먹는 짐승의 고기’부터 너비아니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불고기는 평양냉면과 더불어 평양의 중요한 음식 가운데 하나로 ‘평양식 불고기’는 양념을 하지 않은 날고기를 숯불에 구워 초간장에 찍어 먹었다고 전한다.
이러한 근거는 이효석이 잡지《여성》1939년 6월호에 기고한 ‘유경식보’에 “평양의 중요한 음식의 하나가 야끼니꾸인데 고기를 즐기는 평양사람의 기질을 그대로 반영시킨 음식인 듯합니다. 요리법으로 가장 단순하고 따라서 맛도 담백합니다. 스끼야끼 같이 연하지도 않거니와 갈비같이 고소하지도 않습니다. 소담한 까닭에 몇 근이고 간에 양을 사양하지 않는답니다”라고 쓰고 있다. 따라서 야끼니꾸는 불고기를 의미하며, 당시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였기 때문에 야끼니꾸라는 말을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식 불고기 ‘야끼니꾸’는 평양식 불고기와 유사한데, 일제 강점기에 평양지역 불고기가 일본으로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1945년 이후에 일본에 살던 재일교포들이 만들어 먹었던 ‘호르몬 야끼’에서도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언양식, 광양식, 서울식 불고기 등 다양
최근에는 불고기라 하면 육수가 있는 서울식 불고기가 일반적이지만, 얇은 생고기를 살짝 양념하여 석쇠에 올려 숯불구이로 먹는 언양식 혹은 광양식 불고기가 전통 너비아니를 계승한 불고기라고 할 수 있다.
너비아니의 조리법을 살펴보면 ‘쇠고기 등심을 얇게 저며 칼집을 넣고 양념에 버무려 굽거나 혹은 재웠다가 굽는다. 양념은 간장을 기본으로 하여 깨소금, 후추, 파, 참기름, 설탕, 마늘, 배즙을 보편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한우불고기의 대명사로 불려온 언양불고기도 처음에는 전통적인 너비아니 방식의 석쇠불고기다. 한우암소고기에다 양념을 해 절인 뒤 석쇠에 구워 반찬 또는 술안주로 먹었다.
지금은 점차 그 형태가 변형돼 참숯불에 고기를 올린 후 왕소금을 뿌려 구워 먹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른 양념 없이 왕소금만으로 간을 한 구이는 생생한 고기 맛도 일품이지만 구수하고 진한 전통 한우고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다 옛날 임금님에게 진상했던 언양의 특산물 미나리를 곁들여 쇠고기의 느끼한 맛을 없애주고 향긋한 맛을 더해 준다.
광양불고기 또한 별다른 양념 없이 육질의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양념을 최소화해 숯불에 구워 먹는 방식이다.
서울식 불고기의 등장 시기는 6.25 전쟁 이후부터 1960년 이전이며, 1962년에 ‘불고기 석쇠’라는 명칭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불고기 불판이 특허를 받으면서 서울식 불고기가 본격적으로 퍼졌다. 서울식 불고기는 채소와 고기를 섞어서 불고기 불판에 푸짐히 올려 육수를 자박하게 부어 끓여 먹는 육수불고기이다.
서울에서 불고기를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한일관(1939년 창업)’이었다. 한일관은 1950년대 중후반부터 70년대까지 불고기의 대중화에 기여, 궁중음식인 너비아니를 불고기로 대중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우래옥(1946년 창업)’, ‘옥돌집(1948년 창업)’, ‘진고개(1963년)’ 등 불고기 전문점이 형성되었다.
<참고자료 : 근대이후 100년간 한국 육류구이 문화의 변화, 2010 이규진>



▶70여년 전통, 불고기의 대중화에 기여
한일관
「한일관」은 종로에 1939년 ‘화선옥’이란 이름으로 처음 영업을 시작해 1945년 ‘한국의 으뜸 식당’이라는 뜻을 담은 한일관으로 개명했다. 한일관을 만든 故 신우경 씨는 장국밥과 너비아니를 만들어 독특하고 정감 있는 음식 맛으로 순식간에 장안의 화제를 모았다. 이후 불고기 집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2대 길순정 씨가 음식점을 이끌어 오다 길 씨가 작고한 후에는 딸 김이숙, 김은숙 자매가 3대를 이어 장인의 손맛을 이어가고 있다.


