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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돈육 - 한국시장 놓고 갈수록 경쟁 치열  <통권 328호>
이지연 기자, praise@foodbank.co.kr, 2012-07-17 오후 12:51:15

지난해 구제역 파동 이후 수입산 돈육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미국, 칠레, EU 등 우리나라와의 FTA 체결국들의 움직임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시장 진출을 향한 해외 각국의 경쟁은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글•이지연 기자 praise@foodbank.co.kr / 사진•이종호 팀장, 서동철 포토그래퍼

한국, 돈육수출 기회의 장으로 떠올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0년 대비 지난해 연간 한국의 국가별 돼지고기 수입량(아래 표 참조)은 미국, 캐나다, 독일, 스페인, 덴마크 등 대부분의 주요 국가가 전년 대비 총 수입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국내 구제역 파동으로 한돈 농가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돈육수출업계 한 관계자는 “구제역 이후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 것이 사실이며 내수시장의 위기가 해외에서는 기회로 작용했다”며 “무엇보다 한국의 경우 1인당 돈육소비량이 높고 잠재소비층이 크기 때문에 여러모로 매력적인 시장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수입국 중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국가는 단연 미국이다. 미국산 돼지고기는 2005년 이후 국내 수입산 돈육 점유율 1위를 굳건히 고수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미국, 캐나다, 칠레 등 기존 빅 3 수입국 외에도 독일, 덴마크,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의 수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올해 한국과 유럽연합 간의 FTA가 발효됨에 따라 유럽연합 국가들의 국내 진출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유럽연합은 세계 육류 생산의 16%를 담당하고 있으며 평균 점유율은 12.8%에 달한다. 이 중 돈육은 39%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유럽연합의 총 돈육 수출량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한국 지역으로의 수출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소비자 인식 전환 위한 마케팅 활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시장 내 수출파이를 키우기 위한 각국의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입돈육에 관한 한국 소비자들의 선입견과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 및 홍보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수출 주요 국가의 경우 대부분 한국 내에 돈육수출협회를 별도로 두고 정기적으로 세미나 및 식품전문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생산농가 및 업체, 제품경쟁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돈육수출협회의 경우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2010년부터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 단 기간 안에 소비자 인지도 확산 및 수출량 증대 효과를 톡톡히 거뒀다. 지난 5월에는 롯데슈퍼와 협업하여 시식행사를 개최하는 등 소비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에 힘쓰고 있다. 국가적인 협회 차원에서의 홍보뿐만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의 다양한 마케팅과 홍보활동도 눈여겨볼 만하다. 칠레의 아그로수퍼의 경우 쿠킹클래스, 국제컨퍼런스, 돈육사업설명회, 기자간담회 등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례로 손꼽힌다.

신선한 냉장돈육으로 수입육 시장 부동의 1위 - 미국
미국산 돼지고기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체계화된 시스템, 미국육류수출협회의 활발한 마케팅과 지원으로 국내 수입육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대부분의 수입산 고기가 냉동육인 것에 반해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산 돈육은 도축 후 한 번도 얼리지 않은 상태의 냉장고기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때문에 미국 돈육 농가들은 철저한 온도관리와 진공포장 기법을 통해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해 운송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산 돼지고기는 저온 가공실에서 가공, 진공포장 된 후 -1~1℃ 사이의 온도가 유지되는 냉장 컨테이너에 보관돼 한국으로 운송된다. 도축 직후 가공되어 수출을 위해 선적되기까지 약 일주일이 소요되는데, 모든 제품은 미농무부의 검역 규정에 따라 승인을 받고 수출된다. 각국으로 운송되는 전 과정에 해썹(HACCP) 프로그램이 적용되며, 미생물검사와 같은 최신 기술을 활용한 검사 프로그램을 실시해 안전성을 보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산 돈육은 갈비집이나 구이집 등에서 목살, 갈매기살 등의 부위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고, 보쌈, 감자탕, 족발집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목전지의 경우 다양한 요리에 사용이 가능해 홀리차우 같은 고급 중식당은 물론 트렌디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나 퓨전 레스토랑에서도 사용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국내산 브랜드육과 비교했을 때 저렴한 가격도 미국산 돈육의 장점 중 하나다.
미국육류수출협회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한국의 소비자들은 수입 돼지고기를 저가의 냉동제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협회는 앞으로 라디오 광고나 지하철 역사 광고 등 꾸준하고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이러한 선입견을 없애고 미국산 냉장 돼지고기의 우수한 맛과 품질을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는데 주력 하겠다”고 말했다.


