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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노트] 소비자고발프로그램의 명암(明暗)  <통권 347호>
김성은 기자, fresh017@foodbank.co.kr, 2014-01-28 오전 03:47:03

소비자고발프로그램의 명암(明暗)
미디어가 조장한 먹거리 혐오외식업계 타격 커 ‘억울’
최근 ‘염지제 치킨’이 논란이다. MBC의 소비자고발프로그램인 <불만제로UP>은 ‘맛집의 수상한 비밀’편에서 우리가 짠맛에 중독돼 있으며 맛집의 비밀이 ‘나트륨’이라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것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염지제를 투입하는 장면이었다. 불만제로는 주사기를 통해 닭에 염지제를 주입하거나(인젝션 방식)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 모습(진공 텀블링 방식) 등을 보여주며 염지제에 미확인 첨가물 성분이 함유돼 있다고 강조했다. 불만제로는 염지제로 인해 치킨에 나트륨 함유량이 매우 많다며 이니셜(이지만 브랜드가 쉽게 식별 가능한)로 브랜드별 나트륨 함량을 소개하기도 했다. 치킨 업계는 당연히 발칵 뒤집혔다. 바삭한 튀김옷과 속살에서 배어나오는 짭짤함은 업체 고유의 레시피인 데다 이를 위한 핵심이 염지과정인데, 마치 먹어서는 안 되는 성분을 첨가하는 것처럼 보도해 혐오감과 공포감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시중에 유통되는 치킨들은 식용 염지제를 사용하며, 염지제의 90% 이상이 소금으로 구성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폭풍이 불자 해당 프로그램 PD는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체 방송 중 10분 정도가 치킨에 대한 내용이며, ‘염지제’가 아닌 나트륨 과다섭취가 핵심이었다”며 확대해석 자제를 부탁하기도 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치킨이 나트륨 범벅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중량대비 나트륨량을 따지면 라면보다 적을 것”이라며 “치킨이 매일 먹는 음식도 아닌데 이렇게 문제를 삼을 만한 수준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보도로 방송과 관련 없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것은 당연하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만약 방송 내용대로 ‘공업용’ 염지제를 사용하는 업체가 있다면 그것은 형사처벌의 대상이지 치킨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문제는 아니지 않냐”고 푸념했다.
위생과 건강은 국민들의 민감한 소재인 만큼 소비자고발프로그램에 식품·외식기업이 등장하는 것은 사실 한 두 번이 아니다. 이중 프로그램의 고발을 통해 소비자들이 몰랐던 정보를 얻거나 개선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일부의 문제를 업계 전체로 확대시키거나 또는 핵심을 비켜간 선정적인 보도로 업계 전체 이미지를 하락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일명 ‘착한 식당’이라고 미디어에 등장하는 곳들도 그 기준이 모호해 소비자들에게 단편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경우가 많다”며 “자극적인 정보를 나열한 후 ‘아닌 곳은 말고’라는 식의 보도 태도는 비교적 산업기반이 약한 외식업계에 대한 권력남용”이라고 비판했다.
글 김성은 기자 fresh017@foodbank.co.kr

 
2014-01-28 오전 03:47:03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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