한일관의 음식은 전형적인 서울 음식이다. 궁중음식인 너비아니를 단시간에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대중적인 불고기 메뉴로 정착시킨 곳도 이곳이다.
한일관의 대표메뉴인 불고기는 등심을 사용한다. 등심은 얇게 슬라이스 해 소스에 재워 고기에 양념이 배도록 하는데, 두께가 얇으므로 보통 아침에 버무려서 당일 사용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한일관의 불고기는 달달한 편이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연세가 많은 단골고객들이 많아 옛 맛을 고수하고 있는 것. 단맛은 과거에는 설탕을 많이 사용했으나 요즘은 과일과 채소 등을 사용해 건강을 생각하는 고객들의 니즈에 부응하고 있다.
한편 한일관은 종로구 청진동 일대 재개발로 인해 지난 2009년 강남구 신사동으로 둥지를 옮겼다. 새로 건물을 지어 오픈한 한일관은 모던한 분위기로 한식코스요리부터 불고기, 냉면, 갈비탕 등 단품메뉴까지 다양한 한식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인기메뉴인 전통 구이 상차림은 불고기를 메인으로 한 코스요리다. 계절죽을 시작으로 계절 샐러드, 구절판, 낙지볶음과 소면 3가지 요리에 불고기가 나가며 식사로 육개장, 된장찌개, 만두탕, 냉면 등 단품 식사메뉴 가운데 갈비탕을 제외한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식사에는 작은 소반에 물김치 등 개인 찬이 각각 제공된다. 보쌈김치, 젓갈과 무채, 김치 등은 서울식으로 짜지 않고 심심하다.
이곳 이재준 조리실장은 한일관 불고기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대부분 불고기를 먹고 난 후 냉면이나 밥 등 식사를 따로 먹는데 냉면을 미리 주문해 불고기와 함께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 귀띔한다. 이밖에도 육수에 냉면 사리를 넣어 먹는 사람들도 많다. 사리는 메밀과 전분을 섞어 뽑아 쫄깃하면서도 질기지 않은 면발을 사용한다.
한일관이 한결같은 맛으로 오랜 세월동안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은 데에는 30여 년 이상 간 장기 근속한 주방직원들의 노하우가 대대로 이어지고,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10여 년은 보통일만큼 변함이 없는 것도 이유다.
한일관은 현재 압구정 본점과 영등포점, 을지로점을 운영하고 있다.

·메뉴 : 전통구이상차림.불고기(2만5000원), 점심상차림(1만5000원), 전통갈비탕(1만5000원), 된장찌개(9000원), 만두탕(1만1500원), 냉면(1만원)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19-4
·문의 : 02-732-3735


▶과일과 채소로 단맛 낸 소스에 찍어 먹는 불고기
사리원
1970년대 초 개업한 「사리원」은 故 구분임 창업주가 고향인 황해도 사리원의 이름을 따서 개업한 불고기 전문점이다. 당뇨병에 걸린 남편을 위해 설탕과 조미료 대신 과일과 채소 등으로만 단맛을 낸 소스를 만들어 쇠고기를 소스에 찍어 먹도록 한 것이 개발동기이다. 이것이 ‘사리원 불고기’라는 이름으로 정착하여 현재 3대 나성윤 사장이가업을 잇고 있다.


‘사리원 불고기’라는 명사가 생겨날 만큼 사리원은 대표적인 불고기 전문점이다.
대표메뉴도 사리원 불고기와 등심 양념불고기, 육수불고기이다. 사리원 불고기는 얇게 저민 질좋은 쇠고기 등심에 간 마늘과 양파, 배를 올려낸다. 육수불고기의 일종이지만 불판에 고기를 구워 과일 소스에 찍어 먹기를 권한다.
소스는 12가지의 과일과 채소를 우려내 만드는데 재료에서 나는 고유의 맛으로만 단맛을 낸다. 육수에도 간 마늘을 듬뿍 넣으므로 불판에 육수를 따를 때는 서버들이 충분히 저어 불판 가장자리에 따른다.
사리원 불고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고기를 불판 가운데 올려 굽고,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버섯과 파 등 채소를 넣어 익혀, 고기와 채소를 함께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불고기를 즐긴 후에는 육수에 냉면 사리를 넣어 먹으면 별미다. 사리는 함흥면 사리를 제공하며 면발이 가늘고 부드러우므로 잠깐 넣었다가 건져 먹으면 된다.
일반적인 양념불고기를 먹고 싶다면 등심 양념불고기가 제격이다. 간장 양념을 베이스로 갖은 재료를 넣어 만든 소스에 버무린 불고기에 사골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먹는 불고기다.
창업 초기부터 건강을 콘셉트로 한 만큼 채소 샐러드와 물김치를 개인별로 제공하며 반찬류도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하다. 모든 음식에는 전라북도 부안 곰소 염전에서 생산한 천일염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서초구청 주방등급평가에서 서초구 관내 제1급 제1호를 수상해 위생에도 철저하다.
3대째 내려오는 만큼 고객층도 두텁다. 가족고객을 비롯해 중장년층, 비즈니스 고객, 외국인 바이어 접대 등에도 인기다. 불고기로 자리매김한 만큼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불고기 관련 매출이다.

