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이 중요한 이유는 자칫 한 번 잘못 전달되면 상대방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각인되기 때문이다. 첫인상은 처음 대면하는 극히 짧은 시간에 그 사람에 대한 평가와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처음 대하는 사람에 대해 갖는 최초의 이미지며 동시에 타인에게 자신을 개방하는 최초의 단계인 것이다.
● 첫인상이 중요한 이유
첫인상은 그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를 어느 정도 예측해 주는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관계 속에서 손익을 예측하고 상대방을 판단한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제한된 정보에 바탕을 둔 판단이나 이러한 판단은 심리적으로 만족스러울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기도 한다.
첫인상을 좋게 전달해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사람의 모습이나 행동을 짧은 순간만 접촉해도 그 사람에 대한 광범위한 인상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첫인상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시작이며 추후 상호작용의 결정적 요인이 되므로 타인에 대한 인상 형성 상황에서의 영향요인 및 정보처리 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세계적인 심리학자 로렌즈의 오리새끼 실험은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첫인상이 얼마만큼 중요한 것인가를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 오리새끼는 부화하는 순간부터 10시간 정도를 함께 있어준 사람을 어미로 알고 졸졸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인간사회뿐만 아니라 동물의 세계에서도 그 대상과의 신뢰를 형성하는 시기가 있다는 증거다. 따라서 첫인상을 어떻게 심어 놓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성공과 행복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첫인상의 가장 큰 변수는 상대방에 대한 인식의 정도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사실과 어느 정도의 차이가 나는가이다. 자신이 믿고 싶은 자신의 이미지와 다른 사람들이 보고 느끼는 객관적 이미지의 차이가 늘 관계에 있어서 오해와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사람들은 지극히 시각적인 것에 믿음이 강해서 과도할 정도로 상대방의 외모에 영향을 받는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다른 사람을 만나서 2~3초 사이에 첫인상을 형성하고 약 30초 후에는 그 사람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에 대하여 자신이 판단하여 결론에 도달한 후에는 자신이 이미 내린 결론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매진하게 된다. 그래서 한 번 전달된 정보는 좋든지 나쁘든지 간에 좀처럼 바꾸기가 어려운 것이다. 첫인상이 전달되는 순간은 인간의 기억장치 중에 하나인 단기기억장치에 들어가지만 결론을 내린 후에는 장기기억장치에 입력되어 웬만한 정보들은 수정하기가 매우 힘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연출하는 모든 것이 중요하며 영향을 미친다. 자신이 연출하는 이미지에서 모든 것이 가치를 발휘하여 유익하든 해롭든 반드시 작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변화가 느리고 한 지역에서 성장하고 대체로 아는 사람들을 대하며 살던 시대가 아니라 지금은 이동성이 빠르고 높으며 광범하기 때문에 거의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사람과 거래를 하는 등의 교류를 가져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사를 하고 직장을 옮기고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며 새 분야로 진출하는 등 쉴 새 없이 우리가 대하는 사람은 계속 바뀐다. 이 때 우리가 어떤 인상을 주는가에 따라 만남이나 관계 또는 거래가 지속될 수도 있고 단번에 단절될 수도 있다.
이렇게 첫인상은 우리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최상의 첫인상은 있을 수 없고 유일한 대화방법도 없다. 훌륭한 첫인상이란 진실한 자신을 잘 반영하는 것이다. 자신이 공유하고 싶은 최선의 자신을 제시하고 있다면 바로 그 때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첫인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 첫인상 전달의 네 가지 특징
첫인상이 전달되는 데는 여러 가지 특징이 있겠으나, 다음과 같이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일회성(一回性)이다.
첫인상이 전달되는 기회는 거의가 한번뿐이다. 처음에 전달되고 각인된 정보는 가장 인상 깊게 보존되는 특성을 갖는다.
2) 신속성(迅速性)이다.
첫인상이 전달되는 시간이 불과 7초에서 15초 정도라는 주장들이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이보다 훨씬 빠른 순간(瞬間)에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
3) 일방성(一方性)이다.
첫인상은 그 사람의 사실이나 진가를 확인하지 않고 보는 사람의 기준에 따라 일방적으로 각인된다.
4) 연관성(聯關性)이다.
첫인상은 상상(想像)과 연상(聯想)을 가능케 한다. 실제와는 다른 사람을 떠올리거나 이미 익숙하게 기억하고 있던 사물과 연상하거나 혼동하여 그것을 첫인상으로 입력시키는 것이다. 이 네 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첫인상이란 보여지는 사람에게 불리한 구조인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자신이 원치 않는 모습으로 각인될 소지가 다분하다.
● 첫인상 형성을 위한 네 가지 관점
첫인상을 바람직하게 형성하기 위해 명중시켜야 할 네 개의 관점이 있다.
첫째, 내가 나를 보는 관점이다. 우리가 새로운 상황에 처하면 공통적으로 갖는 것이다. 회의나 연회 등에서 누군가에게 말하며 안정감이 있거나 열정이 넘치거나 지루하거나 아니면 위협을 느끼는 등, 내가 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는 정상적이며 피할 수도 없고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다. 그 때문에 우리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거기에서 어떤 상황을 얻어내려는지, 누구와 교제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둘째, 내가 타인을 보는 관점이다. 새로운 상황과 새로운 사람에게 안정감을 가지고 나면 우리는 공통적으로 우리의 초점을 이완시켜서 감정적 주의를 다른 사람에게 돌려 그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반응하는 바와 그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근거로 그들을 평가한다. 신속하게 그들의 성격과 그들을 좋아하는 정도 등을 결정한다. 이 작업은 자연스럽고 흔히 무의식적으로 진행된다.
셋째, 타인이 나를 보는 관점이다. 좋은 인상을 형성한다는 것은 누군가가 나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끼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느끼는 바가 중요한 초점이 되어야 한다.
고객을 처음 대하거나 첫 번째 데이트를 할 때에 우리는 의식적으로 누군가에게 어떠한 인상을 남기고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자 한다. 그래서 서로에 대하여 활동하는 중에 상대가 미소를 짓고 내게 주의를 기울이는지, 또는 나의 유머에 웃으며 빠져드는지 유의하게 된다. 가끔은 다 끝난 후에 내가 만들었던 인상의 정도를 평가하고 반성하기도 한다.
넷째, 타인이 스스로를 보는 관점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는지 모를 수도 있지만, 그들 자신들에 대해 느끼는 바에 막강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네 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때 어떠한 관점에서 첫인상을 형성시킬 것인가에 유의해야만 한다. 우리가 처음으로 누구를 만나는 것은 짧지만 특별한 순간이다. 그 순간에 나의 욕구를 밀쳐놓고 초점을 상대에게 옮길 때 나는 관대하고 이기주의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 첫인상을 좋게 마련한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 훨씬 더 파워풀한 도구를 마련하는 것과 같다.
<다음호에 계속>
김경호(교육학 박사)
쪾KIMC 김경호 이미지메이킹센터 대표
쪾교육법인 한국이미지경영교육협회 이사장
쪾글로벌인재 평생교육원 대표이사
쪾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이미지컨설턴트 자격증과정> 담임교수
쪾코리아 이미지저널 발행인 겸 편집인
쪾www.image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