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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문화 전문도서관’ 맛있는 지식창고로 거듭나길 외  <통권 348호>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4-03-03 오전 04:42:38

‘식문화 전문도서관’ 맛있는 지식창고로 거듭나길
외식·식품에 관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책을 모아 놓았다는 점이 나의 구미를 당긴 ‘식문화 전문도서관’을 방문했다. 식품기업 농심에서 지난 2008년 개관한 이곳에서는 2만 여권의 식문화 관련 도서를 열람할 수 있다. 200여 권의 고서(古書)를 비롯해 북한에서 출간한 서적, 국내외 전문 간행물, 요리책, 경영서, 도감 등 음식 관련 분야의 다양한 도서를 볼 수 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들어선 도서관은 규모는 작지만 책의 종류와 개수만큼은 알차게 구성돼있었다.

도서관을 둘러보니 외식업계 종사자들 혹은 외식업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이 공간을 자주 이용하고 활용한다면 책을 통해 식문화와 외식산업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지식창고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도서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점과 도서관 이용시간이 주중 18시까지로 한정적인 점, 좁은 열람공간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개관과 동시에 일반인에게도 공개한 것 치고는 다소 폐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기업의 사회환원 일환으로 개관한 도서관이 업계 발전에 일정부분 기여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양과 질 측면에서 부족함 없는 정보들이 활발히 활용되지 못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을 것이다. 앞으로 이곳이 식품·외식업계의 지식창고로 거듭나기 위해 기업에서 문턱을 조금 더 낮춰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도서관을 더욱 알리고 활용도를 높여 누구나 가까이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 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뿐 아니라 식품·외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식문화 전문도서관에 관심을 갖고 애용해 더욱 실용적인 공간으로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신민주
월간식당 인턴기자
세종대학교 외식경영학과
smj@foodbank.co.kr 

 

 

한국의 재래시장 이대로 괜찮은가?
설날 선물로 받은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기 위해 시장에 갔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만든 온누리상품권은 전국 1200여 개 전통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상품권이다. 평소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상품권이 있어서 부산 동래시장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시장에 가기 전 상인들의 인정 넘치고 활기찬 모습을 기대했지만 실제 시장의 모습을 보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상인들은 가격을 물어봐도 듣는 둥 마는 둥 했고, 채소나 과일을 만져보기라도 하면 상품이 상한다고 눈치를 줬다. 겨우 물건을 고르고 온누리상품권을 건넸더니 상인이 대뜸 “상품권으로 계산하는 줄 알았으면 안 팔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상품권을 받으면 나중에 현금화하기 귀찮다는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시장 한쪽에 비치된 쇼핑카트는 통로가 비좁아 사용할 수 없었고 명확하지 않은 가격과 유통기한, 원산지 등은 구매욕구를 떨어뜨렸다. 내게 전통시장은 눈으로 구경하기엔 좋은 장소지만 구매할 때는 필사적이어야 하는 장소로 느껴졌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상생을 위해서 대형마트 의무휴무제도가 도입된 지 어언 2년이 돼간다. 하지만 이 정책이 전통시장 살리기에 얼마만큼 도움이 됐는지 의문이 든다. 시장 상인들은 대형마트 때문에 자신들이 몰락했다고 핑계 삼을 것이 아니라 친절, 주차공간, 가격, 위생환경 등 근본적인 문제를 스스로 개선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은아
동의대학교 외식산업경영학과
aaa445@nate.com

 

 

나마스떼 인디아(Namaste India)
나는 지금 워크캠프 활동을 위해 인도에 와있다. 인도의 식(食)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커리와 독특한 향신료, 손으로 먹는 식문화 등이다. 하지만 직접 체험해 본 이곳의 음식은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하고 인상적이며, 맛도 우수하다. 인도에 머무는 동안 매일 점심은 바나나 잎을 식판처럼 사용해 현지인들과 똑같이 손으로 식사했다. 넓은 잎에 밥, 커리, 소스, 채소 등을 덜은 후 손가락으로 음식을 조물조물 비벼먹는다. 처음에는 손으로 밥을 먹는 것이 비위생적으로 느껴지고 불편한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인도인들이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우리는 손가락으로 음식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 조금은 이해되기 시작했다. 인도 음식이라면 ‘커리’밖에 몰랐던 나는 이곳에서 정말 맛있고 다양한 인도 음식들을 맛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탄두리 치킨이나 여러 종류의 커리는 인도만의 독특한 맛을 내고 빵과 비슷한 짜파티, 난, 버터 로띠 등은 각종 마살라와 함께 먹으면 색다른 음식으로 변신한다.
한편 인도 식당은 제공시간, 직원서비스, 분위기 등이 전반적으로 느긋하고 긍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종업원에게 주문을 하거나 무언가 물어보면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은 ‘문제없어요!(No Problem)’이다. 이 말은 인도 곳곳에서 수천 번도 넘게 들었을 만큼 인도인의 긍정적 마인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말이다. 인도인들의 이러한 마인드를 본받아 힘든 우리나라 외식업계에도 긍정의 바람이 불었으면 한다.

고상문
경희대학교 외식경영학과
naksm89@naver.com

 

 

대한민국은 왜 ‘먹방’에 열광하는가?
몇 년 전 일본에서 푸드파이터가 논란의 중심이 된 적이 있다. 아프리카의 아이들은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기도 하는데, 그들은 먹을 것으로 장난을 친다며 일부 비판적인 여론이 불거진 것이다. 시간이 흐른 지금, 맥락은 다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타인이 먹는 모습을 즐겨 보는 이른바 ‘먹는 방송(이하 먹방)’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전문가 및 평론가들이 말했듯 첫 번째 이유는 개식화 인구의 증가가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외식이 간편해지고 메뉴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혼자 식사할 때의 외로움은 채우기 힘들다. 현대인들은 SNS나 인터넷, TV 프로그램을 통해 먹방을 보며 외로움을 덜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의 증가다. 이는 먹거리에 대한 금기 현상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인간의 본능적 욕구인 식욕을 억제하기란 매우 어려운데 먹방을 통해 대리만족의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먹방이 신문화로 자리 잡은 마지막 이유는 외식에 대한 고객의 적극적인 태도변화다. 과거 외식은 기념일 혹은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식당을 방문하는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제는 디저트 하나를 먹더라도 메뉴, 분위기, 근접성, 가격 등을 고려해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먹기를 원한다. 단순히 입소문만 듣고 찾아가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먹방을 보고 인터넷에서 메뉴나 식당의 후기를 본 후 소비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고 난 후에 선택하는 적극적인 외식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제 주요 방송사에서도 먹방을 주요한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맛집 소개 프로그램에서 더 나아가 유명 연예인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먹방 콘텐츠’의 붐이 일고 있다. 먹방의 탄생과 변화가 외식산업의 신규 콘텐츠로서 어떻게 성장해갈지 기대된다.
서은주
동의대학교 외식산업경영학과
seoeunju88@naver.com

 
2014-03-03 오전 04:42:38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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