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페스티벌 확대, 현지인 수요 증가
김치, 덴마크 입맛 사로잡을까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중심에서 열리는 ‘김치 페스티벌’이 주목받고 있다.
2회째를 맞이한 김치 페스티벌은 한인 입양인의 적극적인 참여·홍보와 현지인의 관심 증가에 힘입어
규모를 점점 키워가고 있다. 최근 현지인 사이에서 발효음식 자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동시에
한국 대표 발효음식 김치에 대한 유명 셰프 및 언론 등의 관심도 눈에 띈다.
정리 신민주 수습기자 smj@foodbank.co.kr
자료 KOTRA globalwindow(www.globalwindow.org)
점점 커지는 김치 페스티벌
수도 코펜하겐에 위치한 푸드마켓 토우어헬러너(Torvehallerne)에서는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김치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으로 우리나라 교민을 비롯한 현지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펜하겐 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뇌어포트(Nørreport) 역 부근에 위치한 이 종합 푸드마켓은 2011년 개장 이래 1주일 평균 6만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지난 2013년 열린 제1회 김치 페스티벌은 덴마크 워킹홀리데이 참여자와 한인학생 주최로 1일간 진행했던 반면, 이번 페스티벌은 덴마크한인입양인협회(Korea Klubben)와 덴마크 김치 납품업체 김치엔코(Kimchi&Co.)의 공동주최로 무려 7일간 이어진다.
스타 셰프와 미디어, 김치 관심 증가
덴마크 내 김치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단계라고 볼 수 있다. 코펜하겐을 포함한 덴마크 대도시 중심으로 일부 아시아 식품점에 한해 김치가 유통되고 있지만, 전국 규모의 대형마트 유통은 극히 미비한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1만여 명에 달하는 덴마크 한인 입양인에 의해 김치가 널리 소개되는 추세다. 특히 2012년 김치 납품업체 김치엔코를 설립한 한인 입양인 김야콥센(Kim Jacobsen) 씨는 덴마크 슈퍼마켓 체인 슈퍼 베스트(Super Best)에 마련된 홍보관에 김치를 선보인 바 있다. 입양인을 제외한 덴마크 내 한인 거주자 수는 300명 미만이며, 김치의 주 타깃 고객층은 한국 음식에 대한 정보가 비교적 부족한 현지인이다.
최근 김치가 발효식품으로 알려지면서 김치에 대한 덴마크 스타 셰프 및 미디어의 관심이 증가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직간접적인 홍보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덴마크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 굿모닝덴마크(Go’morgen Danmark)에 출연 중인 요리사 마르틴 베커 라스무센(Martin Becker Rasmussen) 씨와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노마(Noma)」의 공동운영자 클라우스 메이어(Claus Meyer) 씨는 한국 대표 발효식품인 김치의 효능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또 유명 셰프 야콥(Jacob Mielcke) 씨와 요리전문가 카밀라 플럼(Camilla Plum) 씨는 김치 담그는 방법을 공유하거나 김치를 이용한 색다른 메뉴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규모 및 특색 고려한 진출 전략 필수
이미 김치 전파에 성공한 북아메리카 및 아시아에 이어 아직 성장 초기단계인 덴마크를 비롯한 북유럽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유통망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치엔코 설립자 김야콥센 씨는 “2012년 이후 김치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향후 덴마크 현지인 사이에서 인지도와 관심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김치와 더불어 한국의 발효음식을 알리고, 덴마크 시장에 유통망을 넓히고자 홍보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덴마크 내 김치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미국 유기농 식품점 트레이더조(Trader Joe’s), 홀푸드마켓(Whole Food Market), 그리고 캐나다 대형마트 세이프웨이(Safeway) 등 다른 국가로의 진출 성공 사례를 참고하는 것도 중요하나, 한인 거주자 수가 적고 시장규모가 비교적 작은 덴마크의 특색을 고려한 진출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힘입어 한국 음식을 다소 생소하게 느끼는 덴마크 현지인에게 김치를 우선 소개한 후, 된장이나 고추장 등의 장류를 비롯해 젓갈류, 식초류까지 한국 4대 발효식품의 폭넓은 시장진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