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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여풍(女風)당당 여성 슈퍼바이저  <통권 351호>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4-06-30 오전 04:56:55

섬세함과 꼼꼼함으로 승부한다

외식업계 여풍(女風)당당 

여성 슈퍼바이저

 

 

 굽네치킨 사업부 수도권2팀 

 변기명 팀장 

 

“슈퍼바이징, 설득만큼 경청하는 것이 중요해”  

올해로 외식업 경력 19년 차의 변기명 팀장(44)은 경력의 절반을 슈퍼바이저로 일했다. 한때 그는 현장 경험을 내부직원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 정도로 여겼던 적도 있다. 치열한 시간을 지나 쌓이고 쌓인 경험은 그를 능력 있는 소수의 여성 슈퍼바이저로 우뚝 서게 했다. 현장 예찬론자 변기명 팀장을 만나봤다.

 김성은 기자 fresh017@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팀장

 

가맹점 성공을 돕는 알뜰 살림꾼 

「굽네치킨」의 유일한 여성 슈퍼바이저 변기명 팀장은 외식업계 입성 20주년을 앞둔 베테랑 슈퍼바이저다. 고객과의 접점인 현장을 알아야 내부 관리직도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신입사원 시절부터 현장 위주의 경험을 쌓았다. 

“처음에는 내부직원이 되기 위해 ‘현장 스펙’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외식업의 핵심은 ‘현장’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슈퍼바이저 경력은 10년쯤 됐는데, 외식업의 노하우가 집약된 것이 슈퍼바이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서울 지역의 20개 가맹점을 관리하고 있는 변기명 팀장은 본인만의 방식으로 업무계획 및 목표를 세우고 매장을 관리한다. 보통 한 달 기준 2~3회 매장 방문이 규정돼 있지만, 상황에 맞게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변 팀장의 슈퍼바이징 노하우다.   

“치킨은 계절, 시기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매출 흐름이 거의 비슷합니다. 저는 이 흐름에 반(反)하는 매장을 집중 관리해요. 외부 환경과 반대로 가는 매장은 내부에서 원인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매출하락의 원인 분석은 당연하고, 다들 안 될 때 오히려 잘되는 매장이 있다면 업그레이드해주는 것도 슈퍼바이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을 공유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강점 

시원시원한 말투와 털털한 성격은 변기명 팀장을 굳이 ‘여성’ 슈퍼바이저라고 규정짓는 것이 미안할 정도다. “이쪽 일을 오래 하다보니 성격이 더 드세졌다”며 웃는 그는 겸손한 말과는 달리 공감대를 형성하는 화법과 경청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여성의 장점이 명확한 슈퍼바이징을 하고 있다.

“아이가 있는 엄마이자 평범한 주부라는 사실이 가맹점주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밀감을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가끔 본사의 방침에 따라 강한 어조의 의사를 전달 할 때도 있는데, 인간적인 신뢰가 쌓인 후이기 때문에 얼굴 붉힐 일이 없죠. 남성 슈퍼바이저라고 가정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데는 아무래도 여성이 더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말하는 것만큼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청의 대화법’ 역시 그가 생각하는 여성 슈퍼바이저로서의 강점이다. 생계와 직결된 문제이다 보니 다소 예민한 가맹점주들의 크고 작은 불만을 경청하고 함께 해결책을 고민한다고. 

“제 직업은 제가 가진 노하우를 가맹점을 위해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설득의 기술이 필요하고요. 상대가 납득할 수 있도록 조리 있게 설득하고, 진심으로 경청하는 것은 여성이 가진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제가 가진 슈퍼바이저의 자질 중에 가장 자신있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현장경험 바탕으로 나만의 사업 꿈꿔 

어떤 일에도 씩씩함을 잃지 않는 그이지만 여성으로서 느끼는 벽도 당연히 적지 않다. 특히 외부협력업체 등과 일할 때 간혹 어려운 상황에 부딪힐 때가 있다. 

“매장 인테리어를 감독할 때 외부인력으로 구성된 건축현장이 아무래도 남성 위주이다 보니 여성에 대한 배타적인 분위기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여자라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거죠. 굳이 전투적으로 응대하기보단 최대한 그들의 용어나 업무방식을 습득하고 공부하려고 합니다. 뭐든 융통성이 중요하니까요.”

