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의 으리으리한 맛집

뿅뿅샤제록

30도가 웃도는 뜨거운 여름날, 더위를 한 방에 물리칠 메뉴를 찾는다면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뿅뿅샤제록」이 답이다. 상호부터 눈길을 끄는 뿅뿅샤제록은 신선한 면과 깔끔한 육수의 모리오카 냉면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곳이다. 

일본에서 직접 전수받은 기술로 만든 모리오카 냉면은 미세하게 간 감자전분가루와 밀가루로 반죽해 쫄깃한 면이 일품이다. 육수는 한우 양지와 사골, 여러 가지 양질의 재료로 12시간 이상을 끓이고 천일염으로 간을 해 냉면에 깊이를 더한다. 큼직한 수박 한 조각이 들어가 새콤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도 뿅뿅샤제록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또 냉면에 들어가는 김치 고명에 따라 맛 조절이 가능한 점도 눈여겨볼 만한데 약간 매운맛, 매운맛, 매우 매운맛의 총 3가지 단계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순한 맛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김치 고명을 뺀 냉면을 제공하기도 한다고. 사이즈 또한 스몰(Small), 미디움(Medium), 라지(Large)로 나뉘어 선택 폭을 넓혔다. 

이곳이 배우 신성록의 동생인 전 농구선수 신제록 씨가 운영하는 맛집이라는 사실은 당신만 알고 있을 것. 운이 따른다면 웃는 모습이 시원시원한 훈남 신제록 씨를 만날 수도 있으니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자.  

글·사진 홍예지 기자 hong@foodbank.co.kr

메뉴 모리오카 냉면(S 8000원, M 1만 원, L 1만2000원), 모리오카 온면(1만 원), 한우모듬대판야끼세트(1만8500원)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57길 20-8 문의 02-3444-0580

 

세계 각국의 디저트를 한 자리에 

백설공주

취재차 방문한 광주광역시에서 디저트 핫플레이스를 찾았다. 도지마롤, 몬스터 팝콘 아이스크림, 마약 옥수수, 빙수 등 다양한 디저트를 판매하는 「백설공주」가 그곳이다. 전 세계 디저트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는 콘셉트로 운영하는 곳답게 수십 종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충장로 메인 거리에 있는 대형 건물 2~3층에 들어선 백설공주는 오픈 초기부터 젊은층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백설공주의 시그니처 메뉴는 바로 마약 옥수수. 오븐에 구운 담백한 옥수수에 파마산 치즈가루를 듬뿍 올려 비주얼적인 면에서도 최강이다. 마약 옥수수를 처음 대면하면 어떻게 먹어야 하나 망설이기 십상이지만 함께 제공하는 칼로 옥수수 알만 발라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된다. 마약 옥수수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메뉴는 달콤한 카라멜 팝콘을 올린 몬스터 팝콘 아이스크림.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한 입 먹은 후에 짭짤한 마약 옥수수를 한 숟가락 뜨면 천국이 따로 없다.  

요즘 인기가 높은 인절미 빙수도 판매하는데 먹는 동안 빙수가 녹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드라이 아이스가 담긴 그릇에 제공하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글 이정연 팀장 jylee@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팀장 

메뉴 마약 옥수수(4500원), 몬스터 팝콘 아이스크림(4500원), 티라미슈 도지마롤(4500원) 주소 광주광역시 동구 중앙로160번길 21  문의 062-227-7999

 

서울에서 맛보는 오사카의 명물

핫삐 돌체(8b DOLCE)

오사카 3대 롤케이크 중 하나를 드디어 서울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지난 6월 신사동 가로수길에 상륙한 일본의 스위트(디저트) 브랜드 「핫삐 돌체(8b DOLCE)」는 빵맛 좀 안다는 베이커리마니아들을 설레게 하며 ‘빵 투어 성지’로 뜨겁게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평범한 일반인들에게는 이곳의 이름부터 어떻게 읽어야 하나 한번쯤 망설여진다. 풀어 설명하자면, 8의 일본어 발음 하찌와 알파벳 b를 연이어 읽으면 핫삐가 되고, 동음이의어인 핫삐(happy)와 이탈리아어로 ‘달콤한’이라는 뜻의 돌체(dolce)를 합쳐 ‘행복한 디저트’라는 의미인 것이다. 

