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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특수부위 전문 고깃집 - 창익집  <통권 331호>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2-10-15 오전 05:59:47

소 한 마리, 머리부터 발끝, 꼬리에 이르기까지 부위부위 그 맛을 아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부드러운, 질긴, 고소한, 쫄깃한, 뻑뻑한, 씹히는 맛이 있는 등등 부위별 고기 맛을 제대로 아는 주인장이 제대로 고기 맛을 선보이는 곳, 서울 후암동 골목의 특수부위 전문 고깃집 「창익집」이다.
글•이정연 기자 jylee@foodbank.co.kr
사진•포토그래퍼 박문영

아들의 이름을 걸고 한 소박한 시작
「창익집」의 시작은 평범한 정육점이었다. 자그마한 반찬 가게를 운영하던 故 이순근 씨가 우연한 기회에 인수하게 된 정육점에 아들 이름인 ‘창익’을 넣어 ‘창익 정육점’을 개업했던 것. 반찬 가게를 운영하다 정육점을 개업했으니, 그 시행착오야 이루 말할 수 없었을 터. 고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운영 초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들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정직하게 운영하겠다는 창업주의 철학이 있었고, 그 견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창익집의 명성은 오늘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고기를 선별해 부위별로 정확하게 분할하는 일이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창업주는 소와 돼지, 말 등 좋은 고기의 조건과 육질, 맛에 대해 스스로 습득했고, 그 모든 노하우는 그의 아들 내외이자 2대 대표인 이창익·정복삼 부부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스물 셋에 시집을 와 아무것도 할 줄 몰랐지만 아버님께서 알려주시는 대로 따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눈으로만 보고 고기의 질을 판단해야 했기 때문에 스스로 감을 키우는 일도 중요했지요. 정육점 살림을 도맡아 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생활하다 보니 어느새 고기 선별에 대해서는 도가 트더군요.”
안주인 정복삼 대표는 좋은 고기가 들어오면 간단하게 상을 차려 동네 사람들에게 고기 맛을 선보이며 부위별로 고기가 얼마나 다른 맛이 나는지를 알리곤 했다.
그때만 해도 고기를 부위별로 즐긴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던 시절이었지만 그때부터 정 대표는 식당 주인의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많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일 자체가 정 대표에게는 기쁨이었기 때문이다.

‘창익집’으로 다시 태어나다
이창익·정복삼 부부가 본격적으로 식당을 시작하게 된 것은 1973년이다. 당시 서울 구의동 근처에 새로 오픈한 식당에 고기를 납품했는데 분명 좋은 고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맛없다는 불평불만이 가득했단다. 의심스러운 마음에 날을 잡고 찾아가보니 고기의 맛있는 부위는 그대로 남겨두고 질긴 부분만 잘라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그 사람들이 고기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판매 역시 제대로 할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럼 차라리 내가 식당을 해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갑자기 업종을 변경하면 안 되니까 정육점 옆에 ‘창익집’이라고 작은 식당을 마련한 것이지요.”

국내 최초 특수 부위 전문점의 시작
창익집을 내면서 이창익·정복삼 부부의 생각은 단 하나였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제대로 된 고기 맛을 알려주자’라는 것. 부부의 그러한 생각은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졌고, 바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고기의 메뉴가 안심과 등심 두 가지던 것이 일반적이었던 데 반해 창익집은 모든 메뉴를 세분화 했다. 질 좋은 고기를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골라 먹을 수 있으니 손님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것은 당연지사. 아롱사태, 실아롱, 제비추리, 토시살, 갈비살, 갈비복판, 안창살 등 소 한 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소량의 특수부위를 전부 나누어 소개해 당시에는 획기적이라는 반응이었다. 또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부위에 따라 고기 맛이 어떻게 다른지 친절히 설명해주니 고객들도 점점 전문가가 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고기 맛에 반한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몰리기 시작해, 1970년대 공화당 시절에는 고위 관료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사랑방 역할을 하기도 했다.
창익집의 성공을 보고 많은 식당들이 부위별로 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정육점부터 내려온 창익집의 고기 선별 능력을 따라올 곳은 없었다고 한다.

후암동 대표 고깃집의 명성을 이어가다
모태가 됐던 창익 정육점은 현재 사라졌고, 창익집은 이창익·정복삼 부부의 아들인 이일우 대표가 대물림해 운영하고 있다. 창익집은 요즘도 역시 제비추리, 갈빗살, 토시살, 아롱사태 등 부위별로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선한 볼깃살에 달콤한 배, 마늘, 파, 소금 등으로 맛을 낸 육회도 이곳의 대표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창업주가 아들의 이름을 걸고 정직한 마음으로 운영하던 창익집은 2대로 이어지면서 자신의 이름을 건 책임감 있는 업소가 됐고, 아들이 물려받은 현재는 아버지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온힘을 다하고 있다.

메뉴 특수 부위(각 130g, 2만8000원) 영업시간 12:00~23:00 문의 02-754-0170 주소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05-165

 
2012-10-15 오전 05:59:47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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