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여름을 즐기기 위한 필수 코스
낭만이 있는 해변가 레스토랑

1월은 호주인들이 본격적인 여름을 즐기는 달이다. 특히 아름다운 해변가를 끼고 자리한 노천카페와 레스토랑은 차가운 스파클링 와인과 맥주 한잔으로 여유롭게 여름을 나려는 호주인들을 만날 수 있는 낭만의 장소다.
여름의 뜨거운 기운이 최절정에 달하는 1월이 되면 시드니 도심 온도는 40도를 육박한다. 이때는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시드니의 북쪽 팜 비치부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본다이, 맨리 비치 그리고 남쪽의 크로눌라비치에는 갑갑한 도심을 벗어나 여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특히 본다이 비치에서부터 쿠지 비치까지는 아름다운 해변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는데 해변가 바람을 쐬며 걷다가 다리가 아파오면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간단하게 브런치를 즐기는 것이 시드니 시민들의 휴식 방법이다. 이 산책로를 ‘본다이 to 쿠지’ 라고 부르는데 근처에 아름다운 카페와 맛있기로 소문난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해변 산책로를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입소문 난 레스토랑을 몇 군데 소개한다.

황금빛 본다이 비치에서 즐기는 식사 아이스버그 다이닝 룸 앤 바
본다이 해변의 절벽을 깎아 만든 「아이스버그 다이닝 룸 앤 바」는 넓게 펼쳐진 해변이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전망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내부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 본다이의 핫 한 레스토랑이다. 여섯 개의 정사각형 큐브 박스를 쌓아서 만든 듯한 독특한 외관 분위기가 인상적. 싱싱한 계절 채소와 해산물을 이용한 현대적인 스타일의 지중해식 요리가 주 메뉴다. 특히 페퍼콘(peppercorns)과 핑거 라임(finger limes)을 곁들인 카르파치오(Carpaccio), 토마토, 그린 칠리, 무 샐러드와 함께 먹는 가리비 요리(Bay scallops)가 유명하다. 디저트로는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바닐라 향의 파나코타(panna cotta)가 인기다. 밤이 되면 이곳은 또 다른 분위기의 바로 변신한다. 천장에서부터 바닥까지 이어지는 대형 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별빛을 바라보며 칵테일 한 잔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장소다.
문의 61-2-9365-9000 주소 1 Notts Ave Bondi Beach NSW 2026

젊은이들의 열기가 가득한 캐주얼 펍 노스 본다이 RSL 블루 웨이브 비스트로
본다이 비치의 북쪽 끝, 해변가 바로 앞에 위치한 「노스 본다이 RSL」은 수영복 차림에 맨발의 손님들도 주저 없이 들어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분위기의 펍 레스토랑이다. 바다가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곳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음식의 가격은 매우 합리적이라 시드니 지역 사람들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곳의 메뉴 중 마늘크림 소스의 새우 페스토 링귀니(Prawn and pesto linguine)와 복초이를 곁들인 뉴욕 스테이크(New York steak with wilted bok choy), 이곳의 이름을 딴 블루 웨이브 쇠고기 버거(Blue Wave beef burger)가 특히 추천할 만하다. 보통 호주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파이를 꼽는데 이곳에서는 한 달에 한 두 번 파이데이를 열어 진정한 호주 스타일의 비프, 치킨 파이를 맛볼 수 있다. 또한 매주 수요일에는 단돈 8달러에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특별 서비스도 제공한다. 문의 61-2-9130- 3152 주소 120 Ramsgate Bondi Beach NSW 2026

유기농 테이크아웃 메뉴로 즐기는 퓨어브론테 피스타치오
본다이 해변에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책길을 따라가다 보면 브론테 비치에 이르는데 이곳은 공원과 해변이 함께 자리하여 여름이면 가족 단위의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또한 해안가 맞은 편에는 맛있기로 소문난 레스토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레스토랑 골목이 형성되어 있어 입맛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재미도 있다. 그 중에 하나인 「퓨어브론테 피스타치오」 레스토랑은 호주에서 나는 유기농 재료로만 음식을 만드는 곳이다. 100% 유기농 수제 햄버거(100% organic beef burger), 구운 양고기 샐러드(Slow roasted Lamb Salad), 영국식 머핀에 햄과 연어, 수란을 넣은 에그 베네딕트(egg Benedict)처럼 캐주얼한 홈메이드 스타일 메뉴가 주를 이룬다. 또한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젤라또 아이스크림도 유명한데 이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모든 메뉴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해서 아름다운 브론테 공원에 앉아 브런치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문의 61-2-9386-9555 주소 Shop 2, 481 Bronte Road, Bronte NSW 2024

브론테 비치의 놓칠 수 없는 핫 스팟 스웰 레스토랑
본다이의 브론테 비치 사이에 위치한 「스웰」 레스토랑은 시드니 최고의 비치 사이드 레스토랑 중 하나다. 이곳은 실내와 야외 발코니의 모든 테이블에서 브론테 해변의 아름다운 전망과 브론테 공원의 신선한 분위기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햇살이 가득한 따뜻하고 편안한 실내 분위기가 일품이다. 이곳의 요리는 아시안 스타일의 요리법을 가미한 건강식 호주 요리가 주를 이룬다. 최고 품질의 해산물과 계절별 재료를 주로 사용하는데 샐러리를 곁들인 연어 요리(Salmon fishcakes), 토마토와 칠리 소스의 가재, 왕 새우 파스타(Crab and king prawn pasta)가 요즘 인기 메뉴다. 또한 채식주의자를 위한 특별 코스 요리와 탄수화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글루텐 프리(Gluten free) 메뉴도 따로 준비되어 있다. 산들거리는 바람과 화창한 햇살 아래 맛보는 와인 한 잔의 여유가 있는 아름다운 레스토랑이다. 문의 61-2-9386-5001 주소 465 Bronte Rd Bronte NSW 2024

코지한 분위기가 일품, 쿠지 비치의 터줏대감 쿠지 카페
유서 깊은 유럽식 건물들과 자연친화적인 공원이 잘 어우러진 쿠지 비치. 해변가에 자리한 수많은 레스토랑 중 「쿠지 카페」처럼 오랜 시간 호주인들에게 사랑 받아온 곳도 드물다.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홈메이드 스타일의 음식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메뉴는 주로 햄버거와 샌드위치, 샐러드가 대부분인데 아침 식사 메뉴가 하루종일 제공되는 것이 특이하다. 유기농 달걀을 곁들인 조식 샌드위치(Breakfast sandwiches with organic eggs), 홈메이드 스타일의 팬케이크(Home-made style pancakes), 프렌치식 효모 토스트(Sourdough french toast with poached rhubarb) 등이 추천 메뉴다. 특히 나무 열매 향기와 달콤한 과일 맛이 느껴지는 유기농 원두로 내린 커피(Picasso blend coffee)가 히트 상품. 지나가는 사람들의 후각을 자극하여 발길을 멈추게 한다는 마법 커피이기도 하다.
문의 61-2-9665-5779 주소 221 Coogee Bay Road, Coogee NSW 2034


김민경
7년간의 잡지사 에디터 생활을 뒤로 하고 시드니 르 꼬르동 블루에서 제과제빵을 공부하고 있다. 시드니의 유명한 페이스트리 숍에서 일하면서 세계 각국의 제과제빵 문화에 대해서 열심히 알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