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정성이 한껏 녹아든 밥 한 끼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맛있고 건강한 ‘엄마표’ 밥상을 내주는 곳이 있어 화제다. 경기 광주시 목현동에 자리한 한정식 전문점 「소금」은 모든 음식을 손수 만들어 푸짐하게 내주는 넉넉한 인심과 건강한 한상차림으로 외식 고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글•황정일 팀장 hji0324@foodbank.co.kr / 사진•이종호 팀장

어머니가 해주시던 제대로 된 집밥
“소금은 자신의 몸을 녹여 음식의 맛을 내잖아요. 그런 소금의 모습이 어머니 같지 않아요?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을 녹여 맛있고 건강한 음식으로 고객들을 대하겠다는 뜻으로 상호를 소금으로 지었어요. 또 소금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식품이잖아요.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곳이 되겠다는 의미도 담았습니다.”
수없이 많은 한식당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한 끼 먹었다’는 만족감을 선사하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소금이다. 이곳에서는 그 옛날 어머니가 해주시던 밥상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다. 가시오가피, 고사리, 곤드레 등 다양한 산나물과 더덕무침, 장아찌 등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없는 반찬들이 한상 가득 차려지기 때문이다.
조금 다르다면 인공조미료가 아닌 발효효소만으로 맛을 내 한층 건강한 밥상을 차려준다는 점이다. 소금의 밥상은 자연과 건강을 생각하는 만큼 각종 채소와 과일을 발효시킨 천연효소로 맛을 낸다. 오미자, 매실, 인삼식초, 꽃사과, 대추, 오디, 복분자, 질경이, 솔잎 등이 주로 사용하는 천연효소들이다.
좋은 식재료가
좋은 음식을 만든다
천연효소만으로 맛을 내는 만큼 소금의 메뉴는 장수밥상 한 가지 뿐이다. 여기에 메인 요리로 소등심불고기, 오리훈제불고기, 고등어구이, 황태구이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음식을 주문하면 먼저 잡채와 채소 샐러드, 보리술빵이 전채요리로 제공된다.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보리술빵이 고객들로부터 특히 인기다.
이어 갓장아찌, 곰취쌈, 멸치, 떡볶이 등 10여 가지 반찬이 한상을 가득 메우고 된장국과 흰쌀밥이 푸짐하게 제공된다. 주말의 경우 생일잔치가 많아 된장국 대신 미역국을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떡볶이나 계절식재료를 활용해 수시로 바뀌는 반찬은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한 구성이다. 후식으로 제공되는 식혜도 직접 담가 제공한다.
무엇보다 소금에서는 좋은 식재료가 좋은 음식을 만든다는 기본을 철저하게 지켜 신뢰를 쌓았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살이 가득 찬 고등어와 황태를 사용하고 채소는 직접 재배해 사용하는 점이 그렇다. 강민주 대표는 “우리 땅에서 난 제철 재료는 우리 몸과 가장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좋은 기운을 갖고 있어 건강에 좋다”면서 “여기에 가족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손맛을 가득 담아 자연식 밥상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편안하고 부담 없는 분위기 조성
맛있는 음식을 부담 없이 즐기다 갈 수 있도록 편안한 공간을 연출한 점도 소금의 강점이다. 좌식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의 특성을 반영해 온돌방에 좌식 테이블을 배치해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손자, 손녀에 이르기까지 3대가 함께 와서도 편안한 식사시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입식 테이블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해 입구 왼편에 입식 테이블을 몇 개 두고 테이블을 이원화했지만 거의 이용하지 않아 지금은 차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은 고객이 몰릴 때에는 대기공간으로, 여유가 있을 때에는 식후 차 한 잔과 강냉이로 후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용되고 있다.
매장 뒤편에는 작은 계곡이 있어 가족이 한적하게 나들이 코스로 이용하기에 좋다. 강민주 대표가 이곳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도 바로 뒷산과 계곡의 물소리가 좋았기 때문이란다. 자연식 밥상을 선보이는 소금이 싱그러운 자연과 더불어 상큼한 활력을 선사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INTERVIEW
소금 / 강민주 대표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배려가 있는 곳
“숨 가쁘게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은 누구나 가끔씩 ‘진짜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는 생각들을 하잖아요. 집에서 밥을 해먹는 사람들도 줄어들고 대부분 외식을 하니까. 그런 분들이 오셔서 만족스럽게 한 끼 넉넉히 드시고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소금이에요.”
소금 강민주 대표는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내주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그만큼 어머니처럼, 이모처럼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마음 씀씀이가 한번 방문한 고객들을 단골로 이어지게 하는 매력이다.
고객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강 대표의 배려는 매장 곳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작은 강냉이 하나라도 따뜻하게 즐길 수 있도록 보온밥통에 넣어둔 점이나 식사공간을 줄이면서까지 작은 카페공간을 꾸며둔 점 등 철저하게 고객의 입장을 고려했다.
강민주 대표는 “사람의 몸에 좋은 음식, 내 가족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진실한 음식이 고객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좋은 재료를 더 많이 확보해 더 좋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