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 음식점의 ‘무한리필’이라는 단어가 내 시선을 끌었다. 무한리필은 흔히 볼 수 있고 보통 값싼 재료의 음식들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그 음식점은 장어를 무한리필해 준다는 것이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가족과 함께 방문했는데 인당 1만6000원을 지불하면 장어를 무한으로 먹을 수 있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처음에는 소금구이와 양념구이를 한 마리씩 주고, 2번째 주문할 때 부터는 한 마리씩 원하는 메뉴로 리필해 먹을 수 있었다. 맛도 괜찮아서 무한정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먹다보니 조금 느끼해서 무한리필이라도 많이 먹을 수 없었다. 이와 비슷한 경험으로 작년 가족여행으로 거제도를 갔을 때 맛집으로 소문난 ‘싱싱게장’을 갔었는데, 인당 만원이면 양념게장과 간장게장을 무한으로 리필해서 먹을 수 있었다. 게장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3~4번의 리필을 생각하고 그곳을 방문했지만 짠 맛 때문에 2번 이상 리필을 할 수는 없었다. 이처럼 단가가 비싼 음식일수록 리필을 적용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은 생각만큼 많지 않기 때문에 원가에 비해 홍보효과가 크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커피 리필도 예전에는 아메리카노만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드립커피를 리필해 주는 곳도 있다. 드립커피를 주문하면 다음 리필을 할 때는 다른 드립커피로 주문이 가능해서 다양한 드립커피를 맛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준다. 그 매장은 가격이 비교적 비싼 드립커피를 리필해 주는 것이 차별화되어 주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보다 단골고객들이 많다.
이처럼 무한리필 서비스를 도입할 때 단순히 저가의 식재료로 승부할 것이 아니라 무한리필 서비스를 통해 소요되는 비용 대비 효과를 잘 고려하여 전략을 세운다면 경쟁력을 확보하여 좀 더 많은 고객들을 충성고객으로 이끌 수 있지 않을까. <김은미 eunmi9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