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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콜릿을 찾아서  <통권 335호>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3-02-07 오전 08:53:48

우리나라에도 고급 초콜릿 문화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첫 선을 보인 세계 최대 초콜릿 쇼인 ‘살롱 뒤 쇼콜라’는 초콜릿 산업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폭 넓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때마침 2월에는 밸런타인데이가 있어 이달에는 특별한 초콜릿전문 매장 한 곳을 소개해볼까 한다. 그 주인공은 청담동 카페골목 앞에 자리한 「드보브 에 갈레」다. 문을 열면 작고 아담한 실내가 눈에 들어오며 앤티크한 소품들이 마치 프랑스 도심에 자리한 초콜릿 숍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프랑스 전통 초콜릿 매장인 이곳은 국내에 오픈한 지 올해로 10년이 다되어 간다. 지난해에는 한남동에 또 하나의 숍을 추가로 냈는데 그만큼 국내에서도 고급초콜릿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초콜릿 중 ‘피스톨’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즐겨먹었던 것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 브랜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드보브와 갈레가 만든 초콜릿 가게로 약사였던 슐피스 드보브가 초콜릿에 약을 넣은 환을 계기로 최고의 카카오만 엄선해 수작업으로 만든 초콜릿을 선보인다. 드보브 에 갈레의 초콜릿은 프랑스 부르봉 왕가의 휘장을 사용하는데 이는 초콜릿의 완벽한 품질을 인정받아 왕실의 공식납품 업체임을 상징하는 마크다. 그만큼 우수한 품질의 카카오를 사용하여 건강한 초콜릿을 만드는 고집스러움이 묻어난다. 여기에 프랑스 정부 차원에서 초콜릿에 관한 법률을 별도로 제정해 장인들의 노력을 보호하는 성숙한 문화 역시 이러한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외식업의 발전과 더불어 이처럼 작은 품목 하나하나까지도 장인정신을 가지고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례들이 늘었으면 한다.
<권용수 genius369@naver.com>


02 힐링이 필요해
요즘 케이블 TV에서 착한식당을 찾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지금까지 내가 밖에서 먹은 음식들에게 배신감이 느껴지곤 한다. 그럼 지금까지 내가 사먹었던 음식점은 모두 나쁜식당이었던 것일까? 생각해보면 외식을 자주 접하면서부터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이 싱겁게만 느껴졌고, 솜씨가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객들도 화학조미료에 의존하지 않는 맛과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한마디로 ‘힐링푸드(Healing food)’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최근 개인적으로 방문한 힐링푸드 음식점 두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경북 경산에 위치하고 있는 「노고추」는 음식에 사용하는 채소를 직접 재배할 뿐 아니라 장도 손수 담가 사용한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기존에 먹어왔던 음식과는 달리 자극적인 맛이 전혀 없어 다소 싱겁게 느껴졌으나, 점차 음식에 사용되는 장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결국 이곳에서 직접 담근 장을 ‘와촌식품’이라는 브랜드로 상품화해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다.
궁중요리이자 약선요리로 유명한 곳인 팔공산 「다우산방」도 힐링음식점의 대표적인 예다. 이곳에서는 천연효소를 이용하여 만든 음식이 주를 이루었으며 후식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대표적인 메인 음식으로 두부선, 한방수육, 계절전 등이 있고 후식은 오디, 백련초, 귤을 이용해서 만든 건강 양갱과 석류차가 제공되었다. 앞으로 힐링푸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화학조미료로 맛을 내는 외식업소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그 전에 건강한 재료를 가지고 만든 음식을 고객들에게 먼저 제공하고 홍보한다면 고객들 역시 발걸음을 돌리지 않고 그 음식점의 충성고객으로 남을 것이다.
<김은미 eunmi900@naver.com>