업계에 몸 담은지 곧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변 팀장은 향후 꾸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살며시 한 귀띔으로는 카페 운영이 목표란다. 오랜 기간 준전문가로 일한 치킨 아이템이 아닌 게 의외라는 말에 너털웃음을 짓는다.

“치킨은 너무 많이 먹어서 이제 지겨워요!(웃음)”   

 

  Supervisor Episode  

가맹점 관리를 하다보면 종종 영업구역으로 인한 가맹점 간 다툼이 생기곤 한다. 크고 작은 오해가 쌓여 문제가 생기는데, 이때 중간역할이 필요했다. 중재자 역할을 통해 앙숙관계의 가맹점을 원재료까지 십시일반 할 정도의 둘도 없는 협력관계로 만들었다. 슈퍼바이저의 역할이 얼마나 다양하고 중요한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게 된 계기도 됐다.

 

 

 

 포메인 운영관리실 품질관리팀 1·2 

 김민주 대리, 김누리 사원 

 

“우직함과 섬세함을 갖춘 여성 슈퍼바이저 될 것”  

이제 막 소녀 티를 벗은 듯한 앳된 얼굴의 김민주 대리(25)와 김누리 사원(25)은 현장을 활발히 누리는 여성 슈퍼바이저다. 밤낮없이 일하며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위기상황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지만, 외식업계에서 손에 꼽히는 ‘여성’ 슈퍼바이저라는 자부심이 이들을 더욱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각각 3년 차, 1년 차에 접어든 김민주·김누리 슈퍼바이저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홍예지 기자 hong@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팀장

 

다재다능한 슈퍼바이저를 꿈꾸다  

유난히 활달한 모습의 김민주 대리와 김누리 사원은 25살 동갑내기 친구다. 「포메인」에서 근무하는 총 10명의 슈퍼바이저 중, 단 두 사람만 여성이다. 3년 전 첫 여성 슈퍼바이저로 입사한 김민주 대리의 뒤를 이어 그의 대학교 동창인 김누리 사원이 포메인에 발을 내디뎠다. (주)데일리킹 김대일 대표 이사가 포메인의 첫 여성 슈퍼바이저로서 제몫을 톡톡히 해낸 김민주 대리의 능력을 높게 사 2번째 여성 슈퍼바이저를 채용한 것이다. 

어린 나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2명 모두 슈퍼바이저라는 보직을 선택한 이유는 매장 운영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현장 경험을 쌓기 위해서였다. 

“1년 정도 10평 남짓한 카페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데, 그 당시 성공적인 매장 운영을 위해선 전문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러다 문득 예전에 근무했던 외식업체에서 함께 일했던 슈퍼바이저가 떠올랐습니다. 위생이면 위생, 메뉴면 메뉴, 서비스면 서비스, 다양한 분야에서 다재다능한 재능을 필요로 하는 슈퍼바이저라는 보직을 통해 저도 탄탄한 기본기를 다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김누리 사원)

김민주 대리도 훗날 프랜차이즈 업계 CEO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슈퍼바이저를 선택했다. 

보통 매장관리는 지정된 매장이 아닌 스케줄에 따라 전국적으로 관리하며 매장당 한 달 기준 1회 방문을 규정으로 하고 있다. 김민주 대리는 슈퍼바이저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픈 이후의 꾸준한 사후관리라고 설명한다.

“매장 관리와 품질 관리가 주요 업무입니다. 새로운 가맹점이 개설되기 전 직속상관과 함께 도면, 초도 물품, 교육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슈퍼바이저의 역할은 가맹점 오픈 후가 더 중요합니다. 사후관리를 위해 분기별로 매장을 방문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섬세함과 배려로 무장한 여성 슈퍼바이저 

육체적인 노동 외에는 거의 힘든 일이 없다고 입을 모으는 두 사람은 보직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적극적이고 털털한 성격 덕분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포메인 본사에서도 여성 슈퍼바이저에 대한 장점을 톡톡히 느끼고 있다. 주로 여성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베트남 쌀국수전문점이기에 브랜드 특성상 여성 슈퍼바이저가 주는 섬세함을 반가워하는 가맹점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업무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큰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성이기에 더 세심하고 꼼꼼한 면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여성점주들과의 소통이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김누리 사원)

편안한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성점주의 목소리를 보다 수월하게 본사에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슈퍼바이저는 가맹점 관리는 물론 가맹점별 매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들 역시 눈에 보이는 직접적인 성과를 통해 보직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고. 

