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화 트렌드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한국과 달리, 이곳 호주는 모든 것이 천천히 그리고 느릿느릿 사람들 사이로 퍼져간다. 음식 문화도 마찬가지. 작년부터 서서히 불어오던 새로운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은 이제서야 조금씩 만개하는 느낌이다. 현재 시드니에서 가장 핫 이슈로 꼽히는 푸드 트렌드 세 가지를 추려봤다.

첫째, 남아메리카 음식 열풍
작년부터 이곳 호주에서는 남아메리카 요리, 스페인, 멕시코, 브라질 음식에 대한 인기가 대단했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은 적은 육류와 생선을 주로 사용하는 세련된 스타일의 남미 요리는 올해도 여전히 호주 사람들의 큰 지지를 얻고 있다. 남아메리카는 안데스 산맥에서 이어지는 아마존의 열대 우림뿐 아니라 비옥한 곡창 지대, 건조한 사막까지 다양한 지형을 가지고 있어 이곳에서는 여러 종류의 곡류와 채소, 과일이 생산되는데 호주는 남아메리카와 비슷한 기후와 지형을 가지고 있어 같은 재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도 남미 요리 열풍을 이끈 원인중 하나다. 또한 남미 요리는 옥수수, 토마토, 호박, 고추 등 선명한 녹색과 빨간색이 주를 이루는 채소들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음식의 색이 화려하다는 특징이 있다.

모조스 Mojos
제대로 된 남미 요리를 맛보고 싶은 시드니 사람들에게 본다이 비치에 위치한 스패니쉬 타파스 바 「모조스(Mojos)」는 빠질 수 없는 곳이다. 바와 주점, 레스토랑을 합친 스타일로 음식에 충실하면서도 세련된 음악과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 곳이다. 매콤한 양념과 허니 머스타드 소스를 곁들인 케밥, 소이 비네거 소스의 치킨 요리, 매운 칠리 소스로 버무린 문어찜요리 그리고 이곳에서 직접 담근 상그리아를 곁들이면 한 여름밤의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된다.
주소_ 32 Campbell Parade Bondi Beach 문의 _ 61-2-9130-1322

엘 로코 El loco
「엘 로코(El Loco)」는 요즘 불고 있는 멕시칸 음식 열풍을 대변하는 곳 중 하나다. 운치있는 야외 카페에는 부드러운 치즈와 고기, 바삭한 또띠아가 조화를 이루는 퀘사디아나 볶은 고기와 파프리카, 양파 등의 채소를 또띠아에 싸먹는 파히타, 매콤한 살사 소스를 곁들인 나초칩 등 멕시칸의 맛과 향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주소_ 64 Foveaux St Surry Hills 문의 _ 61-2-9211-4945

둘째, 계속되는 아시아의 풍미
호주인들의 아시아 음식에 대한 사랑은 예전부터 대단하다. 베트남 요리부터 시작된 아시아 음식에 대한 동경은 태국, 일본, 말레이시아, 중국으로 이어져 왔으며, 올해 드디어 한국 음식이 당당히 이들 식탁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다. 뜨거운 냄비에 음식이 담겨 나오는 핫 팟 요리와 테이블 한 가운데 직접 석판을 놓고 고기를 굽는 한국식 바비큐스타일은 어느 나라 사람에게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매운 한국식 김치를 즐기는 외국인도 아주 많다. 이미 베트남이나 태국의 매운 칠리 소스 요리에 길들여진 그들에게 김치의 맵삭함은 그다지 매운 축에 속하지도 않는 듯하다. 채소를 발효해서 먹는다는 것 자체가 이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오는 데다 그 맛도 매우면서 달콤해서 계속 중독된다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웬만한 호주의 요리 잡지에는 집에서 직접 담가 먹을 수 있는 김치 레시피나 김치찌개 레시피가 빠지지 않고 들어있을 정도다.

마바사 Mabasa
현재 시드니에서 가장 핫 한 코리안 레스토랑이라고 하면「마바사(Mabasa)」를 꼽을 수 있다. 모던 코리안 퀴진을 추구하는 이곳은 우리 한식인 비빔밥, 바비큐, 갈비찜, 전요리,무침 요리 등을 심플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표현해내어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소_ 390 darling St Shop 2 Balmain 문의_ 61-2-9555-6621

쌈 Ssam
한국 전통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퓨전 한식을 선보이는 「쌈(Ssam)」 레스토랑 역시 빠뜨릴 수 없다. 미국 식품업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재단 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 데이비드 장이 선보이는 혁신적인 스타일의 김치 스테이크, 쇠고기 카파치오, 보쌈 요리는 시드니의 미식가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주소_ 508 King St, Newtown 2042 문의_ 61-2-9519-1991

* 더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5월호를 참고하세요.
* e-book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month.foodbank.co.kr/company/ebook.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