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었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외식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국내 외식산업 발전에 작으나마 일익을 담당하지 않았나 자부심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이 모두가 독자여러분들의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 덕택이라 생각하며 창간 28주년을 맞아 전 임직원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국내 외식업계는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장기불황과 외식업을 둘러싸고 있는 경영환경의 악화로 인해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어렵다고들 합니다.
최근 발간된 ‘2013 한국외식연감’에 수록된 ‘2012년 국내 음식점에 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년 전에 비해 현재 업소의 운영상태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경영주가 83.7%(매우 나빠졌다 32.6%, 나빠졌다 51.1%), ‘비슷하다’ 14.7%, ‘좋아졌다’ 1.6%(매우 좋아졌다 0.1%, 좋아졌다 1.5%)로 외식업 경영상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 2년 전인 2010년 국내 음식점 실태조사를 했을 당시는 ‘나빠졌다’ 고 응답한 경영주가 69.2%, ‘비슷하다’ 24.3%, ‘좋아졌다’ 6.5%로 나타나 지금보다는 훨씬 운영상태가 좋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다수의 외식업체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그래도 호황을 누리는 업체는 많이 있습니다. 다른 사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외식업은 경기가 좋아 호황을 누릴 때는 경쟁력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업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불황일 때 경쟁력의 차이는 대단한 결과를 가져 옵니다. 그래서 불황에는 쏠림도 심하고 작은 실수에도 엄청난 리스크를 안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 열심히 했으니 이제 좀 쉬어가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입니다. 소비자의 트렌드가 급변하고 경쟁업체가 수없이 생겨나며 원가는 급등하여 영업이 어느 정도 되는가 싶은 데도 남는 것은 별로 없고, 각종규제는 강화되는 등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외식업은 가면 갈수록 어려울 수밖에 없는 사업입니다.
때로는 예기치도 못했던 어려움과 상상을 초월한 고통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외식업경영주들의 자세는 너무도 안일합니다. 그저 과거처럼 ‘어떻게 되겠지’ 혹은 ‘지금까지 잘 견뎌 왔는데 설마….’ 하는 생각으로 일관하는 경영주가 많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날들을 고민하고 번뇌하고 애쓰는 모습이 부족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간절함이, 발버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고 싶습니다.
최근 출간된 ‘답(答)’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답을 내는 조직은 ‘왜(Why)’를 분명히 가지고 있으며 ‘왜’ 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일을 적당히 하지 않고 일하는 온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일하는 온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어떤 일에 대한 몰입과 열정을 뜻합니다. 외식업의 성공여부는 철저히 경영주의 마인드와 자세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월간식당이 창간 28주년을 맞으며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아무리 큰 어려움이 다가와도 답은 있다는 사실입니다. 고민하고 번뇌하고 애써보면 답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