“여러 매장을 방문하며 매장별로 맛, 조리 방법, 메뉴별 식재료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한 고객 불만 접수도 직접 대응한 적이 있어요. 그때부터 모든 가맹점에서 동일한 품질과 맛을 고객들이 접할 수 있도록 철저한 품질 관리를 계획하게 됐습니다. 현재도 꾸준히 진행 중이지만, 품질 관리를 통해 맛이 개선된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낍니다.”

 

부동의 1위 지키는 것이 목표 

포메인에 여성 슈퍼바이저가 2명으로 늘면서 여자로서 느꼈던 업무적인 제약도 비교적 해소됐다. 지금은 남성 슈퍼바이저와 거의 동등한 업무량을 소화할 정도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지방 출장이 제한됐던 일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지방 출장 제한은 슈퍼바이저로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이죠. 설득 끝에 한 달 동안 청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 뒤로는 출장을 수월하게 다닐 수 있게 됐어요.”(김민주 대리)

동종업계에서 포메인이 차지한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이들의 공통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슈퍼바이저라는 보직에 부끄럽지 않게 항상 배우고 노력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베트남 쌀국수 또는 쌀국수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많은 사람이 ‘포메인’을 연상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Supervisor Episode 

슈퍼바이저는 가맹점주에게 여러 교육을 진행하는데, 조리 교육은 성과가 바로 나타나는 부분이다. 어느 날, 부족한 주방 인원을 채우기 위해 직접 조리하는 점주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교육한 대로 문제없이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훗날 가맹점주에게 퀄리티 높은 음식을 고객에게 직접 제공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슈퍼바이저에 대한 보람을 느꼈다. 

 

 

 

 얌샘 영업지원본부 

 신미리 차장 

 

“마음은 따듯하게, 업무는 강인하게”  

슈퍼바이저 경력 4년 차 신미리 차장(35)은 최근 슈퍼바이징은 물론 마케팅, 디자인, 인테리어까지 포괄적인 영업지원업무로 자신의 역량을 한 단계 키워가고 있다. 각양각색의 가맹점주들을 상대하며 따듯한 마음을 품되, 업무 시에는 단호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의 업무 스타일이다. 내유외강 신미리 차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민주 수습기자 smj@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팀장

 

마음으로 공감하는 가맹점의 조력자

외식업계에 몸담은 지 12년 차에 접어든 「얌샘」 영업지원본부 신미리 차장은 조리사 경력 8년부터 슈퍼바이저 경력 4년까지 외식업 전반을 빠삭하게 꿰고 있는 전천후 슈퍼바이저다. 이름 그대로 슈퍼맨 같은 슈퍼바이저 업무를 갓 시작하며 그가 최우선시한 것은 바로 가맹점주와의 인간관계, 즉 그들과 친해지는 것이었다.  

“저와 처음 만난 점주들은 대부분 ‘어린 여자가 뭘 알겠냐’는 듯 퉁명스러운 태도를 보였어요. 그럴 때일수록 그들에게 더 살갑게 다가갔어요. 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점주들의 이야기를 훨씬 더 많이 들었습니다. 본사에 대한 불만부터 개인적인 하소연까지 그들의 사연에 마음으로 공감하기 위해 노력했죠.”

신 차장의 노력과 더불어 여성으로서의 부드러움은 가맹점주와 마음의 벽을 허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가맹점에서는 그리 반기지 않는 본사 지침을 전달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들을 부드럽게 설득하고 따듯하게 격려하는 것은 그만의 점주응대 스타일이다. 얌샘 가맹점주 중에는 분식이라는 업종 특성상 주부인 점주들이 특히 많다. 신 차장은 그들에게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딸처럼 다가갔다.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잘 알지 않겠어요? 매장을 운영하다 보면 여성으로서 감당하기 벅찬 부분이 종종 있는데, 그 부분을 제가 먼저 인지하고 조언을 드리죠. 이로써 여자끼리 통하는 공감대를 만들 뿐만 아니라 믿음직스러운 슈퍼바이저가 된 것 같아요. 여성점주의 세밀한 요청사항을 여성스러운 감각으로 보다 꼼꼼하게 처리해 만족도 높은 결과를 만드는 것도 여성 슈퍼바이저로서 큰 강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점주의 의지와 슈퍼바이저의 역량이 만나면 금상첨화

