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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행사 AE 열전  <통권 359호>
홍보인, 그들이 사는 세상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5-02-10 오전 02:17:08


브랜드나 제품에 생명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바로 ‘홍보’다. 홍보를 통해 자사의 제품이나 전파하고자 하는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으며, 회사가 내놓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공신력을 더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홍보 업무에 대해 전문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소비자와 기업 간 가교역할을 하는 ‘홍보대행사’가 점차 늘고 있다. 외식기업의 경우 기업의 제품이나 신규 브랜드 등을 홍보할 때 사내 마케팅·홍보부서가 직접 하기보다는 홍보대행사에 의뢰, 일임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점차 전문화되고 있는 외식업계의 홍보대행사 AE들을 만나 ‘홍보인, 그들이 사는 세상’을 들여다봤다.
글 취재부 | 사진 이종호 팀장, 조혜원 포토그래퍼, 이사라 인턴


“세일즈 방향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

레이커뮤니케이션 
김/은/규/ 과장 

김은규 과장은 올해로 7년 차 홍보인이다. 홍보대행사에서 일을 하기 전 그는 일명 ‘패션 피플’이었다.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다는 패션업계에서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더욱 다양한 산업파트의 경험을 하고 싶다는 것. 그렇게 선택하게 된 것이 바로 ‘PR’이다.   글 김성은 기자 fresh017@foodbank.co.kr

“PR의 카테고리는 정말 다양합니다. 제품의 기획 단계부터 이후의 마케팅, 전반적인 것을 아우르는 브랜딩 과정까지….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세일즈’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죠. 홍보인은 PR전문가로서 이러한 세일즈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홍보 업무에 대해 묻자 김은규 과장은 본인이 생각하는 ‘PR’의 정의를 힘주어 말한다. 홍보 업무에 대한 사람들의 단편적인 인식, 혹은 편견에 대해 바로잡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만큼 그는 자신이 하는 업무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강한 ‘홍보맨’이다.  
하지만 홍보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 엄연히 정해진 계약기간이 있는 만큼 업무에 있어 주인의식을 갖기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과장은 “‘대행’이라는 말을 지우지 않으면 업무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담당자의 마음가짐에 따라 업무에 투여하는 에너지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회사’, ‘우리 제품’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업무를 하다보면 보여주기 식의 리포팅이 아니라 업무 성과 자체에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그게 곧 레이커뮤니케이션의, 그리고 저 개인의 포트폴리오가 되는 것이고요.”
그가 제안한 신규 프로모션이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이종산업에까지 트렌드로 전파될 때는 고객사를 넘어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김은규 과장이 홍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단연 ‘커뮤니케이션’이다. 
“고객사와의 의사결정 과정이 원활하려면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것을 어떤 방식으로 펼쳐나갈지에 대한 결정 과정이 홍보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죠. 갑과 을이 아닌 궁극적 목표달성을 위해 힘을 모으는 파트너라는 개념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홍보대행사 간의 경쟁이 치열하고 경기불황이라는 말이 업계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요즘, 베테랑 김은규 과장에게도 최근의 업무 환경이 녹록지만은 않다. 이럴 때일수록 김 과장은 ‘본질’에 더욱 충실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주 홍보 대상인 소비자에 대한 분석이다. 각종 소비 트렌드에 대한 자료 분석은 물론, 다양한 곳을 벤치마킹하며 홍보 소스를 얻는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에 대한 질문에 김 과장은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면 홍보 일을 하기 쉽지 않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말한다. 
“홍보 일을 하면서 내성적이었던 제 성격이 외향적으로 바뀌었어요. 타인과 끊임없이 의논하고 소통하다 보니 모든 것이 더 나은 결과를 위한 과정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두루두루 꼼꼼히 잘 챙긴다고 동료들이 지어준 ‘은규 언니’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결실(?) 중 하나입니다.(웃음)” 



“브랜드의 이모저모, 제가 전달해드려요”

(주)피알와이드 
김/유/나/ 대리 

늘씬한 몸매에 서글서글한 눈매를 가진 김유나 대리의 하루 일과는 모니터링과 키워드 검색으로 시작된다. 자신이 맡은 브랜드에 혹시 누가 되는 소식은 없는지, 최근 업계의 이슈는 어떠한지에 대한 관찰로 하루를 여는 것. 이러한 일과가 마치 밥을 먹는 것처럼 습관이 된 게 어느덧 만 4년. 25살의 꽃다운 나이에 AE라는 직업을 선택한 그는 실무자급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홍보인이 됐다.   글 홍예지 기자 hong@foodbank.co.kr 

