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입을 사로잡는 건강한 중식

제이에스 가든

 

청담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SB 타워는 차이니즈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제이에스 가든(js garden)」을 비롯해 한식당 ‘콩두 맘’, 일식당 ‘도모(DOMO)’와 브런치 카페 ‘알로하 테이블(ALOHA TABLE)’ 등 핫한 레스토랑들이 운집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js 가든은 중장년의 여성고객부터 예술가, 재계의 유명 인사들에게까지 골고루 사랑받으며 예약이 힘든 집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글 육주희 편집장 jhyuk@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팀장 

 

지난해 5월 문을 연 js 가든은 합리적인 가격에 건강한 중식을 즐길 수 있어 오픈하자마자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호텔 중식당에 견주어도 경쟁력 있는 맛과 퀄리티를 갖춘 데다 중국 본토의 광둥요리보다 더 퀄리티가 높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미식가들 사이에 방문하고 싶은 레스토랑 리스트 순위에 꼽히고 있는 것. 사정이 이렇다보니 오픈 초기에는 최소한 2주 전에 예약을 해야만 자리 확보가 가능했고, 지금은 넘쳐나는 고객들로 압구정 2호점과 잠원동 3호점을 오픈하고 나서야 일주일 전 예약이 가능할 정도다.

 

제철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중국요리

js 가든이 사랑받는 이유는 기존의 튀김과 볶음요리로 대표되는 중식 레스토랑의 이미지에서 과감히 탈피해 원재료의 맛과 질감을 최대한 살리는 스팀방식으로 요리해 느끼하지 않고 세련된 고급스러운 맛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해선요리다. 생선을 스팀으로 쪄서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요즘에는 제철 도다리를 스팀조리해 소스를 뿌리고 대파의 흰 부분을 가늘게 채썰어 올린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입안에서 조화롭게 퍼지는 파 향과 부드러운 생선살이 일품이다. 다진 마늘을 살짝 튀겨 가리비에 올린 후 간장소스를 뿌려 찐 가리비찜은 마늘 향과 짭조롭한 맛이 어우러져 패류 특유의 비린내가 전혀 없다.

계절별로 건강한 그린 푸드를 선보이는 것도 이곳만의 차별화된 메뉴 경쟁력이다. 제철 채소는 고객들에게 계절음식을 즐긴다는 만족감을 줄 뿐만 아니라 웰빙음식에 대한 니즈도 충족시켜 준다. 지난 3월에는 제주도 유채꽃대로 채소요리를 선보였고, 4월에는 방풍나물 안심요리, 5월에는 채심 마늘소스와 부추 쇠고기볶음 등을 선보이고 있다. 

채소요리는 나물마다 갖고 있는 식감이나 질감이 다른데 이를 잘 살려 데친 후 마늘과 곰소 천일염으로만 간을 한다. 특히 채심은 홍콩에서 ‘채심 전문점’이 생겨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채소로 향긋한 맛에 반해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js 가든은 면요리도 특별하다. 중국 현지의 면전문가가 선보이는 도삭면볶음이 대표적으로 반죽을 겹쳐 말아 칼로 쳐내듯이 잘라 만든 면의 질감과 쫄깃함이 특별하다. 흔히들 중국식 냉면이라고 일컫는 냉면도 이곳은 플레이팅부터 차별화된다. 잘 숙성된 반죽으로 뽑은 면은 매끄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은 기본이고, 청장으로 만든 독특한 육수와 전복, 새우, 가리비, 청경채 등을 고명으로 올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와인과 즐기기 좋은 다채로운 중국요리

맛있고 건강한 요리에 어울리는 술은 즐거운 식탁의 기본.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크게 자리잡은 와인랙은 잠시 와인바인가 하는 착각에 빠질 정도다. 실제로 js 가든은 음식과 와인과의 자연스러운 매칭이 특징이다. 전체 주류 판매량 가운데 샴페인과 와인의 비중이 60%, 고량주 30%, 기타 주류 10%로 와인 판매 비중이 월등하다. 

이처럼 와인의 소비가 높은 것은 이탈리아에서 와인을 직수입하기 때문에 다른 음식점보다 20%가량 저렴하고, 박스로 구입할 경우 일반 와인 숍의 50%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이 와인를 갖고 오더라도 콜키지 차지는 따로 받지 않지만, 요즘에는 매장에서 직접 주문해 마시는 편이 오히려 저렴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콜키지 서비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드물다. 와인의 가짓수는 15종 내외로 많지 않지만, 이곳 김정석 대표가 일일이 와이너리를 방문해 맛을 본 후 음식과의 마리아주를 염두에 두고 초이스한 것이 특징이다. 

 

도심 속 시크릿 가든 연상케 하는 핫 플레이스

마치 유리 컨테이너를 옮겨다 놓은 듯한 매장 분위기도 독특하다. 철골과 사면이 유리로 지어져 자칫 차갑게 보일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실내에는 따뜻한 느낌이 나도록 나무재질로 인테리어 포인트를 줬다. 또 매장 둘레에는 푸른 나무로 조경을 해 어느 자리에 앉아도 가든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11개의 테이블과 4인, 8인, 12인, 24인용으로 구성된 룸 등 총 88석이 마련돼 있으며, 홀 창가 테이블은 도심 속 가든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어 룸보다 인기라고 한다. 

js 가든은 단지 맛있는 레스토랑이 아닌 트렌디 한 요리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 4회 가든파티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은 공연과 함께 샴페인과 와인을 비롯한 모든 주류를 js 가든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므로 누구든지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압구정점과 잠원점은 기본 메뉴는 똑같지만 베이징 덕을 추가로 선보이고 있어, 해선요리를 주력으로 하는 청담점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메뉴 코스요리 점심(2만9000원, 3만9000원), 저녁(5만 원, 6만6000원, 8만 8000원, 11만 원). 절도면볶음(1만5000원)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318 SB 타워 C동 1층 문의 청담점 02-3446-5288, 압구정점 02-3447-4488, 잠원점 02-59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