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은 참으로 오묘한 것이어서 그 날의 기분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심신에 이로운 색이 다르고, 그 색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나 효과도 달라진다. 이 때문에 인테리어를 할 때는 고객의 건강과 심리상태를 미리 염두에 두고 적절한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심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컬러 테라피 디자인
‘컬러 테라피(Color therapy)’라는 말을 들어 본적이 있는가? 컬러 테라피는 ‘색채의 전달을 통해 정서적, 정취적인 안정을 얻는 방법’을 말한다.
색채의 자극은 시신경을 통해 대뇌에 전달되어 성장 조직으로 연결되므로 필요에 따라 선별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자극은 생기, 휴식과 진정 목적으로 심리를 관리할 수 있다. 이 방법에 사용되는 기본적인 색상은 빨강, 노랑, 파랑이며 그 밖의 색상으로 빨강과 노랑의 중간색인 주황, 파랑과 노랑의 중간색 초록, 빨강과 파랑의 중간색 보라가 있다. 컬러 테라피는 색채가 가진 일정한 물리적 파동과 시각적 자극을 통해 중추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심리적 안정감을 취하게 하고 오장육부의 밸런스를 바로 잡아준다. 색채치료는 정확한 의학적 효과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으나, 다양한 분야에서 보조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컬러가 분명히 우리의 몸과 마음에 많은 영향을 주는 만큼 컬러가 가진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활용해, 심신을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디자인이 바로 컬러 테라피를 활용한 디자인이다.
● 고객의 연령층,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컬러
외식공간은 우리 몸을 위해 음식을 섭취하는 장소다. 그 음식을 섭취하는 장소의 디자인에 따라 음식이 우리 몸에 미치는 효과가 달라진다.
건강에 좀 더 이로울 수 있는 컬러 테라피 디자인의 활용법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고 우리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좀 더 건강한 환경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보자.
인테리어를 할 때는 고객의 건강과 심리 상태를 미리 염두에 두고 적절한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는 지역에 따라, 혹은 주요고객층의 연령층과 성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옛말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란 말이 있듯이 식욕은 시각적으로도 큰 영향을 받는다. 음식물을 봤을 때 눈에 보이는 색은 음식의 신선도, 완숙도, 맛이 있을지 없을지의 판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독일의 맥주 생산업자들은 알코올 도수가 높은 맥주는 짙은 갈색이나 어두운 갈색 병에 담았고,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맥주는 엷은 노란색이나 초록색 병에 담아 병 색깔만 봐도 그 맥주가 독한지, 독하지않은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포장해서 판매해왔다고 한다.
또 약품이나 위생에 연관된 일상용품들은 청결함을 의미하는 파란색이나 흰색으로 된 포장지나 상자에 보관했으며, 옛날에 아주 귀한 식품들 중 하나인 버터 포장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황금색 등을 사용했다고 한다.
● 음식에 어울리지 않는 컬러는 식욕을 저하시킨다
노란색의 레몬은 보기만 해도 벌써 입안에 침이 고이고, 빨간 고추를 보면 코가 화끈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컬러를 잘 이용한 대표적인 예는 바로 정육점이다. 국내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정육점에서는 빨강에 가까운 스펙트럼 조명을 밝혀 놓았는데 이것은 고기가 더 붉고 수분이 많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한 컬러 테라피 연구자는 맛있는 요리를 놓고 조명을 통해 요리의 색상을 변화시키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실험에서는 맛있는 요리를 상에 차려놓고 그 요리 위에 변질된 색상을 입혔다.
어두운 회색빛깔의 생고기, 연보랏빛이 도는 포테이토, 황토색이 입혀진 샐러드, 푸른 반점이 있는 빵 등을 연출한 것이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피실험 대상자들은 해당 요리가 먹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는 것을 충분히 알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 음식에 손을 대지 않았다.
음식의 경우 따뜻한 빨강, 주황, 따뜻한 노랑, 밝은 노랑 그리고 선명한 녹색은 식욕을 자극하는 색으로 밝혀졌다. 반면에 자줏빛 보라, 연두, 겨자색, 회색 계열색은 식욕을 급격하게 반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은 음식의 담음새를 중요시하게 됐다. 최근에 ‘푸드 스타일리스트’라는 전문직이 업계의 각광을 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국내 1호 남성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박래휘 소장은 “이제는 맛있는 음식도 중요하지만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더 중요해졌다”며 “각각 식재료의 특성과 함께 색감도 고려하여 같은 음식이라도 좀 더 신선하고 먹음직스러운 모양으로 보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컬러를 통해 기능적인 환경 구축해야
한 연구에 따르면 고객은 상품을 선택할 때 촉각, 후각, 미각에 의한 것이 13%인 반면, 시각에 의한 구매가 87%에 이른다고 답했다. 색과 마케팅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컬러마케팅그룹사의 자료에 의하면 색은 브랜드 인지도를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으며, 가독성을 40% 향상시킬 수 있고 비슷한 종류의 흑백광고에 비해 42% 정도 더 이목을 끌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우리가 눈으로 보는 컬러는 인간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어떠한 분위기를 유발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활동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배재찬
쪾외식창업콘셉트연구소 허브아트플래닝 소장
쪾중기청 프랜차이즈 디자인개발 공식지정업체
쪾경희대 프랜차이즈 CEO과정 강의
쪾호서대 글로벌창업대학원 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