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는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맛의 고장’이다. 최근 한식재단에서 발행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이라는 책에도 전라도는 50년 이상 전통 있는 맛 집들이 여느 지역보다도 월등히 많다. 무덥고 기나 긴 여름철을 보낸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머니가 차려주신 소박하지만 정성 가득한 한 그릇의 음식일 것이다. 오래된 한식당과 함께 대한민국 맛 일번지 남도로 미각 여행을 떠나보자.
글•육주희 편집국장 jhyuk@foodbank.co.kr

최근 한식재단에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자긍심으로 똘똘 뭉친 50년 이상 된 한식 명가들을 소개하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이하 오래된 한식당)이란 제목의 책을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래된 한식당은 농식품부와 한식재단이 한식의 원형을 찾아가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본지가 약 8개월간의 조사 발굴을 거쳐 반세기 이상 운영돼 온 한식당 총 100곳을 모아 수록한 것이다. 한식세계화에 앞서 대중한식의 뿌리를 찾아 유럽과 일본처럼 100년, 2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사랑받는 한국식당이 더욱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것이 기본 취지다.

한국인의 삶과 함께 해 온 식당들의 흥미진진한 스토리
이 책에는 각 식당별 에피소드, 개점연도, 창업주, 현 경영주, 업종, 대표메뉴 및 음식특징 등 개별 한식당의 창업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생생한 스토리가 실려 있다.
특히 1904년에 문을 열어 10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이문설농탕」부터 1910년에 개업해 나주곰탕의 명성을 이어온 전남 나주의 「하얀집」, 실향민의 설움을 달래 준 함흥냉면의 본가 부산 「내호냉면」, 4대를 이어 진주비빔밥을 만들어온 울산 「함양집」, 해남 떡갈비 90년의 자존심 「천일식당」 등 한국인들의 삶과 함께 해 온 식당들의 추억이 알알이 박혀 있다.
또 대한민국 근현대 문학과 음악의 산실역할을 했던 다수의 한식당도 수록되어 있다. 대중가요의 대명사 ‘굳세어라 금순아’를 탄생시킨 대구 「강산면옥」, 소설가 이청준의 ‘마량이경’시에 등장하는 전남 강진 「완도횟집」 등이 그것으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서울·전라도 오래된 식당 많고 해장국·설렁탕 등 인기
오래된 한식당에 실린 한식당의 개업연도를 보면 1904~1929년 10개소, 1930~1939년 12개소, 1940~1949년 19개소, 1950~1959년 48개소, 1960~1967년 11개소로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생겨난 업소들이 현재까지 가장 많이 남아있었다.
또한 지역별로는 서울 28개소, 부산 11개소, 인천 3개소, 대구 5개소, 대전 3개소, 울산 2개소를 비롯 경기 4개소, 강원 2개소, 충북 5개소, 충남 7개소, 전북 5개소, 전남 12개소, 경북 4개소, 경남 9개소로 서울과 전라도에 무려 45개 업소가 포진되어 있다.
주요 취급 메뉴는 해장국·설렁탕 등 탕류 34개, 불고기·양념갈비 등 고기류 19개, 냉면·콩국수 등 면류 14개, 한정식·비빔밥 등 일반한식 10개, 기타 오징어순대·한국식 횟집 등 9개소가 수록되어 있다.
오래된 한식당은 제대로 된 기록 한 편 찾기 어려운 우리나라 한식당의 이야기를 ‘50년 이상 또는 3대 이상 대물림한 식당’이라는 최소한의 거름 장치를 통해 그들의 스토리를 끄집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시도가 시금석이 되어 오래된 식당들은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고 대를 이어 전통과 스토리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음식은 문화가 담겨 있을 때 더욱 빛을 발하고 스토리가 담겨 있을 때 더욱 감칠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과 떠나는 남도 미각 여행
맛의 고장답게 전라도에는 나주의 하얀집을 비롯해 천일식당, 삼대 광양불고기집, 신식당 등 17곳에 달하는 오래된 한식당이 있다. 비록 이번에 발간된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에 수록되지는 않았지만 묵묵히 대를 잇는 곳이 있으나 한사코 노출하기를 꺼려하는 곳과 개업한 지 50주년을 코앞에 둔 곳도 부지기수다. 이런 곳들은 추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로 하고 이번 호에는 천고마비의 계절에 가장 떠오르는 곳, 전라도로 미각 여행을 떠나보자.