·메뉴 : 사리원 불고기(150g 3만원), 등심 양념불고기(170g, 3만원)
·주소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21-7
·문의 : 02-3474-5005


▶천하일미(天下一味), 마로화적(馬老火炙)
二代광양불고기본가
광양 숯불고기의 유래는 조선시대 조정에서 벼슬을 하다 광양으로 귀양 온 선비에서 시작된다. 선비는 성 밖에 사는 천민의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고, 김해 김씨 성을 가진 부부는 보은의 정으로 연한 암소를 잡아 참숯불을 피우고 석쇠에 고기를 구워 접대를 했다. 귀양에서 풀려난 선비는 한양으로 돌아갔으나 그 맛을 잊지 못해 천하 최고의 맛은 마로현(광양의 옛지명)의 숯불고기라는 의미에서 ‘천하일미(天下一味), 마로화적(馬老火炙)’이라며 광양 숯불고기의 맛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광양불고기는 이제 굳이 광양에 가지 않아도 서울 장안에서 손쉽게 만나 볼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수많은 광양불고기 전문점 가운데에서도 「二代광양불고기본가」는 40년 동안 광양에서 전통 한우불고기를 해 왔던 조리장이 원조의 맛 그대로 선보이고 있는 곳이다.
광양불고기는 참숯을 피워 석쇠에 구워 먹는 숯불고기다. 二代광양불고기본가도 전통의 방식을 고수, 질 좋은 한우의 참맛을 살리기 위해 주문즉시 소스로 슬쩍 버무려 낸다. 불고기 소스는 감초, 당귀, 오가피 등 한약재와 채소, 과일 등 8가지를 우려 만든다.
먼저 숯불을 피운 후 석쇠를 올려 석쇠가 달궈지면 불고기를 올려 굽는데 한꺼번에 많이 올려서 센불에 빨리 구워야 육즙이 빠지지 않고 맛있다고 한다. 불고기에 사용하는 부위는 전라도에서 도축한 한우의 등심과 부채살 등 부위다.
재빨리 구운 불고기는 처음에는 고기만 먹고, 두 번째는 채소와 과일을 넣어 만든 육장에 찍어 먹고, 세 번째는 자연산 미역취, 엉겅퀴, 명이 등 계절에 따라 직접 담가 내는 장아찌에 싸먹으면 각각의 차별화된 맛을 즐길 수 있다.
광양불고기와 함께 나오는 8~9종류의 찬도 예사스럽지 않다.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요리의 개념을 도입했다. 가지선, 연어말이, 게장, 배추전, 겉절이, 샐러드 등은 간이 과하지 않고 담백하다. 샐러드 드레싱은 제철 과일로 만드는데 요즘은 장마 전에 딴 오디로 만든 드레싱을 뿌려 낸다.
이곳 조정현 이사는 “음식 맛은 손맛과 함께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채소를 중도매하는 부모님 덕에 매일 신선한 재료를 사입하는 것이 큰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二代광양불고기본가는 한국 전통적인 분위기를 추구하면서도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벽에 손으로 직접 놓은 전통 동양자수 작품을 전시해 놓거나 룸을 고풍스럽게 꾸며 한국적인 미를 추구했으며 테이블 간 간격을 넓게 해 고객들이 서로 방해받지 않도록 하거나 테이블 크기를 일반 고깃집보다 넓게 하고, 6인석에는 불판을 2개 넣는 등 고객편의를 높였다.

·메뉴 : 광양불고기(한우 180g 3만5000원), 버섯불고기(한우 1인 1만6000원), 궁중불고기(1인 1만2000원)
·주소 :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215-12 지앤엠빌딩 1층
·문의 : 02-518-6801


▶외국인도 반할 오묘하고 세련된 맛
경도정 언양불고기
언양불고기는 언양의 향토 음식으로 언양불고기가 유명해진 것은 1960년대부터다. 이곳에는 일제 강점기부터 도축장과 푸줏간이 있었는데, 1960년대 이후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모여들었던 근로자들이 이곳의 고기 맛을 보면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입소문을 바탕으로 고깃집들이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속속 들어서 최근에는 언양불고기 특화지역으로 지정됐다.


