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 마켓
스타 셰프를 꿈꾸는 조리전공 학생들의 꿈터
레시피 마켓은 전국 조리·외식 관련 고교, 대학,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한 ‘레시피 공모전’에서 당선된 레시피를 박람회 현장에서 참관객들에게 소개하고 판매하는 행사다. 작년 제5회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실시한 레시피 마켓 역시 참관객들의 열띤 관심과 호응을 끌었다. 11가지 식재료를 활용한 참신한 레시피들로 볼거리가 다양했다.
스토리텔링과 개성 담은 레시피로 참관객·업계 관심 모아
올해 레시피 공모전은 ‘대한민국 로컬식재, 스토리를 입다’를 주제로 아이스플랜트·금귤·해조류·콜라비·자색고구마·버섯류·야콘·산양삼·쌀·순무·닭 또는 오리 등 11가지 로컬식재 중 한 가지 이상을 선택, 레시피와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본선에 진출한 레시피는 총 49개로 우송대학교 전성일, 성영모, 박지수 학생들의 ‘야콘튀김을 얹은 훈제닭다리살과 금귤드레싱을 곁들인 순무쌈’, 상명대학교 김다정 학생의 ‘산양삼 드레싱과 장아찌를 곁들인 비프 카르파치오’, 한림성심대학교 방유경 학생의 ‘오리 봄을 입다’,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동주성 학생의 ‘야콘이 고로케 맛있나?’, 경기대학교 김하얀 학생의 ‘연둣빛 물든 바라후 미니케이크’ 등이었다.
이날 학생들은 준비한 레시피와 관련 스토리텔링을 참관객들에게 자유롭게 풀어냈고 참관객들은 마음에 드는 레시피를 현장에서 구매, 조리·외식전공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가치를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몇몇 참관객들은 당일 전시된 레시피를 전부 구매, ‘골든벨’을 울려 학생들의 호응과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다양한 레시피로 메뉴개발 아이디어 얻는 기회의 장
무엇보다 외식업계에는 새로운 식재료를 통한 메뉴개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조리전공 학생들에겐 좋은 경험을 만들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기회의 장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레시피 아이디어를 구상하면서 학생들 스스로 스토리텔링 거리를 찾고 산지와 식재료 특성들을 열심히 공부한 흔적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레시피 마켓에서 ‘삼약밤 잼, 이런건 처음이지?’를 선보인 우송대학교 글로벌한식조리학과 김현희 학생은 “학교나 학원에서 다양한 조리 실습과 메뉴개발 과정을 배웠지만 많은 외식업주들과 셰프들 앞에서 나만의 레시피를 설명하고 판매까지 한 경험은 처음”이라며 “각각의 식재료에 스토리를 더한 점도 재미있었지만, 현장·실무담당자들이 우리 학생들의 아이디어에 귀 기울여주고 레시피를 높게 평가해줘서 기뻤다”고 말했다.
한편 레시피 마켓은 전문가 심사와 판매 개수를 각각 50:50으로 점수화해 최종 우승자를 가렸다. 한편 본선에 진출한 49개의 레시피 중 13개의 레시피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의 영광은 ‘야콘튀김을 얹은 훈제닭다리살과 금귤드레싱을 곁들인 순무쌈’을 준비한 우송대학교 외식산업경영학과 전성일·성영모·박지수 학생이 안게 됐다.
금상은 경기대학교 외식조리학과 김하얀 학생이, 은상은 경기대학교 외식조리학과의 박준용·조선욱·전하연 학생과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고나영·유성현·동주성·이현우·홍성훈, 우송대학교 외식산업경영학과 박은영·민한슬·황연경 학생이 받았다. 13개 우수 레시피에 선정된 학생은 총 25명으로 우송대학교와 경기대학교, 한림성심대학교,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학생 등이 포함되어 있다.
