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냥 소품으로 보이니?
디스플레이 마케팅 전략
일본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강점은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메뉴와 인테리어 감각을 극대화시키는 소품의 선정, 그리고 디스플레이에 있었다. 그간 다수의 일본 기업과 레스토랑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결과, 일본 외식전문가들은 ‘레스토랑 인테리어의 꽃은 디스플레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는 듯 했다.
● 디스플레이를 전략으로 활용하다
몇 년 전 일본 나고야의 이자카야 브랜드를 한국에 오픈하는 컨설팅을 수행한 적이 있다. 당시 일을 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일본외식기업들은 매장 인테리어를 함에 있어서 디스플레이에 비중을 아주 높게 둔다는 것이었다.
일부 외식기업들처럼 그냥 두기 어색한 빈 공간에 적당한 소품을 구해다 채운다는 수준을 넘어선 일종의 전략으로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일본 본사에는 전문 디스플레이어가 실장급으로 포진하고 있었다. 인테리어 부분은 필자가 일본 본사 디자이너들과 협의를 통해 국내 현실에 적합하게 디자인, 일본 본사의 승인을 받아 설계·시공이 원활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일본 본사측에서 디스플레이 만큼은 반드시 본사의 전문 디스플레이어가 한국에 와서 직접 해야 한다고 고집을 꺾지 않았다.
결국 한국의 관계자는 많은 출장비와 인건비를 부담하기로 하고 일본 본사 디스플레이어를 초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울며 겨자먹기로 진행한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 레스토랑 인테리어의 꽃은 디스플레이
일본 본사에서 파견한 디스플레이 실장은 먼저 매장의 인테리어 분위기를 본 후 남대문 시장에 나가서 디스플레이 소품 자재 하나하나를 직접 사가지고 오더니 뚝딱거리며 현장에서 소품을 만들어냈다. 레스토랑 디스플레이 전문가답게 능숙한 손놀림이 인상적이었다. 소품이 다 제작되어 적재적소에 놓이고 난 후에는 더욱 그 솜씨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는데, 무엇보다 그 소품들이 개별적으로 ‘튀는 것’이 아니라 전체 인테리어 분위기와 너무나도 어우러지는 연출을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일본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강점은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메뉴의 레시피와 인테리어 감각을 극대화시키는 소품의 선정, 그리고 제작 및 디스플레이에 있었다. 그간 다수의 일본 기업, 일본 컨설턴트들과 레스토랑 프로젝트들을 진행해온 결과, 일본 외식전문가들은 ‘레스토랑 인테리어의 꽃은 디스플레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는 듯 했다.
기본적인 인테리어에서는 좋은 설계가 베이스가 돼야하지만, 최종적으로 공간에 숨결을 불어 넣어주는 마지막 포인트는 소품의 연출인 것이다.
● 상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다
소품과 더불어 벽화도 훌륭한 디스플레이의 방법 중 하나이다. 벽화에서 그 매장의 콘셉트를 표현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최근 디자인하는 매장들에는 소품과 더불어 벽화계획 등이 반드시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매장의 한 켠에 소품들을 활용해 디스플레이를 하거나 벽화를 그리는 것만으로도 매장은 적은 비용으로도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고 또 항상 새롭게 변화될 수 있다.
그러나 필자가 말하고자하는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매장을 예쁘게 보이게만 하는 장식이나 치장이 아니다. 디스플레이는 매장의 매출을 올려줄 수 있는 마케팅도구로서의 디스플레이 전략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를 ‘디스플레이 마케팅’이라고 한다.
디스플레이 마케팅은 매장의 상품을 효과적으로 보여줘 상품을 기억하게 하고 고객들에게 강한 구매욕구를 불러일으켜 이를 소비까지 이어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각각의 상품에 아이덴티티를 부여함으로써 그 상품이 소비자에게 최대한 부각될 수 있도록 연출하고 제시하는 마케팅전략의 하나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디스플레이 마케팅은 고객이 매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호객도구가 되어야한다. 고객이 입구에서부터 매력을 느끼게 만들고 연이어 매장 안까지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벽면과 통로의 디스플레이에도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 매출을 올려주는 훌륭한 마케팅 도구
외식공간에서 디스플레이 마케팅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는 것은 소비자의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하게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소비동기에 대한 자극으로서 상품을 선보이는 새로운 시각적인 방법의 필요성에 의해 필연적으로 생겨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외식업경영주들은 외식공간에서의 디스플레이가 단순한 장식이나 치장을 넘어서 매출을 올려주는 훌륭한 마케팅 도구라는 개념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디스플레이조차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도구 중 하나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디스플레이의 중요성
쪾전체 인테리어의 화룡정점 역할
쪾판매하는 상품을 기억하게 하는 효과
쪾고객이 매장 안으로 들어오도록 유도
쪾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하는 도구
<다음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