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포화와 경기불황의 여파 속에 커피전문점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거세지고 있다. 조식 뷔페·베이커리 강화, 식사대용 메뉴 확대 등은 기본, 의류까지 판매하는 등 사업 영역을 크게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커피나 음료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복합 푸드서비스 공간으로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한편, 커피와 관계없어 보이는 다양한 식품 및 의류까지 판매하는 등 또 다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가장 먼저 변화를 주도한 것은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푸드 메뉴를 차별화한 특화 매장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라자냐와 요거트 메뉴를 전 매장으로 확대하는 등 다양한 식사대용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또 전국 영농조합과 제휴해 전국 500여 개 매장에서 쌀가공 푸드 4종을 판매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쌀과자 제품 출시 이후 총 120만 개를 판매했고, 이 부문의 매출도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최근 일부 매장에서 직장인을 위한 ‘조식 베이커리 뷔페’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5000~7000원의 가격으로 베이커리와 과일·커피·우유·음료를 판매하고 있으며, 오피스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갈 계획이다. 엔제리너스커피는 또 최근 23종의 디저트 메뉴를 개발하며 커피전문점이 아닌 복합 푸드서비스 매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카페베네」 역시 커피 이외의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MD개발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올해 비식품 24종과 식품 6종 등 다양한 상품을 대거 선보였으며, 커피 이외의 제품으로 차별화를 내세워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는 매장 내 글로벌 패션 브랜드 매장을 오픈해 차별화를 뒀다. 신사동에 위치한 망고식스 도산대로점에는 영국 자연주의패션 브랜드 탐 쥴스(Tom joules), 뉴욕 스타일 선글라스 글라시스코브(Glasses COVE)가 입점해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푸드 마켓형 카페를 콘셉트로 카페메뉴 외에도 다양한 유기농 식음료와 인형, 액세서리 등을 판매해 온 망고식스는 패션 브랜드까지 입점시키며 한층 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커피전문점들이 커피에 푸드, 패션 등 다양한 업종과의 접목을 시도하는 것은 시장 포화와 경기불황, 신규출점 제한 등 난항에 봉착해 신사업을 통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정부 규제와 소비 침체로 커피전문점들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베이커리 및 식사대용 메뉴를 판매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의류 및 신발, 액세서리 등까지 판매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한 커피전문점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이정연 기자 jylee@foodba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