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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폿] 제2의 홍대상권 맛로드 태동 초읽기, 연남동  <통권 351호>
김성은 기자, fresh017@foodbank.co.kr, 2014-06-30 오전 05:48:30

신사동 가로수길, 압구정 로데오거리 등의 ‘원조’부터 이태원 경리단길, 한남동 우사단길 등의 ‘루키’까지….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맛로드 열풍이다. 최근 맛로드로 자주 언급되는 곳은 일명 강북의 가로수길로 불리는 연남동이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주목받기 시작한 연남동은 외식업계의 큰 관심 속에 제2의 홍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김성은 기자 fresh017@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팀장, 각 업체 제공

 

아날로그 감성의 예술가 거리로 주목 

국내 대표 번화가인 홍대 상권의 건너편에 입지해 접근성이 좋지 않아 주목받지 못했던 연남동이 제2의 홍대상권, 강북의 가로수길로 불리며 급부상하고 있다. 

연남동은 기사식당, 화교들의 중식당이 밀집해있는 차이나타운 등이 일부 알려졌을 뿐, 젊은 층의 발걸음은 뜸한 곳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연남동 주민센터로 이어지는 연남동 공원길이 재정비되고, 재래시장인 동진시장 뒷골목에 이국적인 음식점과 카페, 책방, 공방 등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면서 서울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동진시장은 급격히 쇠락해 이름만 남은 곳으로 시장 내 상점은 대부분이 문을 닫아 마치 드라마 세트장을 연상시킨다. 그 낡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활용한 외식업소들이 연남동 번성의 주인공이다. 억지로 낡은 분위기를 낸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낙후된 ‘진짜 빈티지’를 활용한 개성 있는 매장 인테리어가 이곳의 볼거리다. 여기에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매장 주인들이 골목 골목 모여 그들의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매장을 오픈해 마치 초창기의 홍대를 떠올리게 한다. 

연남동에서 외식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연남동만의 예스러운 분위기가 예술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다”며 “실제로 패션디자이너, 셰프, 외국인 요리사 등 다양한 이력의 사람들이 모여 독특한 골목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항철도 개통으로 접근성 향상 

연남동 일대가 신규 상권으로 급부상하게 된 것은 지난 2013년 9월 주거환경관리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부터다. 서울시 재생사업 1번지로 주목받았던 이곳은 저층주거지를 보전, 정비하는 방식으로 빠른 속도로 상권이 재형성됐다. 

무엇보다 인근 번화가인 홍대거리에 비해 상가 임대료가 저렴한 데다 경의선 숲길 조성, 길공원길 정비를 통한 이미지 개선이 이뤄지면서 대체상권으로의 가치가 급상승했다.

아직은 유동인구가 많지 않고 상권 형성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홍대상권의 권리금이나 높은 임대료에 부담스러워 하던 사업자들이 연남동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상권 활성화의 원인이다. 

다세대 주택, 좁은 골목 등 오래된 거주상권이 지닌 고즈넉한 분위기도 상권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고 있다. 아울러 2010년 공항철도 개통이후 연남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게스트하우스가 증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국적인 외식업소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아직은 미완의 상권, 무분별한 상권확대 우려 

연남동 거리에 대한 인지도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반해 상권은 아직 미완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실제 연남동에는 동진시장 옆 골목과 바깥쪽 대로변을 제외하고 신규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곳은 아직 많이 없는 편이다. 특히 ‘카페거리’로 알려져 있는 블록도 실제 카페는 골목길 사이에 듬성듬성 존재하고, 주택과 상가의 구분도 모호해 다양한 볼거리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조용하고 평범한 거리에 당황하기 일쑤다. 

몇몇 선도 업체들의 유명세로 연남동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고는 있지만, 아직도 고정 유동인구는 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매장 오픈이 들쑥날쑥 하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연남동 인근의 외식업소들은 대부분 평일 화·수를 휴무로 지정하고 있지만 실제 오픈시간, 휴무 등은 업주에 따라 자유로운 편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대부분의 매장이 1~2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매장임에 따라 ‘주인 맘대로’ 매장을 열고 닫는 경우가 많다”며 “간혹 고객들이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급한 유명세로 인해 임대료 상승을 걱정하는 관계자들도 적지 않다. 한 외식업소 관계자는 “연남동이 ‘뜨는 상권’으로 자주 언급되고 일부 업소들이 인기를 끌면서 시세도 변하고 있다”며 “시류를 틈탄 개성없는 업소들이 연남동 특유의 색깔과 분위기를 흐릴까 우려 된다”고 말했다. 

