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韓)판을 한판 벌이다!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10회 졸업작품전은 한식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열린 행사로서 ‘한(韓)판’이란 주제로 한식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목시켜 이를 음식으로 표현, 단순히 먹는 것만이 아닌 ‘먹고 보고 듣고 즐기는’ 형태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전주대학교 한식조리학과(농림수산식품부지정 한식조리특성화대학)가 「한(韓)판」을 주제로 지난 6월 1~2일 양일간에 걸쳐 10회 졸업작품전을 개최했다.
‘한옥/한지/한글/한복/한국음악/민속놀이’의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한문화(韓文化)를 주제로 한 49개의 개인작품을 선보였으며, 장류나 곡류 그리고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을 상품화한 상품개발 제품 27점도 함께 전시했다.
전주대학교 문화관광대학 한식조리학과는 그동안 상상예찬(想像禮讚), Ready action(영화), 명약열전(名藥熱戰), In story(동화), 사계(四季), 선물 등을 주제로 졸업작품전을 개최해 왔다.
이번에 열린 10회 졸업작품전은 한식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열린 행사로서 ‘한(韓)판’이란 주제로 한식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목시켜 이를 음식으로 표현, 단순히 먹는 것만이 아닌 ‘먹고 보고 듣고 즐기는’ 형태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정과와 매작과, 채소과를 이용하여 장신구를 표현하고 색을 낸 쌀을 이용하여 황진이의 아름다운 한복을 표현한 작품, 한지에 담겼던 사군자를 쌀강정, 복분자강정, 계피강정, 흑미강정을 바탕으로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이용하여 표현한 작품, 힘든 일을 하며 이를 잊고자 노동요를 부르면서 일하던 어부들을 위한 음식을 표현한 작품, 그리고 정월 대보름을 음식으로 표현한 작품 등 우리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음식과 소품으로 형상화하여 선을 보였다.
전주대 졸업작품전의 또 다른 특색은 우리의 음식을 가공하여 상품화할 수 있는 형태로 선보인다는 것인데 이번 졸업작품전에서도 장류, 곡류, 두류, 전통음식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유자와 감식초를 사용하여 새로운 소스 형태로 선보인 초된장, 영양가와 기능성을 가지고 있으나 맛과 질감을 내기 어려운 차조를 활용한 차조도넛, 기존의 어두운 색을 가지고 있던 약밥에서 간장, 흑설탕, 색소 등을 제거한 새하얀 약밥, 매생이와 굴을 첨가한 건강 간식 크래커 등이 전시되었으며, 이 외에도 진저스파클링, 율란사탕, 누룽만두, 구운 고로케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전주대 한식조리학과는 한식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한식 마스터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궁중음식, 향토음식, 한국조리 등 한식뿐만 아니라 병과, 서양조리, 중국조리, 제과제빵, 영양학, 식품가공학, 상품개발 등의 다양한 교과목을 통해 한식을 세계화할 수 있는 인력을 적극 양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음식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한국의 전통음식문화를 바탕으로 21세기 음식문화를 창조해 가는 전문인을 양성하여 한식세계화에 선구자적 역할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0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지정하는 한식조리특성화대학에 선정되어 한식 교육의 메카로서의 위치를 다지고 있다.
현재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졸업생들은 일본, 오스트리아, 벨기에, 우루과이 등 해외 한국대사관 관저조리사, 해외 유명 한식당, 국내 유명 호텔, 식품회사 등 많은 분야로 진출하여 우리의 음식을 알리고 세계화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신정규 - 전주대학교 한식조리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