INTERVIEW
“스타 셰프로 성장해 행복한 맛을 선물하고 싶다”
레시피 마켓 대상
우송대학교 외식산업경영학과
성영모·박지수·전성일
대상의 영광을 거머쥔 우송대학교 외삭산업경영학과 전성일·성영모·박지수 학생이 준비한 ‘야콘튀김을 얹은 훈제닭다리살과 금귤드레싱을 곁들인순무쌈’은 오븐에 구운 훈제닭다리살과 상큼한 금귤드레싱, 바삭하게 튀긴 순무의 조합이 기대된다는 평과 함께 많은 관심을 받았다.
Q 레시피를 설명해 달라
공모전 주제로 제시된 11가지 식재료 중 야콘을 보고 무척 반가웠다. 학교에서 실습하던 도중 우연히 야콘을 튀겼을 때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쌈메뉴에 닭고기를 접목해야겠다 생각했고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부분을 금귤드레싱의 상큼함으로 잡았다. 쌈 하나를 가족이라 가정했을 때 접시에 깐 순무는 아버지, 닭다리살은 아들, 상큼한 금귤드레싱은 딸 그리고 닭다리살에 곁들인 야콘튀김은 어머니로 정해 재미를 더했다.
Q 수상 소감은?
처음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긴장도 됐지만 준비하는 과정은 즐겁고 재밌었다. 레시피를 개발하는 부분은 물론이고 스토리를 구상하면서 친구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솔직히 은상까지는 기대했지만(웃음) 대상은 정말 뜻밖이다. 감격스럽고 행복하다.
Q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박람회에 오신 분들은 다 아실 것이다. 레시피 마켓 부스의 분위기가 가장 뜨거웠다고 자부한다. 레시피는 전시와 함께 판매도 했는데 “어린 친구들의 아이디어가 대단하며”는 칭찬과 함께 구매까지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화기애애했다. 레시피 마켓이 좋은 건 참관객들에게 레시피에 관련된 식재료나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야기를 업계 관계자분들에게 직접 할 수 있다는 점이다.
Q 레시피 마켓을 계기로 포부가 달라졌을 것 같은데
욕심이 생겼다. 전국 모든 식재료를 이해하고 있는 유능한 셰프가 되고 싶다. 모든 요리와 스토리는 좋은 식재료에서 나온다는 것을 이번 레시피 마켓을 통해 알았다. 나중에 유명해지면 각자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을 오픈하기로 했다. 「정식당」처럼(웃음). 앞으로 창의적이고 독특한 그러면서도 대중이 좋아할 만한 요리를 마음껏 연구하는 게 꿈이다. 행복한 맛을 선물하고 싶다.
쌀 테마관
‘외식업체, 이제 밥맛으로 승부한다’
아직까지 국내 많은 외식업소에서는 밥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밥이 주식인데도 쌀을 중요한 식재료로 생각하기보단 메인메뉴나 양념에만 신경 쓴다.
기본적으로 밥집은 밥이 맛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이번 박람회의 주최측인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쌀과 밥을 테마로 한 전시를 기획했다. 밥이나 빵, 국수, 과자, 음료·술, 초콜릿, 케이크 등 용도별 다양한 쌀의 품종들을 전시하면서 효능이나 활용 방법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했다.