 

 

 연남동 알고 가기! 

동진시장 

동진시장은 과거 활발하게 운영되던 재래시장이었다. 그러나 인근의 그랜드 백화점이 생긴 뒤 현재는 이름과 흔적만 남고 운영은 멈춘 상태다. 

차이나타운 

연남동, 동교동 일대에는 화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에 자연스럽게 차이나타운이 형성됐다. 지난 2007년 서울시는 동교동~연남동 일대를 본격적인 중국문화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현재 사업은 전면 보류, 무산된 상태다. 하지만 차이나타운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중국음식점들은 여전히 성업 중이다. 

기사식당 

거리 트렌디 한 거리로 뜨고 있는 연남동의 과거 타이틀은 의외로 ‘기사식당 거리’였다. 연남동 기사식당 거리는 그 맛과 유명세로 다양한 방송에 자주 노출됐으며, 기사식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어느 집을 방문해도 기본이상의 맛을 자랑한다는 것이 인근 주민들의 전언이다. 

 

 


연남동 대표 맛집 

연남동에는 옛 골목의 정취가 살아있는 작은 업소들이 많다.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개성 있는 맛의 향연이 펼쳐지는 연남동 대표 맛집을 살펴보자.  

 

착한 맛, 착한 가격의 심야식당 히메지 

일본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본듯한 「히메지」는 일본식 카레전문점이다. 나무로 만든 입간판에 투박하게 적힌 ‘카레’라는 글자나 미닫이문 앞에 세워둔 낡은 자전거가 일본의 심야식당을 연상시킨다. 

내부 역시 외부와 마찬가지로 소박하다. 일본의 다다미를 연상시키는 2인기준의 입식 테이블에 작은 좌식 테이블 4개가 자리의 전부다. 메뉴 역시 카레라이스와 카레우동, 유부우동, 간장국수로 단출하다. ‘유난함’을 뺀 매장의 분위기는 착한가격으로도 이어지는데 대부분의 메뉴가 6000원을 넘기지 않고 매우 저렴하다. 히메지의 핵심이 되는 카레소스에는 잘게 썬 브로콜리, 양파, 채소, 고기 등이 듬뿍 들어가 있으며, 칼칼하고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생강맛 가득한 진한 육수에 쫄깃한 식감을 살린 소면을 넣은 간장국수도 히메지에 가면 꼭 맛봐야 할 별미다.   

메뉴 카레라이스(5500원), 카레우동(5500원), 유부우동(5000원), 간장국수(5000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98 문의 070-4743-1055 

 

연남동 1등 맛집에서 전국구 맛집으로 거듭나 툭툭누들타이

「툭툭누들타이」는 연남동 거리 활성화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태국음식전문점이다. 연남동의 이색 맛집으로 시작해 현재는 우수한 맛과 서비스로 전국구의 유명세를 타고 있다. 태국 현지인 요리사가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이곳은 태국 정통의 맛을 기본으로 한국인의 취향을 접목한 메뉴구성이 인기요인이다. 인기메뉴 중 하나인 ‘텃만꿍’은 새우와 돼지비계를 갈아서 튀긴 요리로 바삭한 튀김옷과 새우의 탱탱한 식감이 일품이다. 태국음식으로 가장 선호하는 팟타이나 팟시유, 팟퐁커리 등을 포함해 다른 태국음식전문점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다양한 태국요리를 제공해 현지인들도 인정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툭툭누들타이는 독특한 각종 소품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지속적인 신메뉴 개발로 꾸준히 마니아층을 양성하고 있다. 

메뉴 팟타이(9000원), 팟시유(9500원), 톰양 수프 누들(1만2000원), 텃만꿍(4pcs, 1만원), 꿍 팟퐁가리(2만4000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희로 37 문의 070-4407-5130

 

통오징어가 들어가는 즉석 떡볶이 밥해주는 남자 

「밥해주는 남자」라는 상호가 지극히 ‘연남동스러운’ 이곳은 통오징어떡볶이라는 독특한 메뉴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통오징어떡볶이는 자르지 않은 생오징어 한 마리가 통으로 들어간 떡볶이를 테이블에서 휴대용가스버너로 즉석 조리해 먹는 음식이다. 간단한 조리법이라지만 생통오징어의 다소 충격적인 비주얼에 혹시라도 당황할 고객들을 배려해 만드는 법을 테이블에 자세히 소개해 놓기도 했다. 쫄깃한 떡볶이와 신선한 오징어의 탱글한 식감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즉석떡볶이를 먹고 난 후 빠질 수 없는 볶음밥은 별도 주문 없이 메뉴에 포함된 것으로 떡볶이만으로는 다소 아쉬운 든든한 한 끼를 채워준다. 

