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에 본격적인 테이크아웃 판매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슬로푸드로 평가받던 한식류를 매장이 아닌 곳에서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발간된 ‘2013 가공식품 세분화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간편식 구매 경험 비율이 2011년 40.5%에서 2012년에는 55.3%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로 간편식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주 5일제 정착, 맞벌이, 싱글족 증가 등으로 외식 비율이 늘어난 데에 기인한다. 직접 요리하기보다 배달을 시키거나, 집에서 즐기더라도 반조리 된 제품을 집에서 간단하게 데우는 정도로 쉽게 먹을 수 있는 요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주말마다 교외에서 여가생활을 즐기는 캠핑족이 급증하면서 슬로푸드를 테이크아웃으로 즐기려는 소비자의 니즈가 강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식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포장 판매가 확대되면서 일반 유통 즉석제품과 함께 간편 가정식 시장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한우곰탕을 선보이고 있는 「다하누곰탕」의 관계자는 “최근 한 달 새 포장 판매가 6% 상승하면서 전체 매출의 15%에 이르고 있다”며 “맞벌이가 일반화돼 질 높은 가정용 간편식을 선호하는 주부들이 늘어나, 앞으로도 전문점의 테이크아웃 매출은 계속 상승해 20~30%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혔다.

벽제갈비로 유명한 벽제외식산업개발에서도 한식 테이크아웃 전문점 「오세요(OSEYO)」를 통해 벽제갈비의 한식 메뉴들을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오세요는 한우 설렁탕과 갈비탕, 육개장 같은 탕류부터 불고기, 떡갈비, 장조림 같은 고기류, 김치찌개 등의 찌개류를 깔끔하게 진공 포장상태로 판매하고 있다. 가정에서 간단하게 데워 먹으면 되며 아울러 김치, 장아찌류도 함께 판매해 더욱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전주의 물갈비를 판매하고 있는 「남노갈비」는 전골형태의 물갈비를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테이크아웃 메뉴는 양념육과 콩나물, 당면을 포장해 제공하기 때문에 구입한 고객은 집에서 물을 붓고 끓여먹기만 하면 된다. 테이크아웃 전문매장인 잠실점은 오픈 3달여 만에 재방문율이 90%에 달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외식프랜차이즈 전문점들의 테이크아웃 판매는 일반 유통과 달리 식당에서 먹어본 맛의 만족도가 포장판매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향후 가정간편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식 등의 슬로푸드 테이크아웃 시장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고 말했다. 

 글•김성은 기자 fresh017@foodba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