핫삐 돌체에서는 생크림 소프트 샌드, 휘낭시에, 바움쿠헨, 오야츠파이, 쿠키 등 이곳만의 노하우가 담긴 고품격 디저트들을 맛볼 수 있다. 이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단연 ‘핫삐 롤케이크’. 한입 베어 물면 제대로 반죽해 단단하고 촉촉한 질감의 수플레,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 그리고 진한 훗카이도산 생크림이 한데 어우러져 황홀하게 녹아내린다.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오리지널, 쇼콜라, 말차, 카푸치노 총 4가지의 핫삐 롤케이크는 오사카에서 만들어 특수 급속냉동을 통해 공수하기 때문에 오사카 현지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일본 전통 ‘말차’도 선보이고 있다. 쌉싸름한 오리지널 말차와 달콤한 롤케이크의 조화는 가히 일품이다. ‘먹으면 행복해지는’ 디저트가 있는 이곳, 핫삐 돌체에서 오사카 스위트의 진수를 느껴보길 바란다.

글 신민주 기자 smj@foodbank.co.kr

메뉴 8b롤(1만8000원), 8b롤 하프(1만1000원), 8b소프트 샌드(4000원), 오리지널 말차(6300원)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14길 35 문의 02-542-0888

 

노워너가 추천하는 ‘특급’포차

안녕포차

심플한 폰트가 인상적인 간판의 「안녕포차」는 번화가인 노원에 있지만, 좁은 골목에 위치해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이다. 실내에 6개 정도의 테이블, 그리고 노상에 천막을 치고 3개 정도의 테이블을 둔 작은 포차다. 겉으로 봤을 때 이렇다 할 특징 없는 안녕포차는 처음 방문해 메뉴판을 보면 얼핏 이자카야 같기도, 그냥 평범한 실내포차 같기도 하다. 하지만 7시만 넘어도 그냥 발길을 돌려야 할 정도로 노원의 인기 포차로 손꼽히는 이유는 단연 맛이다. 안녕포차에서 기본안주로 나오는 미역국과 튀긴건빵은 소박한 포차의 분위기와 그대로 닮았다. 새우깡 하나놓고 소주 몇 병을 마시던 그 시절 객기가 되살아날 정도로 시원한 미역국은 어떤 안주만큼이나 일품이다. 이곳의 인기메뉴는 쇠고기 타다끼와 나가사키짬뽕, 그리고 민물새우깡이다. 쇠고기의 겉 표면만 익힌 부드러운 쇠고기타다끼는 특히 사케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신선한 무순과 양파, 그리고 채 썬 깻잎을 양념에 적신 쇠고기와 싸먹으면 요즘말로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정도. 해물이 듬뿍 들어간 나가사끼 짬뽕 역시 불 맛이 가미되어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민물새우를 튀겨 소금을 뿌린 민물새우깡도 안녕포차에서는 꼭 맛봐야 하는 메뉴로 바삭한 식감이 맥주안주로 그만이다. 배는 부르지만 꼭 2차를 가고 싶은 날, 맛있는 안주들로 가득한 안녕포차, ‘노워너’가 아니라도 꼭 한번 가봐야 할 매장으로 추천한다. 

글 김성은 기자 fresh017@foodbank.co.kr 

메뉴 쇠고기 타다끼(1만3000원), 나가사끼 짬뽕(1만2000원), 민물새우깡(7000원) 주소 서울시 노원구 상계로1길 28-10 문의 02-951-3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