메뉴 통오징어 떡볶이와 볶음밥(1만2000원), 생삼겹살 김치찌개(1만4000원), 태양초 고추장 찌개(1만4000원), 스팸에그라이스(6000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52  문의 02-324-9802~3

 

 

색다른 중식을 맛볼 수 있는 곳 하하 

「하하」는 연남동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많은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연남동에 거주하는 화교들을 상대로 중국음식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나, 현재는 유명세를 듣고 찾아오는 젊은 고객들로 매장이 가득하다. 인기있는 메뉴는 가지볶음, 동파육, 산둥소유기, 피단두부, 돼지귀무침 등이다. 특히 가지를 살짝 튀겨 볶은 가지볶음은 바삭한 겉면을 한 입 물면 촉촉하면서 가지의 진한 육즙이 일품이다. 삶은 돼지귀를 썰어 오이와 마늘, 갖은 양념으로 새콤하게 버무린 돼지귀무침도 꼭 맛봐야할 별미로 통한다. 

한편 하하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주인공은 바로 만두다. 물만두, 왕만두, 군만두, 찐만두 4종류의 만두는 각기 다른 피와 속재료를 사용해 당일 빚어 판매한다. 왕만두에는 돼지고기, 표고버섯, 콩, 마른새우 등 8가지의 재료가 들어간다. 

메뉴 왕만두(1800원), 군만두(5000원), 동파육(1만5000원), 가지볶음(1만4000원), 돼지귀무침(4000원)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263 문의 02-337-0211 

 

이탈리안 가정식 전문점 아씨시(assisi)

가정식 이탈리안 요리를 제공하는 「아씨시(assisi)」는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토스카나 지방의 요리법을 전수받은 오너셰프가 담백한 이탈리안 가정식을 선보이는 곳이다. 

파스타와 리조토, 그릴 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비교적 푸짐한 양에 대중적인 가격이 장점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런치세트가 인기다. 파스타의 경우 살짝 덜 익힌 알덴테로 제공하며 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아씨시는 좁은 실내를 1층, 2층 복층으로 꾸며 매장 활용도를 높였으며, 특히 채광이 좋은 창가나 아기자기한 유럽풍 소품들이 연남동 골목길 특유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곳이다.

메뉴 런치메뉴(A-1만1000원, B-1만3000원), 알리오올리오 마늘(8000원), 봉골레 파스타(1만1000원), 버섯크림 리조또(1만3000원)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46길 42-4 문의 070-4114-0736 

 

연남동의 착한 커피 전문점 커피리브레 

「커피리브레」는 착한커피집으로 유명한 로스터리 카페다. 커피리브레의 주인이 산지에서 직접 원두를 사와 판매하고 있으며, 모든 커피가격은 4000원으로 동일하다. 

동진시장과 연결된 매장 특유의 빈티지한 느낌을 살린 것도 이곳의 특징이다. 미닫이로 된 낡은 뒷문에는 ‘혼수이불’이라는 글자가 그대로 남아 있고 한약방에서 약재를 보관하던 수납장은 원두 진열대로 사용하는 식이다. 인테리어나 홍보에서 거품을 빼고 발군의 커피맛으로 승부해 현재 연남동을 대표하는 커피전문점 중 한곳이 됐다. 

메뉴 카페라떼·아메리카노(4000원), 핫초콜릿(6000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98 문의 02-334-0615

 

터키식 커피의 진한 풍미 커피상점 이심 

「커피상점 이심」은 터키의 전통 달임식 커피와 다양한 원두의 핸드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브라질, 코스타리카, 탄자니아 등에서 들여온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 사용하며, 메뉴판에는 원두별 맛과 향 등이 세세하게 설명돼 있어 커피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심은 연남동의 상징인 좁은 골목의 운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야외석으로도 유명하다. 좁은 골목 한 켠에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앉아있다 보면 그 분위기와 운치가 커피향을 더욱 진하게 한다. 

메뉴 터키식 커피(4000원), 파우아 뉴기니 키엘(4000원), 브라질 모지아나(4000원), 동티모르 오가닉(4000원), 하우스 브랜드(4000원), 카페오레(5000원)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46길 42 문의 070-4235-5050

 
2014-06-30 오전 05:48:30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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