서글서글한 눈웃음, 차분한 말투. 신미리 차장은 ‘여성스럽다’는 형용사가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이런 그가 각양각색 가맹점주들 중에서도 본사에 불만이 많은, 다소 전투적인 남성점주들을 여럿 도맡았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업무에 집중할 때만큼은 강단 있게 추진한다”고 멋쩍은 듯 말하는 그는 요즘도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 준 한 점포를 떠올리곤 한다.

“매출이 저조한 것은 물론 영업에 대한 점주의 의지가 매우 약한 점포였어요. 당시 신입 슈퍼바이저였던 저는 열정과 노력을 쏟았지만 회생시키지 못했어요. 그 점포는 결국 폐점하고 제 스스로에게 실망하기도 했죠. 하지만 슈퍼바이저로서 많은 고민과 숙제를 남겨준 곳입니다. ‘지금의 나라면 그 때 그 점포와 점주를 어떻게 이끌 수 있을까’ 하고 되새겨요.”

아픈 시련을 겪은 뒤 한층 단단해진 신 차장은 상권에 적합한 맞춤형 마케팅으로 수많은 점포의 매출을 상승시키며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런 성과를 뒷받침한 것은 다름 아닌 강한 의지를 가진 가맹점주다.

“슈퍼바이저는 자신이 갖고 있는 상권에 따른 매출상승 노하우와 현장경험, 외식업 전반에 대한 지식과 열정을 담당점포에 쏟을 준비가 된 사람들이예요. 제 경험상 점주의 강한 의지에 저의 노하우를 더하면 시너지가 무궁무진해요. 가맹점주들이 슈퍼바이저를 적극 이용(?)해줬으면 좋겠어요. 점주와 한 팀을 이루는 동시에 그 점포만의 전문컨설턴트가 되는 것이 슈퍼바이저의 중요한 역할이니까요.”

 

슈퍼우먼이 되려는 자, 기본으로 돌아가라

대부분의 예비 슈퍼바이저가 그렇듯 신미리 차장도 얌샘에 입사하면서 훗날 자신의 브랜드를 가진 프랜차이즈 CEO를 꿈꿨다. 그 꿈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그는 먼 곳부터 보기 전에 바로 앞부터 차곡차곡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부터 슈퍼바이징을 포함해 마케팅, 디자인, 인테리어 등 포괄적인 영업지원으로 업무영역을 넓힌 그의 우선적인 목표는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슈퍼우먼처럼 완벽하게 하는 것이다.

“슈퍼바이저로 일한 지 얼마 안됐을 땐 저 나름대로 외식업계라는 한 분야에서만 일한 경력도 있고, 일하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업계를 완전히 아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하지만 직급이 높아질수록, 업무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질수록 오만하게 생각했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됐죠. 요즘 저는 ‘백 투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을 외치고 있어요. 기본으로,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제 자신을 차근차근 다져나갈 것입니다.”

 

 Supervisor Episode 

가맹점주와의 관계를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했던 신미리 차장. 이런 그가 짝사랑만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얼마 전 올린 그의 결혼식에서 증명됐다. 그와 인연을 맺은 가맹점주들 여럿이 그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지방 각지에서 한달음에 온 것이다. 가맹점주에게 진심을 다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엔 상처를 안고 지냈던 그간의 맘고생을 모두 치유하듯 무척이나 뿌듯했다고.

 

 

 

 놀부NBG 운영활성화팀 활성화파트 

 김혜선 대리 

 

“슈퍼바이저들의 똑순이 대변인”  

놀부보쌈 잠실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열아홉의 소녀는 10년 후, 본사 직원이 되어 이 매장을 다시 찾았다. 대학 졸업 직후 슈퍼바이저로 입사해 두루 경험을 쌓아온 그녀는 현재 슈퍼바이저 업무를 지원하는 운영활성화팀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놀부NBG 운영활성화팀 김혜선 대리(29)가 그 주인공이다.