주요 쌀 제품으로는 해담쌀과 고품, 미품, 호품, 영호진미, 삼광, 현품 등을 전시했고 기능성 쌀로 눈길을 끌었던 품종은 적진주와 홍국균쌀, 눈큰흑찰, 고아미4호, 조생흑찰 등이었다. 몸에 좋은 음식, 웰빙에 대한 니즈가 지속되면서 항산화 효과나 성인병 예방, 혈압에 좋다는 흑설과 눈큰흑찰에 관심을 갖는 외식업주들이 많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쌀가공식품협회가 주관, 매년 우수 쌀가공품 10가지를 선정하는 ‘쌀가공품 품평회 TOP10’에 선정된 제품도 전시했다. 막걸리와 오메기떡, 쌀조청, 쌀국수, 쌀떡국, 누룽지과자 등 쌀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에 대한 홍보도 동시에 이뤄졌다. 이 밖에 흰 쌀밥과 현미밥 맛있게 짓는 방법과 쌀 보관법, 좋은 쌀 고르는 법 등을 벽면에 게시하고 ‘2014년 12대 브랜드’로 선정된 다양한 쌀 브랜드를 소개했다. 가장 인기를 끈 부분은 밥 짓기 시연·시식이다. 각종 기능성 쌀과 가공 품목별 쌀, 고품질 브랜드 쌀로 즉석에서 밥을 지어 시식하게 함으로써 생동감을 더했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산업과장은 “맞벌이 부부 증가 등으로 식생활에서 외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외식산업이 쌀의 최대 소비처로 부각되는 반면, 외식산업에서 쌀은 부차적인 메뉴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테마관을 계기로 쌀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훌륭한 식자재이며, 맛있는 밥만으로도 승부할 수 있다는 인식이 외식산업 전반에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다양한 B2B 식재료 ‘쉐프솔루션’ 전시 시연
CJ제일제당에서는 식재료 대표 브랜드인 ‘쉐프솔루션’ 제품들을 다양하게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쉐프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이유는 업소 특성에 맞는 전용 제품 개발 시스템 때문이다. 단순히 제품 개발·판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식문화 트렌드와 소비 현황을 철저하게 분석, 외식업소의 콘셉트와 메뉴 컨설팅을 통해 업소 특성에 따른 전용 제품을 개발·공급한다. 타깃 고객층에 따른 메뉴를 제안하고 레시피에 잘 어울리는 제품을 공동 개발함으로써 좀 더 확장된 의미에서의 B2B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 이날 쉐프솔루션에서 주력 판매했던 상품은 업소용 식용유와 프리믹스, 연어통조림과 브런치햄 등의 육가공 제품과 떡갈비, 만두, 튀김, 치킨, 냉동밥 등의 냉동제품들이었다. 특히 ‘죠스떡볶이튀김전용유’, ‘말자싸롱전용유’, ‘교촌프리미엄전용유’의 상표를 붙인 유지류가 눈에 띄었는데 유종별 특성이나 기능성 첨가물을 활용해 브랜드 콘셉트나 고객 니즈에 맞게 별도 개발한 제품으로 쉐프솔루션의 B2B 사업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프리믹스와 냉동제품도 마찬가지로 ‘비비고 왕교자’, ‘비비고 한입떡갈비’, ‘미인단팥빵믹스’, ‘교촌오리지날믹스’ 등 업소 전용 제품들을 골고루 전시해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들과 외식기업 R&D 담당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쉐프솔루션 부스에서 만난 레비스인터내셔날(주) 고용석 전무이사는 “최근 대기업들의 타깃형 제품개발·공급에 관심이 간다”며 “레비스인터내셔날의 경우 다양한 콘셉트의 주점 브랜드와 캐주얼한식브랜드를 운영 중인데, 각 브랜드별 R&D팀을 구성하기보다 메뉴·식자재 개발, 공급을 일괄적으로 담당하는 파트너가 있으면 브랜드 관리에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람회 이모저모
고깃집 사장님들 ‘장아찌’, ‘소금’에 집중!
이번 박람회에 참관한 외식업 경영주들 중 한식 특히 육류전문점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대부분 장아찌와 소금 판매 부스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이들은 뽕잎장아찌, 명이나물장아찌, 방풍나물장아찌, 오가피장아찌, 버섯장아찌 등 간장 양념에 절인 다양한 장아찌를 종류대로 맛을 보고 가격도 꼼꼼하게 비교했다.
소금 업체 부스에서도 마찬가지. 함초소금을 비롯해 마늘소금, 표고버섯소금 등의 이색 소금들과 천일염, 구운 소금 등 육류와 잘 어울리는 소금을 찾는데 집중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최근 소고기·돼지고기전문점에서 주력하는 요소는 절임류 반찬과 소금이라는 점. 특히 특색 없이 가짓수만 많은 반찬보다는 느끼한 고기 맛을 잡아주는 장아찌를 단출하게 내는 것이 좋고, 자극적인 소스보다는 짜지 않은 소금 한 종류를 내는 편이 낫다는 것이 고깃집 업주들의 설명이다.