원래 언양불고기는 도축한 지 24시간 이내의 암소 한우 살치살과 꽃등심을 얇게 썰어 즉석에서 천연재료로 만든 양념에 무쳐, 고기를 구울 동안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숯가마에서 빨갛게 불기가 남은 숯을 꺼내어 흙을 덮어 만든 백탄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방식으로 불고기를 먹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경도정 언양불고기」는 서울에서 몇 안 되는 언양불고기를 취급하는 곳이다. 경도정에서 선보이는 언양불고기의 맛은 전통을 추구하되 조리법이나 굽는 방법은 현대에 맞춰 실용성을 살리고 있다.
먼저 가장 중요한 원재료인 쇠고기는 1++ 등급의 등심과 살치살을 사용하는데, 업소입구에 구입 날짜별 등급확인서를 게시할 정도다. 등심과 살치살은 그냥 썰어 굽는 게 아니라 새롭게 가공을 한다. 기름이나 질긴 막이 없도록 제거하고 등심과 살치살을 각각 얇게 슬라이스 해 지름이 10~13cm 정도로 둥글게 덩어리를 만들어 살짝 얼려 놓는다. 주문이 들어오면 덩어리를 꺼내 슬라이스 한 후 마늘을 듬뿍 넣고, 간장과 설탕 아주 조금, 특별 제조한 불고기 소스를 양에 맞춰 넣은 후 버무려 낸다. 이렇게 무쳐낸 불고기는 색깔은 살아 있고, 구우면 풍미는 한층 깊어진다.
경도정 언양불고기는 굽는 방법도 조금 특이하다. 불판위에 고기를 두툼하게 올린 후 한쪽 면이 완전히 구워지면 뒤집어 익히면서 푸짐하게 한 젓가락 분량씩 떼어 굽는다. 이렇게 하면 석쇠에 굽는 효과는 물론 고기의 육즙이 빠져 나가지 않아 언양불고기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임란희 대표는 “언양불고기는 일본, 유럽 사람들도 좋아할 만한 오묘하면서도 세련된 맛”이라며, “고기가 워낙 맛있기 때문에 쌈 채소를 따로 내지 않는다”고 언양불고기의 맛을 강조했다.
경도정은 백김치를 비롯해 통오이소박이, 홍어회, 무쌈, 호박샐러드, 양념 꽃게장과 갓김치 등 고기만큼이나 반찬도 맛깔나다.

·메뉴 : 언양불고기(한우 1++ 150g 2만9000원), 한우 꽃등심(1++ 150g 3만원), 명품한우새우살(1++ 150g 4만9000원)
·주소 :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98-12 2층
·문의 : 02-542-9282



★맛있는불고기집7★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첫손에 꼽히는 게 바로 불고기와 갈비이다. 그중에서도 외국인들이 가장 즐겨 찾고 좋아하는 음식이 바로 불고기.
최근 들어 국민들의 입맛이 바뀌면서 불고기보다는 갈비를 선호해 그 인기가 과거에 비해 못 미치지만, 불고기는 어렸을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국인들의 소울푸드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최근 외식업소에서 주목하고 있는 메뉴가 불고기다. 감칠맛 나는 양념과 식감을 더하는 채소를 넣은 전골식 육수불고기는 구이전문점의 점심 메뉴 혹은 어린이나 노인 고객에게 부담없이 제공할 수 있어 추가 매출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다. 원가가 비싼 등심, 갈비 등 선호 부위를 제외한 비선호 부위로 숙성 과정을 통해 육질을 부드럽게 해 불고기에 활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양념이나 소스 등을 차별화해 업소만의 독특한 메뉴를 개발하기에도 좋다. 불고기가 맛있는 집을 소개한다.



