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인정받은 굽네치킨, GN 그룹으로 사업 다각화
오븐구이 치킨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스타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굽네치킨」. 철저한 가맹점 위주의 영업방침과 과감한 스타 마케팅 등을 통해 본사와 가맹점 간 선순환 구조를 구축,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선구자란 평을 듣고 있는 굽네치킨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공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굽네치킨을 넘어 GN그룹을 이끌어갈 홍경호 대표이사를 만나 비전을 물었다.
글/황정일 팀장 hji0324@foodbank.co.kr, 사진/이종호 기자
굽네치킨 ‘GN그룹’으로 격상, 2012년은 사업 다각화의 원년
2004년 12월 브랜드를 론칭한 굽네치킨은 2005년 3월 1호점을 오픈한 이래 약 3년 만에 500호점을 돌파하며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7년이 되어가는 지금, 굽네치킨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내실을 다지며 차근차근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홍경호 대표이사는 “지금까지는 굽네치킨이 내실을 탄탄히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대외적 마케팅 활동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제 사업 다각화를 위한 다채로운 마케팅이 펼쳐질 것이니 기대해 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제2의 도약을 위한 채비로 굽네치킨은 우선 법인 정비를 마쳤다. 기존 외식사업을 관장하던 (주)맛있는생각을 (주)지엔푸드로 변경하고, 물류 및 유통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별도법인 (주)지엔로지스틱스를 설립했다. 이와 함께 11월 중 광고, 홍보, 마케팅을 총괄하기 위한 광고대행사 (주)지엔커뮤니케이션(가칭)을 설립할 예정이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사전준비 작업이자 ‘굽네’의 이니셜을 딴 ‘GN’으로의 그룹화를 위한 초석을 다진 것.
회사의 모든 사전작업은 그룹 운영의 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
그간 본사에서 직접 물류를 관할해온 것 역시 비용을 절감해 가맹점주들을 위한 홍보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함이다. 홍 대표이사는 “굽네치킨은 전국 치킨 브랜드 중 유일하게 본사에서 전국 물류망을 갖추고 있는 브랜드”라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어느 정도 볼륨이 갖춰지면 전국 지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굽네치킨은 만만치 않은 지사 운영비를 광고비로 재투자함으로써 가맹점주들에 실질적인 또 다른 혜택을 제공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의 연장선상으로 광고 역시 그룹 내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광고대행사를 설립키로 했다. 스타 마케팅을 활용한 이미지 광고를 꾸준히 집행하고 있는 만큼 효율성 증진을 위한 조치다. 그간 광고대행사에 전반적인 광고를 맡기고 15~20%의 수수료를 제공해왔는데, 이를 본사에서 흡수해 한층 효율적인 광고 집행 및 관리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신규 법인은 그룹 내 브랜드들의 광고, 홍보, 마케팅을 통합관리하게 된다.
한편 홍경호 대표이사는 최근 교육사업에도 진출,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했다. 수년 동안 연구 및 개발, 검증 과정을 거쳐 탄생한 온라인 영어교육 사업이다. 이를 위해 법인 (주)지엔에듀케이션과 미국 현지법인 (주)지엔에듀케이션USA를 동시에 설립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홍 대표이사는 50여억 원을 투자해 완성한 신개념 영어교육 프로그램 ‘정&피플 잉글리시’가 영어교육 시장에서도 획기적인 돌풍을 몰고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인터내셔널 프랜차이즈 본상 수상,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
홍경호 대표이사가 사업 다각화 목표 중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문은 해외시장 진출이다. 지난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1 프랜차이즈 & 라이선싱 아시아 어워드’에서 ‘인터내셔널 프랜차이즈 본상’ 수상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현재 싱가포르 진출을 위해 현장조사 등 구체적인 채비를 하고 있다. 현지에 어울리는 아이템, 진출 방식 등 시장현황을 다각적으로 면밀히 검토한 후 내년 1월경 싱가포르에 해외 첫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프랜차이즈 & 라이선싱 아시아 어워드는 프랜차이즈 & 라이선싱 협회(FLA)가 회원사들의 원활한 해외진출을 장려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프랜차이징, 라이선싱 등을 지원하는 국제교역 행사이다. 굽네치킨은 단기간 내 많은 가맹점 개설이 이뤄졌다는 점과 함께 마케팅 및 프랜차이즈 프로세싱, 프랜차이즈 전략, 탄탄한 재무시스템 등 본사의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인터내셔널 프랜차이즈 본상을 수상했다.
홍 대표이사는 “본 수상을 통해 국내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그동안은 국내시장에서만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글로벌 전략을 통해 해외진출을 꾀하고 우리나라 치킨의 우수한 맛을 전 세계에 전파할 계획”이라며 “싱가포르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교두보이자 글로벌 기업들이 아시아 거점으로 삼는 나라인 만큼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내년부터는 해외 매장 개설에 무게중심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1000호점 달성, 신규 브랜드 론칭 등 다양한 사업 전개
굽네치킨에 대한 국내 출점 역시 내년 사업 목표 중 하나다. 브랜드 론칭 3년 만에 500호점을 돌파하고 지난해 상반기 800호점을 돌파한 굽네치킨은 내년에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와 더불어 국내 가맹점 론칭에도 주력, 1000호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이미 웬만한 상권에는 거의 진출하긴 했지만 딜리버리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며, 따라서 아직까지도 200개 정도는 추가 개설할 수 있다는 게 홍경호 대표이사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굽네치킨은 지난 10월 27일부터 3일간 개최된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 참가해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굽네치킨이 박람회에 부스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쫛쫛쫛지역에 입점 가능합니다”라는 이색적인 광고 카피를 통해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규 가맹점이 어디어디에 오픈했다는 소식이 아닌, 실질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지역을 알려주는 발상의 전환이다. 향후에도 가맹점 모집광고를 지속할 방침이다.
