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방한한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비버가 YG엔터테인먼트의 구내식당에서 먹은 가정식 백반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그가 먹은 음식은 불고기와 나물, 생선조림, 갖가지 전류 등 전형적인 한국의 가정식 메뉴로, 저스틴비버는 주방 요리사들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한국 가정식의 우수성과 맛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고, 한식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했다.

최근 국내 외식업계에는 가정식 메뉴와 백반집들이 진화를 거듭하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외식 빈도가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구내식당과 소박한 가정식 밥집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동네 생계형 백반집들도 인테리어 개선 및 건강한 메뉴 도입 등으로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추세다.

한식뿐 아니라 ‘심야식당’과 ‘카모메식당’ 등 일본 드라마의 인기로 일본 가정식 식당 붐도 뜨겁다. 실제로 국내에 진입한 일본 가정식 전문점이 증가하면서 고가의 고급 일식 대신 부담 없고 담백한 맛의 일본 가정식이 큰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일본 가정식 전문점은 1인 가구 급증 트렌드에 걸맞게 소량의 메뉴 및 1인석 구비로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식당으로 특히 주목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건강하고 맛좋은 이탈리아 가정식에 대한 수요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요리 아카데미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문화센터에서도 이탈리아 가정식 요리 강습이 증가하는 추세로, 한국 가정식보다 손이 덜 가고, 쉽게 요리할 수 있어 젊은 주부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건강하고 맛좋은 이탈리아 가정식 요리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외식업계에서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만한 이탈리아 가정식 메뉴 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편 CJ푸드빌의 「차이나팩토리」에서는 지난달 내 가족을 위한 건강한 중식 요리를 콘셉트로 ‘가정 중식’ 신메뉴를 출시했다. 차이나팩토리의 가정 중식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튀김옷은 최대한 얇게 입히며, 기름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등 기존 중식 요리에 비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가정식 메뉴는 친숙함과 건강함을 무기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와 관련 외식업계 관계자는 “한국 가정식 요리뿐만 아니라 해외의 문화를 경험한 유학생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해외 여러 나라의 가정식을 아이템으로 하는 레스토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유학파들이 주축이 되어 각 나라별 향수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가정식 식당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단순한 맛집 검색에서 벗어나 각 나라별 가정식 레스토랑이 핫한 검색어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