“대학교에서 언론홍보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AE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클라이언트와 기자 사이의 중간 입장에서 서로의 이견을 조율할 수 있는 AE의 역할에 매력을 느꼈죠. 여러 사람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눌 수 있고, 보도자료를 통해 제가 맡은 브랜드의 이슈를 만드는 일에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비알코리아(주)의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를 홍보하고 있는 김유나 대리는 (주)피알와이드에 입사한 이래 꾸준히 외식브랜드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AE라는 직업의 특성상 외식브랜드만 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통과 소비재 분야를 꾸준히 담당했기에 외식업 홍보는 그에게 애인과도 같은 존재다. 오랜 시간 함께해 늘 정감 가고 자꾸만 눈길이 가는 분야라고.
“입사하자마자 처음으로 맡은 일도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홍보였습니다. 말랑말랑한 단어 사용이 주를 이루고 메뉴의 맛을 잘 표현해야 하는 외식업 홍보가 정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작성한 보도자료가 언론매체에 게재되거나 이슈가 될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낍니다.”
트렌드 변화가 유난히 빠른 외식브랜드 홍보를 맡았기에 그는 독서, 모니터링, 맛집 탐방 등 다재다능한 AE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클라이언트와 기자를 동시에 만나야 하기에 조금이라도 트렌드에 뒤처질 경우,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유나 대리는 AE가 일하는 과정을 ‘각개전투’라고 표현한다.
“AE는 빠른 시일 안에 아이템을 발굴해야 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기사 작성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클라이언트를 보호할 만한 위기관리 대처능력도 있어야 하죠. 하지만 직업의 특성상 늘 시간에 쫓기기에 신입이라 할지라도 1대 1 가르침을 받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혼자 이 모든 것을 터득해야 하는 작업이 마치 각개전투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차근히 AE의 길을 걸어온 김유나 대리는 앞으로도 전문 홍보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다할 예정이다.
“4~5년의 연차인 저는 ‘허리’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클라이언트에게는 전문 AE다운 면모를 보여야겠죠. 보다 많은 공부와 발 빠른 움직임으로 더 많은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고 싶습니다.”


“트렌드 회전이 빠른 외식 홍보, 제가 더 빨리 달리려고요”

(주)피알원 
김/현/지/ 대리 

매뉴얼은 있으나 정확한 답이 없는 홍보 업무가 김현지 대리에게는 퀴즈 같다. 그것도 스피드 퀴즈. 남보다 빨라야 하고 또 달라야 한다는 것이 힘들 법도 한데 그녀에게는 오히려 활력이다.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에 비유하면 지나친 것일까. 트렌드 회전이 타 산업에 비해 유독 빨라 쉽지 않다는 외식업체 홍보인데 김현지 대리는 아직 재밌기만 하다며 활짝 웃었다.   글 송우영 차장 song@foodbank.co.kr 

(주)피알원 김현지 대리는 2년 7개월 차 홍보인이다. 처음부터 홍보인을 꿈꾼 것은 아니다. 서울여대 언론홍보학을 전공한 김현지 대리는 신입생 때부터 학보사 기자로 3년을 보냈다. 개인 생활보다는 학보 발행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집중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격주에 1번 내는 것인데도 조금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4학년이 되었고 진로에 대해서 한창 고민이 많을 때였다. 그러던 중 홍보 실무에 관련한 강의를 듣게 되었다. 홍보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중대 씨의 강의였다. 
“‘이거다!’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홍보 업계에서 실무를 경험해 보고 싶어 졸업하자마자 피알원 인턴에 지원했다. 인턴기간 동안 선배들 어깨너머로 업무를 배우면서 그녀는 홍보인이 되겠다는 목표를 구체화했다.
김현지 대리는 2013년 초 정식으로 피알원에 입사했다. 2014년 벡스코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ITU 전권회의 사전홍보가 공식적으로 투입된 첫 업무였다. 이후에도 주로 공공기관이나 정부사업, IT 업계 등 홍보와 행사, 이벤트 등을 진행하다 작년 10월 처음으로 일본라멘전문 브랜드와 카페 브랜드 등의 외식관련 언론홍보를 맡게 되
었다.   
외식업은 지금까지 김현지 대리가 맡아온 다른 산업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고 트렌드 회전 속도가 빠른 편이란다. 그래서 남보다 앞서서 차별화된 기획력을 발휘해야한다는 압박이 가장 크다. 
“홍보의 가장 큰 매력이자 스트레스인 부분은 정확한 답이 없다는 것이에요. 퀴즈 같다랄까요. 물론 매뉴얼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능동적이면서도 융통성 있게, 그리고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있어요. 팽팽한 긴장감을 주면서도 목표의식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고요.”
김현지 대리는 틈날 때마다 국내외로 여행을 가려고 노력한다. 얼마 전에도 마음 맞는 동기와 제주도를 다녀왔다는 김현지 대리는 여행을 ‘미래의 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느냐는 물음에 김현지 대리는 간단하게 답했다.
“여기서 만난 동기들과 여행을 가기도 하고 맛집이나 카페에 가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기도 해요. 사무실에서 끙끙대며 쥐고 있는 것보다 업무에서 벗어나면 오히려 답이 보이더라고요.” 


 
2015-02-10 오전 02:17:08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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