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한류 콘텐츠가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뭐니 뭐니해도 가장 중독성이 강하고 지속성이 뛰어난 것이 바로 식문화인 K-food다. 입맛이야말로 한번 길들여지면 오랜 기간 빠져드는 식습관인 데다 농식품 수출 및 관광 등 다른 산업과 연계 효과가 크고 국가 이미지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K-food를 단독으로 알리는 것은 쉽지 않다. 이에 최근에는 K-food와 K-pop 및 한류 스포츠 스타 등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K-food 알리기의 단기적인 전략 및 중장기 전략을 시행하는 국내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LA 다저스는 구단 공식 트위터에 소속 류현진 선수와 절친으로 알려진 유리베, 푸이그 등 팀 동료 등이 한식당에서 함께 불고기 먹는 모습을 노출시켰다. 류현진 선수는 이보다 훨씬 전인 지난 6월, 방송인 강호동의 초대로 LA에 있는 한 고깃집에서 만찬을 즐기기도 했다. 이곳은 LA에 진출한 국내 외식기업 (주)육칠팔의 「강호동의 백정」으로 이 일을 계기로 한인들은 물론, 현지 야구팬들 사이에서 ‘류현진 선수가 방문한 매장’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K-pop 등의 구체적인 한류열풍을 활용해 진출 브랜드 및 한식을 알리는 국내 외식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CJ푸드빌은 가수 싸이를 모델로 내세워 미국에 비빔밥 브랜드 「비비고」를 진출시키는 등 K-pop의 인기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CJ E&M의 경우 음악과 외식업을 결합시킨 퓨전플레이스인 「엠펍」을 여의도에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14년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도 오픈해 K-pop과 외식업을 융합시키는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CJ E&M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쇼핑몰 측에서 엠펍 입점을 요청해 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K-pop을 중심으로 운영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싸이가 빌보드 차트를 통해 전 세계에서 유명세를 탈 때 한국음식 또한 주목받았었다”며 “해외진출을 할 때 해당 나라의 한류열풍, 특히 국내 가수들의 활발한 활동 여부까지 검토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라고 말했다.

글•김성은 기자 fresh017@foodba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