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고용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진입 문턱이 낮은 업종 중에 하나로 분류되는 외식업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근 외식업 창업에 뜻을 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이번호에는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자금 지원 등을 취재해 특집기사를 준비했다.
창업 사례로 취재했던 취재원들은 대부분 정부의 교육 정책에 대해서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다. 교육 후 실제 창업에 이르는 과정까지 꼭 필요한 과정의 교육이 이뤄졌고,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던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는 대답이 많았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도움이 많이 됐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었다.
아쉬운 점은 창업자금지원에 관한 부분이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자금들은 대부분 절박하게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이나 시니어 창업자들이 이용한다. 그런 만큼 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나 실제로 현장에서 이뤄지는 것은 그렇지 않다는 불만이 많았다. 신청절차도 다소 복잡하고 지원 기관 역시 곳곳에 산재해 있어 이용자들이 어디서, 어떻게 자금을 지원받아야 하는지 막막해 하는 경우가 많았다.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비창업자들이 가장 크게 좌절하는 것이 창업자금 마련에 대한 부분이다. 이럴 때 이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정부의 다양한 자금지원정책인 만큼 그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절차나 방법을 간소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다.
실례로 정부자금을 지원받아 최근 창업을 한 한 외식업소 대표는 “제출 서류도 복잡하고 지원 절차도 까다로워 준비 과정에서 차라리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며 “실제로 절실하게 창업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용하기 어렵고, 굳이 지원을 받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싼 금리로 갈아타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에서 시행하는 창업 교육을 수료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지원해준다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굳이 창업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교육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너무 행정편의 중심이라는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예산만 많이 배분할 것이 아니라 현장에 귀를 기울여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부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이정연 기자 jylee@foodba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