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조2722억 엔 매출 규모 예상
일본의 마케팅과 비즈니스를 연구·조사하는 기관인 (주)후지경제는 지난해 8월 일본 외식산업에 대해
전년대비 0.3% 증가한 32조3722억 엔(한화 약 331조 원)의 매출 규모를 예상한 바 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업종별 2013년 일본 외식시장을 결산해보고 올해 시장 상황을 전망해 봤다.
글 박수진 기자 psj@foodbank.co.kr
지난해 일본 외식시장은 다양한 업종이 선전하며 극과 극의 양상을 보였다. 피자, 파스타 등은 패스트푸드 형태로 호조를 보이는 데 반해 전통 일본요리, 주점 등은 약세를 보이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한편 1000억 엔 내외의 매출을 보인 에스닉은 휴게업소와 함께 성장세를 보이며 꾸준한 성과를 냈고, 여성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수프시장이 2014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점
2013년 잠정결산 5조8408억 엔(전년대비 99.3%)
균일가형 이자카야 붕괴, 차별화 전략 필요한 때
2012년 강세를 보이던 균일가형 이자카야 붐이 지난해 약세를 띠며 미묘하게 감소한 데 반해 신규 출점을 시작한 비어레스토랑(ビアレストラン)이 다소 성장세를 보였다. 균일가격형 주점의 폐점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HMR의 영향으로 집에서 음주를 즐기는 젊은 층이 늘어나며 주점 업계의 마이너스 요인은 불식되지 않고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급식
2013년 잠정결산 3조6988억 엔(전년대비 100.4%)
고령화 사회 급속 진전, 복지시설 급식 호조
고령화 사회가 급속히 진전되고 복지시설이 증가하면서 유료 양로원을 중심으로 한 고령자 복지 시설이 늘어나면서 급식 시장은 지난 2012년 5550억 엔이 증가해 5.2%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2013년에는 아베정권이 맞벌이가정 아동들을 위한 보호 정책을 내놓으며 놀이방 시설 수가 점차 증가, 유치원·탁아소 급식도 확대되는 한 해였다.
패스트푸드
2013년 잠정결산 3조793억 엔(전년대비 103.3%)
가격 정책의 양분화로 극과 극의 시장 형성
지난 2012년은 외식시장의 선두를 달리던 맥도날드의 매출 저조로 햄버거 시장이 약세를 보인데 반해 만두, 길거리 음식 및 셀프식 소바·우동, 회전 초밥, 라멘, 규동 등의 업태가 순조로운 시장 확대를 이어갔었다. 지난해에는 아베노믹스의 소비정책으로 맥도날드의 주력 상품 가격 인상 등이 화제를 모으며 가격 인상을 견인했고, 규동 등 저가업종의 메뉴 가격은 떨어져 패스트푸드 시장에 혼돈이 일었다.
일본 요리
2013년 잠정결산 2조6967억 엔(전년대비 98.9%)
정통 일본요리 저조 샤브샤브 체인점 증가 눈길
고가 일본정통요리전문점들이 매출 부진으로 잇달아 폐점하는 곳이 늘고 있다. 경영자의 고령화, 후계자 승계의 어려움 등이 원인으로 지난해 계속적으로 시장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각각의 원인으로 운영 상태가 침체되는 가운데 스키야키·샤브샤브 등은 수요가 늘면서 상위 브랜드의 체인 점포수가 증가하며 시장이 확대됐다.
커피
2013년 잠정결산 1조4093억 엔(전년대비 100.1%)
셀프 서비스 형태 커피숍 체인 증가
고급형 카페를 필두로 2012년은 커피 시장이 전년 대비 3397억 엔의 매출 증가로 3.5%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3503억 엔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풀 서비스형 커피전문점은 다점포화에 따라 급속도로 확대되는 기업이 눈에 띄었고, 이러한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셀프 서비스 형태의 커피숍 체인은 내실다지기에 주력, 교외로 진출을 꾀하며 시장을 확대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2013년 잠정결산 1조2999억 엔(전년대비 100.9%)
기존 저가 FR브랜드 회복세
저가전략의 패밀리레스토랑들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중화, 짬뽕, 샤브샤브 뷔페, 와쇼쿠 FR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존점의 매출 회복이 꾸준히 이뤄지는 한 해였다. 이와 더불어 신규 출점이 늘어나 전체 매장수 증가도 눈길을 끈다.
동양 요리
2013년 잠정결산 1조2924억 엔(전년대비 100.8%)
불고기 요리 전년대비 조심스런 회복세
한·일 감정으로 시끄러웠던 언론이 사그라들면서 한국 음식의 점포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또한 불고기 요리도 수요를 회복하며 미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정지역의 반한감정이 지속돼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곳도 눈에 띄지만 전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
서양 요리
2013년 잠정결산 7477억 엔(전년대비 101.2%)
에스닉 푸드 2년 연속 매출 호조
2012년 후반부터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이 조금씩 걷히면서 프랑스, 이탈리안, 스페인, 시푸드레스토랑 등이 다시 성장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은 전년 말 정권 교체에 따른 경기 회복 조짐의 영향으로 객단가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접대·일반 수요 등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며 2년 연속 매출증가의 성과를 이뤘다.
* 더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2월호를 참고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