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꼭 만날 수 있는 차이나 타운. 이곳 시드니 역시 예외는 아니다. 시드니 도심의 중심 지구인 센트럴 역과 달링 하버 지역 사이에 위치한 차이나 타운은 시드니에 사는 중국인들에게는 자부심 그 자체고, 시드니를 찾은 관광객들에게는 환상적인 입지 조건과 더불어 다양하고 특색 있는 볼거리, 먹을거리 등을 갖춘 관광 명소다.

150년 역사의 재래시장, 패디스 마켓
센트럴 역을 지나서 시드니 도심을 향해 내려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차이나 타운. 그 입구에는 금색 빛의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골든 워터 마우스(Golden Water Mouth)라는 이름의 죽은 나무 줄기를 이용한 조각으로 2세기 전, 시드니가 속한 뉴 사우스 웨일즈 주(New South Wales State)의 콘도볼린(Condobolin)이란 곳에서 홍수와 가뭄, 산불을 이겨내고 자라난 나무를 가져와 금으로 장식한 것이다. 이 나무는 중국 풍수 법칙에 의해 좋은 기와 행운을 준다는 미신적 의미를 담고 있다. 콘도볼린 지역은 뉴 사우스 웨일즈주의 라클란(Lachlan) 강 근처에 있는데 그곳은 17세기 전후 골드러시 때 호주로 이민 온 중국인들이 모여 살면서 주로 채소 장사를 많이 하던 곳이다. 금빛 나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차이나 타운 입구에는 마켓 시티(Market City)라 불리는 주상 복합 건물이 있는데 이곳 1층 전체가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재래시장 패디스 마켓(paddys Market)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남대문 시장과 비슷한데 시드니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재래시장이다. 이곳에서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고기 등의 식료품뿐 아니라 중국 특산품인 건대추, 천진밤, 보이차 등과 호주 기념품인 코알라 인형, 양모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특히 과일과 채소는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이 매우 저렴해서 주말이 되면 장을 보러 오는 중국인 뿐 아니라 호주 현지인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김민경
7년간의 잡지사 에디터 생활을 뒤로 하고 시드니 르 꼬르동 블루에서 제과제빵을 공부하고 있다. 시드니의 유명한 페이스트리 숍에서 일하면서 세계 각국의 제과제빵 문화에 대해서 열심히 알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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