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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항 횟집 단지의 시발점, 돌고래 회센타  <통권 330호>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2-09-11 오전 04:53:50

강원도 속초의 명소 ‘대포항’은 지금 환경개선을 위한 재개발 공사가 한창이다. 복잡하게 얽혀 있던 회 전문점들과 난전들이 별도로 분리돼 어느 정도 질서를 찾아가고 있다. 속초를 들르는 관광객이며 외국인들이 반드시 거쳐간다는 대포항. 그 유명세는 바로 돌고래회센타에서부터 시작됐다.
글•황정일 팀장 hji0324@foodbank.co.kr / 사진•이종호 팀장

대포항 최초의 회 전문점
강원도 속초의 명물 대포항 횟집 단지의 시작은 돌고래회센타에서부터다. 강원도 통천에 살던 김해생 할머니는 6·25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피란길에 올라 경북 포항까지 내려가게 되었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북쪽으로 올라갔고 그러던 중 휴전선이 생겨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대포항에 정착, 횟집을 겸한 작은 구멍가게를 열었다.
“내가 여기 온 지 64년째 됐어. 스물일곱에 내려와 지금 아흔 한 살이거든. 초창기 단골들이 오랜만에 우리집엘 오면 반가워들 해. 주변에서는 나이 먹은 노인네가 아직도 카운터 보고 있다고 우스갯소리들을 하지.”
아흔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정정하게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 김해생 할머니의 첫 마디다. 당시 스물일곱이었던 김 할머니는 먹고살기 위해 조그만 구멍가게를 열어 장사를 시작했다. 해산물이 풍부한 항구 앞에 가게를 얻어 회를 썰고 물회를 만들어 고기잡이에 나서는 뱃사람들에게 팔았다고 한다. 구멍가게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김 할머니는 배를 세 척 사서 선장과 선원을 뽑아 고기잡이 중매업도 했다.
1976년 힘든 고기잡이 중매업을 그만두고 지금의 자리에 대포항 최초의 회 전문점을 열었다. 워낙 음식 맛으로 소문이 나있었고, 당시에는 회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반응이 좋았다고. 특히 관공서, 경찰, 군사령부 등 ‘높으신’ 분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다 인근에 회 전문점들이 한두 곳씩 문을 열었고, 이내 난전들까지 앞자리를 꿰차 지금의 대포항 횟집 단지가 만들어진 것이다.

변하지 않는 맛, 변하지 않는 단골
지금은 회 전문점을 열 당시 어머니와 함께 가게 운영을 시작한 김해생 할머니의 아들 한창환 대표가 매장을 책임지고 있다. 경쟁이 심해 영업이 예전만 같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오랜 역사와 노하우를 지닌 만큼 한번 왔다간 고객들은 잊지 않고 다음번 방문할 때 이곳을 또 찾는다고.
유명인사들도 많이 찾았다. 웬만한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많은 연예인들이 이곳을 방문했다. 한창환 대표는 유명인사들로부터 가게에서 사용하는 접시에 사인을 받아 벽에 걸어 두었다. 돌고래회센타는 대포항을 찾는 일본인,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도 반드시 거쳐 가는 명소이기도 하다.
회 전문점인 만큼 그때 그때 신선한 활어를 가득 담은 모둠회가 이곳의 대표 메뉴다. 7~9만 원이면 3~4인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얼큰하면서도 지나치게 맵지 않고 달달한 국물에 가자미, 오징어 등 신선한 해산물을 듬뿍 담아내는 물회도 별미다. 초기에는 뱃사람들이 찬밥 한 그릇 말아서 후루룩 마시고 배를 타면 한나절 동안 속이 든든했다고 한다. 지금은 따뜻한 밥과 소면 중 기호에 따라 선택해 물회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대포항에서는 처음으로 오징어순대를 선보여 히트를 치기도 했다.
오랜 시간 동안 두터운 단골층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옛맛을 고수하는 철저한 맛 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옛맛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도 고추장, 된장을 직접 담가 초고추장을 만들어 사용한다. 서너 가지 나물반찬과 생선구이, 멸치젓 등이 반찬으로 제공되는데, 3년 동안 소금에 숙성시켜 내주는 멸치젓이 물회의 맛을 한층 풍성하게 해준다. 김장김치는 바닷물로 절인 배추로 담가 한층 깊은 맛을 낸다.

메뉴 물회(1만~2만 원), 모둠회(7만~9만 원) 영업시간 09:00~24:00 문의 033-635-3715 주소 강원도 속초시 대포동 431-3


INTERVIEW 한창환 대표(2대) / 김해생 대표(1대)

“대를 잇는 명가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횟집들도 많이 생기고 난전들이 가격경쟁을 하다 보니 영업환경이 악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주차 등 주변 환경도 좋지 않아졌지요. 그러나 올 연말까지 재개발이 진행되고 회 전문점과 난전 거리가 나뉘게 될 겁니다. 대포항으로서는 또 한 번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돌고래회센타 한창환 대표는 재개발을 통해 예전에 즐겨 찾았던 단골 공직자들이 다시금 자주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대표는 “대포항 횟집 단지의 시초로서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꾸준히 대를 잇는 명가로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다만 대물림하면서 사업자등록을 변경할 때 세금이 지나치게 많아 어려운 점이 있는데, 오랜 역사를 이어가는 의미가 큰 만큼 제도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12-09-11 오전 04:53:50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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