곰탕의 원조, 나주곰탕의 명가 하얀집
곰탕의 원조라는 나주 지역에서도 가장 먼저 곰탕이라는 음식을 선보이기 시작한 곳이 바로 「하얀집」이다. 하얀집의 창업주인 故 원판례 할머니는 도축장이 있던 시장 한쪽에 자리를 잡고 1910년부터 음식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백반을 팔다가 약 60년 전부터 곰탕을 선보였다. 소뼈와 고기를 함께 고았다고 해서 ‘고운국’, ‘곰국’ 등으로 불리던 이 음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곰탕’으로 굳어졌다. 100년이라는 역사를 이어온 하얀집은 전라남도 도지사로부터 남도의 맛을 대표하는 ‘남도음식별미집’으로 지정되었을 뿐 아니라 곰탕 부분에 있어 ‘원조집 지정서’까지 받은 명실상부한 곰탕의 명가라 할 수 있다.

개업 1910년 주소 전라남도 나주시 중앙동 48 -17 전화 061-333–4292 메뉴 곰탕(7000원), 수육(대-3만 원, 중-2만 원) 시간 08:00~21:00 주차 공영주차장 휴무일 첫째·셋째주 월요일

해남의 90년 자존심, 떡갈비 명가 천일식당
1924년부터 한 자리를 지켜온 「천일식당」은 어느덧 구순(九旬)을 바라보고 있다. 천일식당의 창업주 故 박성순 할머니는 미식의 고장 해남에서도 솜씨 좋기로 명성이 자자했다. 1920년대 초 당시 관공서 직원들은 물론 기관장들까지 박 씨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하루가 멀게 찾아 왔다고 한다. 이들의 요청으로 초가집에서 하숙을 치며 가정식 백반을 비롯해 애저찜, 아귀찜, 장어구이 등의 음식을 내주던 것이 현재 천일식당의 원류가 됐다. 1960년대 초 박 씨의 며느리인 故 이정례 할머니가 식당 운영을 이어 받으면서 천일식당은 좀 더 전문화된 메뉴를 갖추기 시작했다. 현재 대표 메뉴인 떡갈비 정식을 선보인 것도 바로 이때부터였다.

개업 1924년 주소 전라남도 해남군 해남읍 읍내리 34 전화 061-536-4001, 535-1001 메뉴 떡갈비정식(2만5000원), 불고기정식(1만9000원) 시간 08:00 ~22:00 주차 공영주차장+10대 휴무일 설날·추석 연휴

참숯에 구워내는 광양 불고기의 원조 삼대 광양 불고기집
전라남도 광양에는 3대 불고기 중의 하나인 광양 불고기를 맛볼 수 있는 「삼대 광양 불고기집」이 있다. 창업주 이소은 할머니는 1930년 ‘일흥식당’을 열어 광양 불고기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만 해도 광양 불고기라는 음식은 없었다. 불고기를 숯불에 구워 고기 자체의 맛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도록 한 정도였고, 지금의 광양 불고기를 메뉴화한 것은 2대부터다. 이영조 씨는 1954년 상호를 ‘광양 불고기식당’으로 바꾸고 광양 불고기를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3대 이형중 씨가 대물림하면서 여타 광양 불고기집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삼대 광양 불고기집’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삼대 광양 불고기의 가장 큰 특징은 놋쇠화로에 구리석쇠를 올려 고기를 굽는다는 것이다.