 이정연 팀장 jylee@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팀장

 

슈퍼바이저와 본사의 소통 통로 

팀 내 홍일점이자 막내인 김혜선 대리는 사실 놀부NBG 입사 8년 차의 고참 직원이다. 고등학교 시절 놀부보쌈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으니 놀부와의 인연은 올해로 10년째인 셈이다. 대학 졸업 후 슈퍼바이저로 입사해 2~3년 간 관련 업무를 수행했고, 직영팀, 기획팀 등 다양한 부서에서 경험을 쌓은 김혜선 대리는 지난해부터 슈퍼바이저들의 업무를 기획하고 지원하는 부서인 운영활성화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운영활성화팀은 가맹점, 직영점, 본사 영업, 그리고 슈퍼바이저의 매출 및 영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각종 분석 및 기획, 운영지원, 교육, KPI 분석 등과 같은 업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매장 오픈 전 지원부터 가맹점주 만족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기획까지 슈퍼바이저들이 좀 더 효율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전면적인 지원을 하는 부서인 것이지요. 한마디로 ‘슈퍼바이저들의 대변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테일하고 감성적인 서포트로 신임  

현재 놀부 본사에는 약 70명의 슈퍼바이저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김혜선 대리는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섬세함으로 슈퍼바이저들의 신임을 독차지하고 있다. 귀찮고 까다로운 문서업무도 김 대리의 손을 거치면 더 이상 손 볼 것이 없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세심하고 꼼꼼하게 관리하는 것이 그녀의 노하우다. 

“슈퍼바이저로 활동했던 것이 현재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장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여자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디테일하고 감성적인 서포트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슈퍼바이저 업무는 다소 기계적이고 시스템적인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역으로 업무의 획일화, 단순화를 초래할 수도 있어 위험하다는 것이 김 대리의 생각이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가 서로 윈윈하는 상생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서로를 이해하려는 가족과 같은 분위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리의 이런 철학은 그녀가 기획해 가맹점주와 슈퍼바이저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한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맹점주들이 가장 난감해하는 부분이 바로 인력난입니다. 일할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평소 가맹점주분들의 고민을 어떻게 덜어드릴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구인구직 사이트에 유료 배너 지원을 생각했습니다. 본사 입장에서 봤을 때 큰 투자는 아니었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워하는 가맹점주분들을 덕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지요.”

 

체계화된 매뉴얼 구축이 목표 

여자보다 남자랑 일하는 게 편하다고 자처하는 그녀지만 업무상 남성 슈퍼바이저들과 어쩔 수 없이 부딪히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업무상 갈등이 발생하거나 부서 간 소통이 잘 되지 않았을 때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되잖아요. 처음에는 당연히 상처도 많이 받았었죠. 굳은살이 밴 지금은 돌아서면 그냥 툭툭 털고, 다음 일을 구상합니다. 발전하기 위해 거쳐야 할 단계라고 생각하면 넘기지 못할 이유가 없죠.”

2년 후면 입사 10년을 맞이하는 김혜선 대리는 최근 세월호 사고를 보며 느낀 일이 한 가지 있다. 위기상황에 대한 매뉴얼만 있었어도 희생자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가맹점이 외부 환경이나 위기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구축하는 것이 최근 저의 목표가 됐습니다. 마케팅이나 슈퍼바이저 활동 우수사례를 발굴해 위기나 어려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지요.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예상할 수 없지만 발생 가능성이 있는 모든 활동에 대해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사례구축을 통해 영업활성화를 이루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Supervisor Episode 

재작년 여수엑스포에 현장 지원업무를 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방면에 능해야 하는 슈퍼바이저의 특성상 매장 관련 모든 업무에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전쟁터도 이보다는 낫겠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갑자기 주방 밥솥에 문제가 생기면서 웨이팅 고객들에게 뺨을 맞을 뻔한 적도 있었고,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매일 강행한 업무 탓에 계산하면서 졸기도 했었다. 하지만 일평균 13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여수엑스포 식음 매장 중 매출과 고객수 모두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들었을 때 온 몸에 전율이 흘렀다. 

 
2014-06-30 오전 04:56:55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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