업/소/사/례
미국산, 고품질 저가격으로 만족 고향의 봄
지난해 청계산 인근에 문을 연 쌈밥전문점 「고향의 봄」은 전 메뉴에 미국산 삼겹살과 차돌박이를 사용하고 있다. 고향의 봄을 운영하고 있는 이원두 대표는 구이와 뚝배기전문점인 「가네리」 3개점을 운영하면서 구이, 볶음, 찌개 등 다양한 메뉴에 미국산 돈육을 활용해보고 검증하는 작업을 거쳤다. 기존에 국내산은 물론 덴마크, 호주산 등 다양한 나라의 돈육을 사용했지만 합리적인 가격 대비 맛과 품질이 뛰어나고,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아 미국 돈육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수입산 시장점유율 1위답게 연간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가능한 것도 이원두 대표가 미국산 돈육을 사용하는 큰 이유 중 하나다.
이원두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미국산에 대해서만 큰 편견을 가지는 것 같다”며 “소비자들도 편견을 가지지 말고 식재료의 맛과 품질을 객관적으로 따져 먹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향의 봄은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인테리어로 자연 속 친환경 식당을 표방하고 있으며 각종 모임 및 접대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세계 최초 돈육 산업 구획화로 경쟁력 제고 - 칠레
칠레 돈육은 세계적 수준의 높은 안전성과 국가 차원의 조직적이고 체계화 된 산업 시스템으로 이미 국내 수입육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친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다양한 외식업소에서 칠레돈육을 사용, 소비자들에게 맛과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해 칠레 돈육은 도체중량 기준 21만5000톤을 해외 각국에 수출하였고 그 중 약 6만 톤을 한국 시장에 수출했다. 이로써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한국에서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했으며 세계 5위권의 돈육 수출국으로 발돋움한 원년이 되었다. 이러한 수치는 칠레 돈육 산업의 조직화되고 체계화된 노력의 결실로 보인다. 특히 전 세계 돈육업계 최초로 시행된 구역분할 프로젝트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칠레 농축산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구역분 프로젝트인 구획화 시스템은 가축의 질병예방 및 근절을 위한 새로운 위생관리 방법으로 생산망의 일부 단위에 엄격한 생물보안 조치를 도입, 질병의 유입을 예방하고 산재되어 있는 위생적 위험요소를 관리하는 정책이다. 2000년 세계동물보건기구가 제정한 지역분할은 국가가 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반면 구역분할은 민간분야가 개발하고 시행하며 공공부분이 점검하는데 칠레의 경우 이러한 시스템이 자발적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이 가장 큰 경쟁력인 셈이다. 이는 구제역 등 각종 위기관리 전략을 보완해주고 예방 및 통제시스템을 강화,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수출 대상국의 모든 규정을 준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할 뿐 아니라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 돈육 업체 소개 >
100% 수직계열화로 엄격한 품질 구현 / 아그로수퍼
칠레 돈육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인 아그로수퍼는 사료 생산부터 수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100% 직접 운영 및 관리하는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통해 안전한 돈육을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55년 설립 이후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현재 연매출 2조 이상의 일류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아그로수퍼의 돈육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이탈리아, 영국, 일본, 멕시코, 중국, 쿠바, 아프리카 등 전 세계 45개국 식탁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업/소/사/례
칠레포크로 만드는 프리미엄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곳 禾水木 L’ANGOLO
남산 소월길에 있는 카페 겸 이탈리안 레스토랑 「화수목 랑골로」에서는 아그로수퍼의 돈육으로 만든 다양한 요리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음식을 책임지고 있는 미슐랭 스타 셰프이자 이탈리안 마스터 셰프인 세바스티아노는 칠레산 돈육의 가장 큰 강점으로 365일 ‘균일한 맛’을 꼽았다.
또한 요리를 했을 시 돼지고기 잡내가 거의 없고 부위별 퀄리티가 모두 우수해 애피타이저부터 메인요리까지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화수목 랑골로에서는 와인과 매칭하기 좋은 각종 돼지고기 요리와 돼지고기 소스를 가미해 만든 프리미엄 파스타 등 365일 웰메이드 이탈리안 요리들을 만날 수 있다.