개업 1930년 주소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칠성리 959-11 전화 061-763–9250 메뉴 불고기(1만5000원) 시간 11:30~20:50 주차 150대 휴무일 공휴일, 설날·추석 당일

며느리가 4대를 이어가는 떡갈비의 명가 신식당
주택가 골목 깊숙이 숨어있는 「신식당」은 80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다. 창업주인 故 남광주 씨는 16세에 담양으로 시집을 왔는데, 요리솜씨가 남달리 좋아 결혼 후 3년만에 마을 잔치가 있거나 고을 원님이 찾아왔을 때 등 중요한 행사 때마다 음식을 담당하곤 했다. 1932년, 작으나마 식당을 꾸려 본격적으로 손님을 맞이하기 시작한 이후 남광주 씨의 손맛은 며느리인 故 신금례 씨와 3대 이화자 씨에 이어 증손자 며느리 한미희 씨에 이르기까지 4대를 잇고 있다. 신식당은 음식 맛과 식당의 역사가 모두 며느리들을 통해서 대물림됐다. ‘음식은 여자가 해야한다’는 관습으로 시작된 역사는 오랜 세월을 통해 장인정신으로 발현되어 신식당, 그리고 담양의 음식문화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개업 1932년 주소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담주리 68 전화 061–382-9901 메뉴 떡갈비(2만9000원), 갈비탕(1만2000원) 시간 11:30-21:00 주차 30대 휴무일 설날·추석 당일

시골 장터의 아련한 추억이 머무는 곳 영명식당
전남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는 낙지거리로 지정돼 30여 곳의 전문점이 몰려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식당은 1940년에 시작된 「영명식당」이다. 영명식당은 창업주인 故 김영임 할머니가 생계를 위해 백반 메뉴를 팔던 것이 시초다. 그 시절 대부분의 서민들이 그랬던 것처럼 김 할머니 역시 먹고 살기 위한 방편으로 밥장사를 시작했는데, 넉넉한 인심과 타고난 손맛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영명(永明)이라는 이름은 한 지인이 ‘오래도록 밝게 빛나는 식당’이 되라는 뜻에서 지어줬다. 상호처럼 영명식당은 70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이름을 빛내고 있다.

개업 1940년 주소 전라남도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 184 전화 061-472-4027 메뉴 낙지연포탕(1만7000원), 낙지다짐(시가), 낙지구이(시가) 시간 09:00~20:30 주차 공영주차장 휴무일 설날·추석 당일

헛헛함을 달래주던 돼지국밥 원조 창평시장 국밥
장터에 있는 국밥집 중에 유일하게 ‘원조’라는 단어를 내건 국밥집, 바로 「원조 창평시장 국밥」이다. 시장국밥의 시초는 6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업주 故 조지옥 할머니는 매달 두번 서는 창평장에서 장옥(場屋)을 얻어 술국을 팔았다. 정확한 연도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장이 서는 날이면 늘상 큰 솥단지를 품에 안고 장터로 나갔다. 며느리 전현숙 씨가 시집을 오자마자 시어머니를 도와 일을 시작할 때 이미 20여 년쯤을 그렇게 국밥을 팔아왔다고 들었으니, 그 역사가 60여 년 쯤 됐을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개업 1949년(추정) 주소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창평리 209-8 전화 061-383-4424 메뉴 따로국밥(6000원), 내장국밥(5000원), 선지국밥(5000원), 머리국밥(5000원) 시간 06:00~21:00 주차 불가능 휴무일 설날·추석 당일

벌교 꼬막의 맛 국일식당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였던 벌교의 ‘남도여관’ 앞에는 꼬막정식 전문점 「국일식당」이 50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52년 故 조정자 씨가 창업해 며느리 하옥심 씨와 함께 식당을 꾸려가다 이제 환갑을 훌쩍 넘긴 하 씨가 국일식당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 메뉴인 꼬막정식을 시키면 스물대여섯 가지의 반찬이 쉴 새 없이 상에 쏟아진다. 벌교한정식의 특징은 상에 신선한 갯내음이 가득하다는 점이다. 삶은 통꼬막, 꼬막전, 꼬막된장국, 꼬막무침을 중심으로 신선한 해산물의 향연이 한상 가득 펼쳐진다. 전라남도 특유의 맛깔스런 반찬은 더욱 입맛을 돋운다.