03 종이컵에 마시는 커피, 찻잔에 마시는 차
전주로 겨울여행을 다녀왔다. 전주 한옥마을을 향해 기차여행을 떠났던 그 날 전주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새하얀 길에 발자국을 남기며 여행을 시작했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이 인상적인 「블루 페코」라는 홍차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비교적 한산한 실내에서 전문가의 손길이 담겨있는 홍차를 제대로 마셔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매장으로 들어갔다. ‘실론 얄타 골든 리저브드’를 주문한 후 직접 사장님과 홍차에 관해 대화를 나눠봤다. 사장님은 카페에서 한 잔의 커피를 주문해 그것을 마시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어봐야 30분을 넘지 않지만 그보다 더 기다려야 하는, 정성껏 우려내야만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는 홍차는 다소 접하기 어려울 수 있는 문화라고 했다. 아름다운 찻잔에 홍차를 직접 우려내는 정성은 테이크아웃과 셀프서비스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차를 마신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만든다.
몇 년 전부터 웰빙 바람이 불어 카페에서도 잎차를 마실 수 있는 곳들이 제법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차를 마시는 행위는 인간의 정서와 맞닿아 있는 영역이며, 종이컵에 담긴 커피와 따뜻하게 데운 찻잔에 담긴 차는 그것이 일으키는 정서가 결코 같다고 할 수 없다. 차 한 잔을 마시며 좋은 음악을 듣고 생각에 잠기는 일은 삶에 여유를 준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의 티타임은 일상을 빛나게 하는 활력소가 된다는 것을 이 겨울에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어떨까.
<양수진 honeyedyang@naver.com>

04 졸리비, 필리핀 로컬 브랜드의 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스트푸드 브랜드를 꼽는다면 단연 맥도날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필리핀에서는 조금 다르다. 내가 어학연수 차 와 있는 이 곳 세부에서는 그보다 더 유명하고 더 많은 매장 수를 가진 브랜드가 있으니 바로 「졸리비」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 브랜드가 필리핀 로컬브랜드란 점이다. 그렇다면 왜 졸리비가 세계적인 브랜드들을 제치고 필리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이 궁금해 졸리비를 가장 많이 접한 현지인들에게 이유를 직접 물어봤다. 그들의 답변에 의하면 그 비결은 바로 ‘현지인의 입맛을 정확하게 공략한 점’이었다. 필리핀에서는 일반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전문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메뉴가 치킨과 밥인데 졸리비의 치킨과 밥이 가장 맛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여타 패스트푸드전문점보다 간이나 식감 등이 현지인들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다고 했다. 철저하게 현지인을 공략한 졸리비의 메뉴 전략인 것이다. 어느 국가를 불문하고 외식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타깃층에 맞는 맞춤형 전략이 갖춰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손종안 batojuice@gmail.com>

05 맛과 건강을 함께 파는 외식업
몸에 안 좋은 걸 잘 알지만 끊기 어려운 음식이 누구나 한 개 쯤은 있다. 패스트푸드의 문제점들을 잘 알면서도 햄버거를 끊지 못하는 사람이 대다수인 것처럼 말이다.
나는 건강을 해치는 음식은 웬만하면 먹지 않으려고 하지만 끊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대창이다. 대창 안에 하얀 솜처럼 든 것이 건강에 좋은 노 콜레스테롤인 줄로만 알고 먹을 때는 일거양득의 감사한 마음으로 대창을 대했었다. 그러다 어느날 티비에서 보도된 대창의 고 콜레스테롤, 고 칼로리, 가격 거품의 진실을 알고는 믿었던 친구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배신감이 들었다. 정확히는 대창이라기보다는 대창을 건강 식품인냥 당연히 비싸게 팔았던 대창집 사장님이라고 해야겠다. 그래서 한동안 대창을 멀리하려 했으나 가뭄에 콩나듯 가끔 한 번씩은 먹게 된다. 이 정도는 괜찮다는 위안과 함께 말이다.
그러다 얼마 전 멀리 창원까지 가서 대창을 먹게 되었는데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기뻤던 것은 같은 양의 가격이 서울의 2/3정도인 점이었다. 또 하나 달랐던 점은 늘 먹던 것처럼 대창을 원형으로 잘라주는 것이 아니라 세로로 길게 쭉 배 가르듯 잘라 앞뒤로 납작하게 구워준다는 점이다. 그렇게 해야만 내부의 불필요한 지방이 빠지고 최소한의 지방을 맛있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그곳 사장님의 설명이었다. 그래서일까? 평소 먹는 것보다 훨씬 담백하고 고소했다. 그 어느 때보다 안심하고 맛있게 대창을 먹은 날이었다. 그날은 대창보다도 고객에게 자신이 파는 음식에 대한 정직한 정보를 주고 최상의 맛으로 먹는 방법에 대해 테이블마다 일일이 설명해주시는 사장님에게 더 큰 감명을 받았다. 맛있는 음식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식에 대해 정확하고 옳은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것도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중요한 미션이 아닐까 한다.
<이상림 yosari@nate.com>

 
2013-02-07 오전 08:53:48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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