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빙(힐링+웰빙) 바람 타고 사찰음식 대중화 진행 활발

오랜 세월 사찰에서만 전승되어 오던 ‘사찰음식’이 대중의 식탁으로 빠르게 찾아오고 있다. 최근 힐빙(힐링+웰빙) 바람을 타고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꾸준한 가운데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은 자연식인 사찰음식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것. 특히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비움과 나눔의 미학을 추구하는 사찰음식 특유의 정서가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중된 현대인들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불교계에서도 더 많은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사찰음식을 대중화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눈에 띤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지난 6월 6일부터 9일까지 삼성동 봉은사에서 종단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선보이는 ‘2013 사찰음식대축제’를 개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사찰음식대축제에서는 사찰음식의 원형과 전통을 이해하고 현대적인 변화 실태를 알 수 있는 다섯 가지 전시가 열렸는데, 특히 힐링밥상 코너에는 면역력 강화를 위한 사찰음식, 고3 수험생을 위한 사찰음식, 고혈압에 좋은 사찰음식 등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유형의 사찰음식이 전시 돼 참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사찰음식대축제 기간인 6월 7일에는 사찰음식·식품에 대한 전문가 평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 평가회는 전국 사찰에서 생산 및 가공하는 음식·식품에 대한 신청 및 평가(서류 및 현장방문)를 통해 선정된 6개 사찰,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사찰음식 및 외식산업·유통·학계·음식문화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통해 해당 제품의 대중화 가능성 및 경쟁력을 평가하는 자리였다. 평가회에 출품된 제품은 장류, 장아찌류, 효소 및 조청류, 차류 등 1차 농산물을 가공한 식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찰에서 직접 재배하거나 인근 농가에서 구입한 재료로 해당 사찰만의 차별화된 조리법을 통해 생산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날 평가회 결과 복분자효소(천진암), 오미자민들레조청(대승사), 장뇌삼진고(대승사), 새송이버섯장아찌(어울락토굴), 매실송화고추장(금성사), 가죽장아찌(금성사)의 최종 4개 사찰, 6개 제품이 대중화 대상 제품으로 선정됐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이번에 선정된 제품을 대상으로 사찰음식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는 동시에 단계적으로 대상 제품군을 확대함으로써 영양적인 측면뿐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은 사찰음식이 일반 대중의 식탁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단장 정산스님은 “이번 사찰음식 대중화 사업은 사찰음식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현대인의 식생활 개선 및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질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다양한 소비자 니즈와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사찰음식·식품을 대중화 상품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구분, 상품의 표준화 및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브랜딩, 패키징, 마케팅 등을 아우르는 세부 전략을 단계적으로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이지연 기자 praise@foodba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