개업 1952년 주소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벌교리 641 전화 061-857-0588 메뉴 꼬막정식(1만5000원), 백반(대-1만5000원, 중-1만 원, 소-7000원) 시간 10:30~21:30 주차 불가능 휴무일 연중무휴

천하일미, 마로화적의 그리움 시내식당
「시내식당」은 오래된 연혁과 규모로 광양불고기의 대표집 중 한곳으로 꼽힌다. 1955년 문을 연 것으로 알려진 시내식당은 당시 광양읍내 구시장 안에 4~5곳의 불고기 집들 중 하나였다. 당시 창업주는 도축업에 종사하던 故 원길수 씨였다. 1980년 배일선 씨 부부가 약 1년여 기간 동안 식당경영과 더불어 핵심 조리법을 완벽하게 배워 인수했다. 전라도 음식답게 정갈한 반찬과 더불어 고기를 다 먹고 난 후 나오는 시내식당의 전통국인 ‘빨간국’도 별미다.

개업 1955년 주소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칠성리 964-1 전화 061-763-0360 메뉴 광양 불고기(1만8000원) 시간 10:00~22:00 주차 30대 휴무일 설날·추석 당일

“다리 밑 짱어집 모르세요?” 목리 장어센터
1957년 강진읍에서 마람, 대덕으로 내려가는 길목의 탐진강을 가로로 건너는 목리교 아래에서 간판도 없이 시작한 것이 바로 「목리 장어센터」의 시초다. 1990년대 중반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면서 장어만을 전문으로 한다고 해서 장어센터라 이름 붙였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다리 밑 짱어집’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름을 날렸다. 목리 장어센터의 대표 메뉴는 두말 할 것도 없이 양념 장어구이와 소금 장어구이다. 한정식이 유명한 고장답게 장어구이만 시켜도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개업 1957년 주소 전라남도 강진군 강진읍 목리 31 -1 전화 061-432-9292 메뉴 장어 양념·소금 구이(각 2만2000원), 장어탕(7000원) 시간 11:00~21:00 주차 20~30대 휴무일 연중무휴

강진만 마량포구 오래된 등대지기 완도횟집
「완도횟집」은 김순자 씨의 시어머니 故 김양심 할머니가 1958년부터 운영했던 완도식당을 그 모체로 한다. 식당이 위치한 강진군 마량포구는 그 시절만 해도 관광객이 드물던 곳으로, 여기서 처음으로 회를 팔기 시작한 사람이 바로 창업주 김양심 할머니다. 솜씨 좋고 넉넉하기로 소문난 김 할머니는 죽이면 죽, 지리면 지리 못하는 음식이 없었다고 한다. 백반 한 상을 주문하더라도 10가지가 넘는 젓갈 반찬은 드물었기에 완도식당은 항상 사람들로 붐비곤 했다. 현재 완도횟집은 다양한 곁들이 음식과 싱싱한 회를 선보이는 한국형 횟집으로 자리 잡았다.