후속 브랜드 론칭도 속속 예정돼 있다. 올해 초 「두원아한판하자」를 론칭, 최근 가맹사업에 돌입했으며 내년 봄에는 치킨호프 전문 브랜드를, 이어 패스트푸드 전문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치킨호프 전문점의 경우 기존 굽네치킨이 지닌 오븐구이 치킨을 중심으로 한 레스펍 스타일로 꾸릴 계획이고, 패스트푸드 역시 오븐구이 치킨을 베이스로 KFC나 맥도날드 등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브랜드를 뛰어넘는 시도로 신선함을 선사할 계획이다.
가맹점 매출 극대화, 일하기 좋은 기업 만들기가 궁극적인 목표
해외시장 진출이든 신규 브랜드 론칭이든 궁극적으로 GN푸드가 지향하는 비전은 결국 가맹점의 매출을 어떻게 극대화하고 직원들에게 일할 맛이 나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엔푸드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비전은 저비용으로 가맹점주들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한다는 가맹점을 위한 비전과 대한민국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직원을 위한 비전으로 나뉜다.
양계장, 정육공장, 치킨전문점 등 1~3차 산업을 아울러 운영함으로써 양질의 원재료를 값싸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완비, 가맹점주들이 안심하고 부담없이 영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양계장에서는 월 5만 마리의 계육을 생산하고 있으며 정육공장에서는 절단, 가공, 유통을 관장해 생산원가를 낮추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 발생한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굽네치킨은 원가를 전혀 올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급했다.
직원 복지에 쏟는 정성도 지극하다. 지난해에는 출산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고 경기도에서 일하기 좋은 10대 기업으로도 뽑혔다. 최근에는 전 사업부문을 통틀어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100대 기업으로 선정돼 조만간 수상할 예정이다.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애사심 및 충성도가 매우 높고 이직률이 현저히 낮다.
작은 차이를 발견해 명품으로 만드는 열정의 소유자
지난 1995년 파파이스 8기 입사를 시작으로 외식업에 몸을 담게 된 홍경호 대표이사는 항상 ‘어떻게 하면 매출을 올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작은 부분에서 차이를 찾아내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매니저로서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하기 위해 고도의 마케팅전략을 생각하기보다는 어지럽게 널부러진 창고를 사용하기 편리하고 동시에 재고관리도 한눈에 할 수 있도록 품목별로 공간을 구획하는가 하면, 브레이크타임에 직원들이 청소를 하는 동안 본인이 직접 양손에 커피와 콜라를 들고 고객들의 빈잔을 채워주는 다가가는 서비스를 몸소 실천했다. 특히 1997년 부산에서 처음 국제영화제가 열렸을 당시 세계인이 운집한 남포동 일대를 직접 발로 뛰면서 신제품 홍보를 할 만큼 열정을 보여왔다.
이처럼 명품을 만들기 위한 작은 차이를 발견하려는 홍 대표이사의 노력은 직접 브랜드를 운영하는 최고경영자의 위치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다만 대상이 바뀌었을 뿐이다. 이전에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면, 현재는 어떻게 하면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줄이고 그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굽네치킨의 기본 정책으로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고수해 온 로열티, 가맹비, 교육비, 보증금 등을 받지 않는 ‘4無’ 마케팅이 여기에 기인한다.
홍경호 대표이사는 “대부분의 외식업 경영자들은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브랜드가 커져갈수록 초심을 지켜야 한다고들 말하지만 실질적으로 초심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고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며 “예비 점주들이 저비용으로 가맹점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하고 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 원활한 영업을 보장하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의 초심”이라고 밝혔다.
가치 있게 쓰기 위해 돈을 벌겠다는 기본이념
홍경호 대표이사의 마인드는 여느 외식업 경영인과는 사뭇 다르다. 어떻게 돈을 버느냐를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돈을 쓸 것인가를 고민한다. 돈을 벌어서 회사를 운영하고 이후에 봉사를 하거나 기부를 하는 것이 아닌, 봉사활동을 하고 장학금을 주고 소년소녀가장들을 돕기 위해 돈을 번다는 것이다.
처음 스타마케팅을 시작했을 때에도 그랬다. 2008년 소녀시대와 홍보모델 계약을 했을 당시 월 매출액이 17억원 정도였는데, 3억원에 달하는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2억원 가량을 광고제작에 쏟았다. 또 25명의 소년소녀 가장에 1인당 20만원씩 매달 지원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베트남의 기아들을 위해 후원하기 시작했고, 현재 1000명에게 후원하고 있다.
홍 대표는 “당시에 순수익이 3억원 정도에 불과했는데,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빚을 얻어가며 쓸 곳을 찾아냈다”면서 “이렇게 쓸 곳이 많으니 반드시 돈을 벌어야 하지 않느냐”며 웃음을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