박람회 기간 동안 육류전문점 업주들에게 가장 인기 많았던 제품은 간장 대신 멸치액젓으로 담근 장아찌였다. 멸치액젓 특유의 쿰쿰한 풍미와 채소·나물의 조화가 괜찮았고 액젓에서 비린 맛이 나지 않아 뒷맛이 깔끔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였다.
솔직함의 미덕, 이것이 B2B 박람회다!
“현재 사용 중인 고춧가루의 맛이 일정치 않아 바꾸고 싶은데 귀사의 제품은 어떻습니까.”
한 부스에서 참관객과 업체 관계자의 문답이 이어졌다. 참관객의 질문에 대한 업체 관계자의 대답이 인상적이다. “본래 고춧가루는 일정한 맛을 내기가 어렵고, 우리 제품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 일반 소비자에게라면 밑도 끝도 없는 ‘우리 제품은 다르다!’라는 사탕발림을 할 수도 있겠지만 B2B박람회는 달랐다. 업체 관계자는 이후 식재료 원물이 가진 균일화의 어려움이라는 특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맛이 똑같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고 솔직하게 마무리했다. 자사 제품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그를 통해 제품 판매를 수월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박람회의 주요 목적이다. 하지만 그게 B2B 박람회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문가와 전문가가 만나면 포장 없이 쿨한, 그리고 합리적인 상담이 이뤄진다. 군더더기가 필요 없는 이러한 상담이 B2B 박람회의 묘미다.
주류도 엄연한 식자재!
이번 박람회에 일본의 유명 사케 브랜드를 한국에 처음 들여온 주류 수입 업체가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주)젠니혼주류는 400여 년의 전통을 지닌 일본 유명 사케 브랜드 ‘월계관’을 처음 들여와 한국에 관련 시장 형성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취급 품목도 일본의 유명 브랜드 위주로 일본 전역의 다양한 명주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프리미엄급의 브랜드부터 대중적인 제품까지 참관객에게 선보였다. 식자재박람회에는 주류 프랜차이즈 관계자도 많이 찾는 만큼 주요 식재로서 그 위상을 다시 알린 셈이다.
올해도 스타 셰프 세미나 인기 폭발
올해도 스타 셰프의 발표가 있는 세미나는 구름 관중을 모으며 인기가 폭발했다. 최근 독창적인 요리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나타낸 것이다.
6회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에서는 지난 4월 15일 스타 셰프 5인이 나와 자신만의 식재 활용법을 소개하는 ‘식재 트렌드를 통해 본 외식산업의 미래 경영전략’ 세미나가 열렸다. 박찬일·강민구·김은희·류태환·진경수 셰프 등 요즘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셰프들이 차례대로 강연했다. 인기 많은 스타 셰프인데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
주최 측 사무실에는 이날 아침부터 문의 전화가 쇄도해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대학 관련 학과 학생들이 단체 관람을 오는 등 세미나장에는 350여 명의 청중이 몰려 성황을 이뤘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출입을 통제할 정도였다. 사전에 자료 입수 여부를 문의하는 등 언론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지난 5회 박람회 세미나에도 양지훈·오세득·최현석·박찬일 셰프 등이 발표자로 나와 많은 청중을 불러 모은 바 있다.
웰빙 땅콩새싹 외식업계 인기 만점
(주)장수채는 지난 2003년 10월 세계최초로 ‘땅콩새싹채소 재배 기술’을 개발해 중국, 인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에 특허를 출원한 기업이다. 이번 박람회에서 새싹땅콩차와 새싹땅콩통조림, 레스홍삼정 등이 새롭고 건강한 맛을 원하는 참관객의 큰 관심을 받았다. 장수채는 땅콩이 발아하면 미량으로 존재하는 레스베라트롤이 대량으로 늘어난다는 점을 이용해 신개념 건강식품을 출시하고 있다.