개업 1958년 주소 전라남도 강진군 마량면 마량리 미항로 169 전화 061-432-2066 메뉴 생선회 정식(광어·농어·우럭 각 6만 원), 매운탕(대-4만 원, 중-3만 원), 낙지연포탕(3만 원) 시간 08:00~ 21:00 주차 공영주차장 휴무일 연중무휴

짚불에 구운 삼겹살의 원조 두암식당
무안군에서 돼지짚불구이를 가장 먼저 선보인 곳, 돼지짚불구이의 원조가 바로 「두암식당」이다. 김정순 할머니가 1960년 처음 문을 연 두암식당은 현재 그의 며느리 정소례 씨가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식육점이었는데, 한쪽에서 고기를 구워 막걸리와 함께 팔게 되면서 ‘식당’으로 점차 바뀌게 됐다. 처음에는 숯불에 고기를 구워 팔았는데 고기의 맛을 좀 더 좋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짚불에 구운 삼겹살을 개발하게 되었다. 솔잎에도 구워보고, 이것 저것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지만 짚에 구웠을 때 가장 맛이 좋고, 빨리 익어 적격이었다. 짚은 묵힐수록 향이 진하게 나기 때문에 두암식당에서는 5년 동안 묵힌 짚만을 사용한다.

개업 1960년 주소 전라남도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 697-2 전화 061-452–3775 메뉴 짚불구이(200g, 1만 원) 시간 10:30~21:00 주차 50대 휴무일 연중무휴

특허받은 전통조리법의 떡갈비 명가 덕인관
「덕인관」의 시작은 1963년에 장막래 씨가 1963년 ‘덕인음식점’이라는 숯불갈비집을 창업하면서부터다.
덕인관 떡갈비는 갈빗살 조직을 뼈에 이어 붙이는 조리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담양지역 1등급 암소한우를 선별하는 것부터 갈비등판살과 지방분리, 안창살과 갈비대 분리 등 총 13가지의 전문적인 공정을 모두 수작업으로 한다. 핵심기술은 갈비뼈에 붙은 갈비살에 50~60번 정도씩 잔칼집을 내주는 것으로, 이 기술을 통해 양념장이 잘 배고 떡갈비의 식감이 더욱 살아난다.

개업 1963년 주소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죽향대로 1121 전화 061-381-7881~2 메뉴 덕인떡갈비(2만7000원), 죽순회(2만5000원), 대통밥(1만1000원) 시간 10:30~21:30 주차 가능 휴무일 설날·추석 연휴

대를 이어 내려오는 삼백 그릇의 정성 삼백집
「삼백집」의 역사는 1940년대 중반 故 이봉순 씨가 5평 남짓한 가게에서 시작했다. 창업자인 이봉순 할머니는 아무리 많은 손님이 찾아 와도 삼백 그릇 이상은 팔지 않았고, 삼백 그릇이 다 팔리면 오전이라도 문을 닫았다. 이것이 소문이 나면서 간판 없던 국밥집은 ‘삼백집’이 되었다. 전주의 콩나물국밥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남부시장’식이고, 다른 하나는 ‘삼백집’식이다. 오랜 역사 때문에 삼백집 식당명 자체가 하나의 고유명사가 된 셈이다. ‘삼백집’식은 밥을 말은 콩나물국에 갖은 양념을 더하고, 그 위에 날달걀 하나를 얹어 보글보글 끊여내 걸죽하고 새우젓이 많이 들어간다. 취향에 따라 장조림, 새우젓, 김, 수란을 넣어서 먹어도 좋고 따끈하게 데운 모주를 곁들여도 좋다.

개업 1945년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454-1 전화 063–284-2227 메뉴 콩나물국밥(5000원), 선지국밥(6000원), 모주(1500원) 시간 24시간(본점) 주차 50대 휴무일 설날·추석 당일

세계인도 인정한 역사와 전통의 전주비빔밥 本家 한국집
2011년 ‘미슐랭 가이드 한국판’에 전주비빔밥으로는 유일하게 소개된 전주비빔밥의 원조 「한국집」. 이화학당에서 신식교육을 받은 故 이분례 씨가 1952년 비빔밥의 재료를 고급화해 비빔밥을 전문으로 하는 한식집을 열었는데, 그게 바로 대한민국 최초로 전주비빔밥을 판매한 한국집이다.
대표 메뉴는 놋그릇비빔밥과 돌솥비빔밥이다. 돌솥비빔밥에는 30여 가지나 되는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다. 주재료는 밥, 콩나물, 황포 묵, 쇠고기, 육회(육회볶음), 고추장, 참기름, 달걀 등이며 부재료는 무생채, 애호박 볶음, 오이채, 당근채, 쑥갓, 상추, 부추, 호두, 은행, 밤채, 잣, 김 등이다. 날달걀을 넣지 않는 것이 다른 곳과 차별점이다.