▶화로·참숯·석쇠의 조화
삼대광양불고기집

광양에 가면 1928년 생긴 이래 3대를 잇는 「삼대(三代)광양불고기집」이 있다. 창업주는 故 이소은 할머니. 이곳은 육수불고기가 아닌 숯불에 굽는 불고기로 고기 자체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주문받은 직후 양념을 한다. 가장 큰 특징은 놋쇠화로에 참숯을 넣고 구리석쇠를 올려 고기를 굽는 방식이다. 참숯을 고집하는 이유는 광양불고기 자체가 직화로 굽는 방식이기도 하지만 참숯에서 나오는 향에 훈제로 익혀야 제 맛이 나기 때문이다. 살짝 양념한 고기를 구워 숙성시킨 파김치에 싸먹으면 새콤쌉싸름한 맛이 더해져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환기시설이 없는 것도 특이하다. 주인장에 따르면 광양불고기는 연기로 익혀 먹는 것이기 때문에 환기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면 안된다고. 맛을 위해서 옷에 냄새가 밸 각오 정도는 하고 가야 한다.

·메뉴 : 광양불고기(150g 3만원), 생불고기
·문의 : 061-762-9250
·주소 : 전남 광양시 광양읍 칠성리 959-11


▶귀한 맛으로 100년을 꿈꾸는 노포
옥돌집

1949년에 창업한 「옥돌집」은 불고기가 으뜸메뉴다. 창업주인 故 신옥돌 옹의 고향이 서울로 처음부터 육수가 자작하게 있는 서울식 육수불고기를 선보였다. 현재 3대 김영덕, 왕영희 사장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옥돌집 불고기 맛의 비밀은 불고기를 무치는 양념장과 구워낸 고기를 찍어 먹는 소스에 있다. 양념장은 진간장에 꿀, 다진 파와 마늘, 깨소금, 후추 등을 넣어 만든 보통 양념장에 7가지 한약재를 달인 약수를 추가해 완성시킨다. 이렇게 만든 양념장은 쇠고기 특유의 피비린내를 없애주기 때문에 담백한 맛을 낸다. 곁들여 내는 찬들도 손맛이 느껴져 맛깔스럽다. 고기를 먼저 먹은 후 남은 육수에는 밥을 비벼 파김치를 얹어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옥돌집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친필 붓글씨와 대통령 우표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도 많다.

·메뉴 : 전통불고기(호주산 1인분 1만원, 국내산 한우 1인분 1만9000원), 불고기정식(국내산 젖소 1만원)
·문의 : 02-988-8877~8
·주소 : 서울시 성북구 길음3동 1065번지


▶불고기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집
우래옥

창업주가 평양에서 ‘명월관’을 경영하다가 남한으로 내려와서 창업했다. 1946년 창업 당시부터 선보인 불고기와 냉면 두 가지가 대표메뉴로 자리매김하면서 평양식 불고기와 냉면의 대명사격으로 회자되고 있다. 불고기는 질 좋은 한우 고기를 칼로 썰어서 고기 맛을 내기 위해서 마늘, 설탕, 참기름, 간장만 넣어 조물조물 무쳐 국물 없이 낸다. 불고기는 구멍 뚫린 황동빛 불판에 구워 먹는데 이곳 불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입에서 살살 녹는다고 표현한다. 「우래옥」은 불고기 못지않게 평양식 냉면이 유명한데 대부분 불고기와 냉면을 함께 주문해 먹는 사람들이 많다. 불고기는 냉면과 함께 먹어도 맛있고, 별도로 불고기를 다 먹은 후에 구수한 냉면 사리를 넣어 육수를 붓고 끓여먹는 소위 불사리라는 음식도 별미이다.

·메뉴 : 불고기(1인분 2만9000원), 냉면(1만1000원)
·문의 : 02-2265-0151
·주소 : 서울시 중구 주교동 118-1


▶주방에서 구워 제공하는 바싹불고기
역전회관

1962년 용산에 둥지를 튼 「역전회관」은 바싹불고기를 선보이는 곳으로 1대 故 김막동 할머니에 이어 며느리 김도영 씨가 뒤를 잇고 있다. 용산 역전회관은 지역 재개발로 2011년 2월 말 영업을 종료하고, 지난 2008년 마포에 새 둥지를 튼 마포 역전회관에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간판 메뉴인 바싹불고기는 국내산 육우의 치맛살 부위를 사용한다. 얇게 썬 치맛살에 간장, 흑설탕 등의 양념을 넣어 버무린 후, 3~4일간 냉동 숙성시켜 양념이 고기에 고루 배게 한다. 1, 2인분씩 주문 단위만큼 덩어리를 만들어 놓고 주문 즉시 직화로 구워내는데 고열에서 1~2분 정도의 단시간에 구워내는 것이 바싹불고기의 키포인트다.
바싹불고기는 주방에서 완벽하게 구워 제공하기 때문에 옷에 고기 냄새가 배지 않는 장점이 있다. 바싹불고기와 함께 낙지구이, 보쌈, 술국 등 단품메뉴를 세트로 구성해 선보여 가족고객 및 단체고객들의 만족도도 높다.

