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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찾은 건 에그타르트와 사랑이었다  <통권 361호>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5-04-02 오전 11:25:36

이지용·김현지 대표 부부가 매일 에그타르트의 꿈을 꾸며 먹으러 다니고, 결국 포르투갈로 날아가 장인에게 포르투갈식 정통 에그타르트 비법을 전수받으며 공간을 꾸리기까지 7년이 걸렸다. 타르트의 단꿈을 반반 나누어 가진 두 부부의 이야기는 그들이 만드는 타르트와도 꼭 닮았다. 
황해원 기자 banana725@foodbank.co.kr | 사진 이종호 팀장



타르트 사 먹다 비행기 놓친 사연
“첫사랑이자 15년 짝사랑인 그녀도, 태어나서 처음 맛본 에그타르트도 둘 다 놓칠 수가 없었다. 둘 다 잡아야 했다.”
고등학교 동창인 둘은 10년 전 홍콩에서 기적처럼 만났다. 미국에서 사업을 하던 이지용 대표는 업무차 홍콩에 들렀고, 현지씨는 홍콩에서 모델 활동을 할 때였다. 이 대표에게 현지씨는 첫사랑이었고 제법 오랜 시간 마음에 담았던 짝사랑 여인이기도 했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이 대표는 매일 밤 현지씨가 생각나 견딜 수가 없었다. 서둘러서 짐을 쌌다. 다시 홍콩을 거쳐 마카오로 갔다.
몸집만 한 캐리어를 잡고 집 앞에 서 있던 이 대표를 본 현지씨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근처 에그타르트숍으로 그를 데려갔다. 마카오에서 꽤 유명한, 평소 현지씨가 자주 찾던 집이었다. 그리고 그 집에서 먹었던 에그타르트 맛은 아직까지 잊을 수 없다.
마카오에서 머무는 동안 매일 그 집에 갔다. 하루 50개도 넘게 사 먹었다. 가게 주인이 “당신 때문에 늦게 오는 손님들은 매번 돌려보내야 한다”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어떤 날은 타르트를 포장하느라 미국행 비행기를 아슬아슬하게 놓치기도 했다. 그렇게 마카오에서의 마지막 날, 이 대표는 현지씨한테 마지막으로 이야기했다. “모든 걸 정리하고 한국가서 결혼하자. 그리고 우리가 매일 같이 먹었던 에그타르트보다 100배 더 맛있는 타르트를 만들어 팔자.” 


포르투갈식 정통 에그타르트를 찾아서 
한국으로 오자마자 맛있는 타르트를 찾으러 다녔다. 그러나 마카오 단골 타르트집에서 먹었던 에그타르트를 한국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다. 바삭한 페이스트리가 깔려있어야 할 자리에 대부분 딱딱하게 굳은 밀가루 반죽이 있었고 반죽의 결이나 두께, 모양, 필링의 부드러움이 마카오에서 먹었던 타르트와는 전혀 달랐다. 그들이 마카오에서 먹었던 타르트는 순수 포르투갈 방식의 타르트였다. 
당장 포르투갈로 갔다. 현지에 있으면서 유명한 타르트 집들을 모두 찾아다녔다. “포르투갈은 프랑스만큼 디저트 문화가 발달돼있다. 한 집 걸러 한 집이 베이커리 또는 타르트 집이다. 포르투갈의 타르트는 굉장히 달았다. 종일 입에 꿀을 머금고 다니는 것 같았다. 나중엔 혀끝이 쓰렸다(웃음).” 
200군데가 넘는 타르트 집을 다니다가 그들은 마카오에서 먹었던 타르트와 가장 맛이 비슷한 곳을 찾았다. 40년 가까이 된 곳으로 식물성 버터를 사용하고 단맛을 많이 빼 커피와 같이 먹기에 가장 무난했다. 무엇보다 페이스트리의 바삭한 식감이 가장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주인장과 셰프를 며칠간 설득한 끝에 그들은 타르트 레시피를 전수받을 수 있었고 그렇게 꼬박 3개월을 매일같이 베이커리와 집만 오가며 타르트를 배웠다. 


겉은 바삭, 속은 흘러내리듯 부드럽게! 
한 입 깨물었을 때 수천, 수만 개의 결로 부서지듯 씹히는 바삭한 페이스트리와 꿀처럼 달게 녹아내리는 달걀크림은 한 번 맛을 보면 그 맛을 절대 잊을 수 없다. 포르투갈식 정통 에그타르트는 단 음식이나 디저트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열광하게 된다는 것을 부부는 잘 알고 있다. 그들도 그랬으니까. 
한국으로 온 후로도 작은 베이커리숍을 빌려 하루 100번도 넘게 연습을 했다. 그리고 최근 군포시에 작은 타르트숍을 차렸다. 상호는 「나따오비까」다. 포르투갈어로 나따는 타르트, 비까는 에스프레소. ‘나따와 에스프레소를 먹는 곳’이다. 
에그타르트는 고온에서의 빠른 열처리가 생명이다. 단시간에 겉 부분을 살짝 태우듯 익혀야 수분이 유지되어 속 재료가 촉촉하게 익는다. 이 대표 말을 빌리면 ‘뜨거운 속재료가 입 안 가득 흘러내리는 맛’이다. 겹겹이 쌓인 바삭한 페이스트리와 달걀필링을 제대로 맛보려면 입 안에 반쯤 넣고 중간 부분을 깨물어야 한다. 도도한 여자 손님도 처음 한두 번은 내숭을 부리다가 단골이 되고부터는 입을 쩍 벌려 한 입 크게 베문다. 페이스트리 가루가 입 주변에 묻고 옷에 흘려도 예외 없다. 
나따오비까에서 구성하는 타르트는 ‘에그타르트’, ‘스트로베리’(각각 1800원), ‘카카오초코’(2000원), ‘호두’(2200원), ‘크림치즈’(2100원)로 총 다섯 가지다. 스트로베리 안에 들어가는 딸기청은 농장에서 직거래한 신선한 딸기를 받아 홈메이드식으로 직접 만든다. 카카오초코 타르트는 초코시럽 대신 다크초콜릿을 넣어 풍미를 살렸다. 커피는 달달한 타르트와 같이 마실 것을 고려해 비교적 진하게 내리는 편이다. 
날이 더 따뜻해지면 유자청이나 애플시나몬으로도 타르트를 만들어낼 참이다. “날이 얼른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며 부부가 웃는다. 10년이 걸려 그들이 찾은 건 타르트 그리고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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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2 오전 11:25:36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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