개업 1952년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동 2-1 전화 063-284-2224 메뉴 육회비빔밥(1만3000원), 돌솥비빔밥(1만1000원), 놋그릇비빔밥(1만1000원) 시간 07:30~21:00 주차 30대 휴무일 연중무휴

아낌없이 퍼주는 어머니의 마음 한일관
6·25 전쟁 직후 전주 남부 시장에서 포장을 치고 국수를 팔던 박강임 씨가 3만 원을 들여 시장 안에 점포를 마련한 것이 바로 전주 「한일관」의 시작이다.
한일관의 대표 메뉴는 비빔밥이다. 고슬고슬하게 밥을 지어 표고버섯, 미나리, 무, 당근, 오이, 감자, 숙주, 고사리, 감자순, 애호박 등 20여 가지 채소를 채 썰어 삼삼하게 볶아 밥 위에 장식해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돋운다. 이밖에도 콩나물 국밥을 비롯해 갈비찜, 보쌈, 도토리묵, 청국장, 따로콩나물국, 모주 등 전주의 여러 음식을 즐기고 싶어 하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개업 1954년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2가 4-34 전화 063-226-1569 메뉴 전주비빔밥(9000원), 콩나물국밥(5000원), 전주 돌솥비빔밥(9000원), 한일관비빔밥 정찬2인(3만5000원) 시간 06:00~21:30 주차 15대 휴무일 매주 일요일

정성을 다하는 백제 땅의 주막 백번집
‘백제 땅의 주막’, ‘꽉 찬 숫자’의 뜻을 담고 있는 「백번집」. 백번집 한정식에 기본으로 올라가는 홍어탕, 홍어찜, 삼합, 된장찌개는 어머니가 해주던 그 맛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전주 십미(十味)로 알려진 노란치자 물을 들여 색이 고운 청포묵, 고기 맛을 부드럽게 음미할 수 있도록 해주는 토란이 들어간 깨탕, 직접 손질해 고추장 양념을 한 육회, 직접 담근 각종 젓갈, 양념 더덕구이, 배추 시래기와 민물 새우가 들어간 된장찌개 등 한상 가득 차려진 총 40여 가지의 산해진미는 보는 이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 준다.

개업 1958년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다가동 1가 44 -7 전화 063-286-0100 메뉴 한정식 4인상(8만 원부터) 시간 11:30~22:00 주차 13대 휴무일 설날·추석 당일

특허 받은 추어요리 전문점 새집 추어탕
전북 남원의 향토음식 추어탕의 명가 「새집 추어탕」은 처음에는 은어요리를 했었다. 당시 요천이라 불렸던 광한루 앞 냇가에서는 은어가 많이 잡혔는데, 은어를 막 잡아 회를 떠서 막걸리와 함께 팔았던 것. 은어가 떨어질 무렵이면 미꾸라지가 많이 나 추어탕을 끓여 은어 회를 대신했다. 이것이 새집 추어탕의 시작이다. 서삼례 씨는 추어탕과 함께 술안주로 추어볶음을 내기 시작했다. 이것이 지금의 ‘추어숙회’가 되었고 특허를 받아 이 집 만의 대표 메뉴로 자리매김했다.

개업 1959년 주소 전라북도 남원시 천거동 160-206 전화 063-625-2443 메뉴 추어탕(8000원), 추어정식(2만 원), 추어숙회(3만~5만 원), 추어깻잎말이튀김(1만~2만 원) 시간 09:00~21:00 주차 30대 휴무일 연중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