소비자 요구에 맞춘 다양한 등급의 돈육 제공 - 멕시코
최근 멕시코 돈육의 한국 시장 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국, 캐나다 등 일찌감치 한국시장에 진입,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나라들에 비하면 후발주자지만 멕시코 돈육만의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매년 수출실적이 급증하는 등 수입 돈육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 돈육의 경우 지난해 한국수출실적이 1만1000톤으로 전년대비 50% 증가했으며 이를 통해 자체 최고 기록을 갱신한 바 있다. 무엇보다 2010년 구제역으로 인해 국산 돼지고기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점이 멕시코에게는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멕시코 돈육의 가장 큰 강점은 소비시장의 요구에 맞춘 다양한 스펙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어떤 나라보다 부분육과 부위별 육가공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되는 시장에서의 공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육류의 지방과 힘줄을 최대한 제거한 후 공급이 이뤄지고 있어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밀을 주원료로 하는 양질의 양돈사료와 체계적이고 총체적인 관리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양돈사료로 밀을 공급한 돈육의 경우 지방색깔은 더 하얗고 살코기는 더 붉고 선명한 색감이 난다.
멕시코돈육수출협회 관계자는 “밀을 주 사료로 한 멕시코 돈육은 지방과 살코기 마블링이 적당하며 씹을수록 감칠맛이 나고 육질이 부드럽다”며 “특히 한국의 많은 수입업체들 사이에서 한돈과 가장 비슷한 맛을 낸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INTERVIEW 멕시코돈육수출협회 빅토르 올레아 루이스 회장
“한국과 멕시코 간 FTA 체결 조속히 이뤄져야”
“한국시장은 멕시코 돈육의 훌륭한 소비시장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를 위해 저희 협회는 한국과 멕시코 간 FTA 협상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멕시코 정부에 적극적으로 어필하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멕시코돈육수출협회 빅토르 올레아 루이스 회장은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본인의 임기가 끝나기 전 한국과 멕시코 간 FTA 협상테이블이 성사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멕시코와 비슷한 식품소비성향, 5000만 인구에 따른 잠재수요 충분, 1인당 연간 평균 구매율이 3000달러에 육박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한국이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돈육을 선호하는 식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고 1인당 돈육 소비량이 타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합니다. 또한 멕시코 돈육의 육질이나 맛이 한돈과 비슷한 점도 한국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관망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빅토르 올레아 회장은 세계는 지금 경제 블록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가장 역동적이라며 전문가들은 21세기는 아태지역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멕시코돈육수출협회는 한국 외에도 오는 8월 중국시장 첫 수출을 기점으로 더 많은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돈육수출협회는 지난 2005년 설립되었으며 멕시코 정부로부터 돈육 수출허가를 받은 소노라 주 지역의 5개 회원사를 비롯해 유카탄, 시날로아 등 다양한 지역의 우수한 돈육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2012-07-17 오후 12:51:15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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