·메뉴 : 바싹불고기(2인 기준 400g 2만6000원), 바싹불고기백반(1만3500원)
·문의 : 02-703-0019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용강동 67-1 인우빌딩 1층


▶개성식 불고기를 선보이는 곳
개화옥

「개화옥」은 개성식 불고기를 표방한다. 이곳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찐 고구마와 옥수수, 찐 마늘을 담은 그릇이 나온다. 주전부리를 먹고 있으면 주문한 불고기가 나오는데 불고기는 한우등심 중에서 가장 좋은 부위를 청동으로 만든 구멍 뚫린 불판에 구워 채소와 곁들여 먹도록 했다. 불고기는 양념을 최대한 배제해 한우 등심의 육즙과 감칠맛을 살렸다.
식사로는 된장찌개, 된장국수, 김치말이국수 등이 인기다. 특히 맑은 된장 국물에 얇게 썬 감자와 호박으로 구수함이 더하고 쫄깃한 면이 일품인 된장국수가 인기다. 개화옥은 최근 신사동 가로수길 옆에 2호점을 오픈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분위기로 2층에는 단체고객을 위한 룸도 마련돼 있다. 한식집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24시간 운영하며, 부담없이 와인을 가져가 즐길 수도 있어 와인애호가들도 즐겨 찾는 곳으로 입소문 났다.

·메뉴 : 개화옥 불고기(한우, 200g 2만7000원), 보쌈(300g 3만5000원), 차돌박이구이와 채소무침(한우, 200g 3만5000원)
·문의 : 02-3444-1459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50-8 호창빌딩(가로수길)


▶간판없는 집으로 유명
광릉불고기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에 위치한 「광릉불고기」는 ‘간판없는 집’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입소문난 곳이다. 광릉불고기가 유명한 이유는 숯불에 구워 숯향이 그윽한 불고기 맛과 더불어 착한 가격 때문이다. 이 집의 주 메뉴는 돼지고기와 쇠고기 불고기다. 돼지불고기 백반 1인분 200g에 8000원, 소불고기 백반 1인분에 1만1000원이고, 600g 한 근씩 팔기도 한다. 한번 주문을 하면 추가주문이 어려우므로 미리 먹을 양만큼 주문을 해야 한다. 주문을 하면 주방에서 바로 구워낸 불고기와 된장찌개, 깻잎, 청포묵 등 10여 가지 반찬과 같이 내어준다. 먼저 불고기만 한 젓가락 들어 맛을 보면 입 안 가득 퍼지는 숯 향과 간이 딱 맞은 쇠고기의 맛이 조화롭다. 다음으로 싱싱한 상추에 야들야들한 불고기와 파채, 풋고추, 마늘 등 기호에 따라 한 쌈 싸 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반찬들도 하나같이 맛있다. 늙은 호박을 넣어 구수한 된장찌개는 물론 살짝 쪄서 양념한 깻잎도 밥도둑이다.

·메뉴 : 쇠고기 불고기(600g 3만원), 소불고기백반(1만1000원)
·문의 : 031-527-6631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진전읍 팔야리 778-9


▶세련되게 즐기는 우리 불고기
불고기 브라더스

지난 2006년 강남에 처음 오픈한 「불고기브라더스」는 우리불고기를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의 매장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신개념 한식레스토랑이다. 메뉴도 광양식과 언양식, 서울식 불고기 등 지역의 특색을 갖춘 불고기를 제공해 메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인기메뉴인 ‘한우 자연송이 불고기’는 자연산 송이의 맛과 향이 그대로 담겨 한국적인 맛과 향을 살린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 다양한 불고기 메뉴는 물론 냉면, 비빔밥, 찌개 등 식사메뉴도 다양해 불고기와 함께 한식의 다양함을 즐길 수 있어 외국인 고객들이 방문율도 높다. 최근에는 13가지의 고급 전통주를 매장에 비치해 한국음식에 어울리는 우리 전통술을 알려나가는 데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메뉴 : 한우 자연송이 불고기(200g 2만2900원), 언양식·광양식 불고기(200g 1만9800원), 서울식 불고기(200g 1만7900원)
·문의 : 02-2051-6911~3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32-5 디오슈페리움 2층(강남점)

 
2011-08-18 오전 03:22:06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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