새싹땅콩을 건조, 증숙해 레스베라트롤과 폴리페놀 성분을 우려내 마실 수 있도록 제조한 새싹땅콩차와 아시아지역 각종 요리에 사용 가능하도록 통조림으로 살균가공한 새싹땅콩통조림의 계약 건수가 많았다. 외식업계 관계자도 새싹땅콩을 웰빙 제품이라며 메뉴에 적극 활용할 것을 약속했다.
장류포럼
한국 장류산업 발전을 위한 수출 확대 및 진로 제안
장류산업 활성화,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가야 한다
2015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 셋째 날인 지난 16일 ‘한국 장류산업 발전을 위한 수출 확대 및 진로 제안’이란 주제의 장류포럼이 aT센터 3층 세계로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전문가 5명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장류포럼은 (사)한국장류기술연구회와 K-BIZ 한국장류협동조합, (재)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했으며 순창군이 후원했다.
주제 한국 장류산업 발전을 위한 수출 확대 및 진로 제안
일시 2015년 4월 16일(목) 14:00
좌장 1부 권대영 한국식품연구원 박사
2부 최신양 배재대학교 교수
발표 이승규 농식품부 사무관
전기찬 aT 중국무역부장
이정미 순창장류(주) 연구소장
김동운 지역미래산업진흥원장
정두철 (주)다리컨설팅 대표
전통발효식품인 장류는 우리나라 대표 음식으로 꾸준히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해외 각국에서 건강식품으로 인정받으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나트륨에 대한 우려로 인해 소비가 줄거나 장류의 식문화로서의 위상이 점차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 장류를 세계 시장에 당당히 내놓아 장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장류산업이 보다 활성화돼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손을 잡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동화 한국장류기술연구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내 장류산업은 외식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산업이나 식생활의 변화로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며 “해외 각국과의 FTA 타결 등 재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는 만큼 우리 장류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많은 이들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저염식 홍보, 기능성 측면 고려해야
첫 번째 발표에 나선 이승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 사무관은 ‘장류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방향’을 주제로 현재 장류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미흡한 점을 아쉬워했다.
이 사무관은 “현재까지 국내 장류산업 정책은 소규모 장류업체와 대기업의 지원정책 방향이 상이하고 장류산업 육성을 위한 개별법령도 마련되지 않는 등 정책 방향이 명확하지 않다”며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도적으로 펼치고 있는 저염식 홍보는 장류에 대한 국민적 인식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률적인 저염식 홍보에 대응하고자 장류의 건강기능성 홍보를 추진하고 강동원 의원 외 14인이 발의한 전통발효식품산업진흥법안에 대해 농식품부의 의견을 제출할 계획”이라며 “올해 6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장류의 고부가가치 식품산업 육성을 위한 소스산업화센터를 건립하고 학교 등 단체급식 소비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의 전통발효식품은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일본의 낫토, 기꼬망간장보다 더욱 뛰어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최근 장류의 국내 소비가 감소하고 있지만 한국적 소스 개발로 글로벌 시장이 개척되고 수출이 증가하면 역으로 국내 소비도 증가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기찬 aT 중국무역부 부장은 ‘대중국 장류 수출확대방안’을 주제로 최근 장류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부장은 “중국에서 한국산 고추장은 인지도가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중국 장류산업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건강을 추구하고 다양한 음식문화를 수용하는 식문화로 전환되고 있다”며 “한국산 고추장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한국 발효문화가 가지고 있는 건강함을 중국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산은 500g 이상의 대용량 위주지만 중국산 고추장은 200g의 소포장 형태가 다수며 각 지역별로 선호하는 맛이 확연히 다르다”며 “포장과 맛의 종류를 달리한 다양한 제품의 확보, 지역에 따른 맞춤형 전략의 구사,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유통망 확충, 고급 브랜드 구축이 한데 어우러져야 한다”고 했다.
현지화 전략과 국가 지원 맞물려야
이정미 순창장류연구소 소장은 ‘중국 수출형 장류제품 개발 사례’를 주제로 장류 수출 업체들은 중국 소비자의 특징과 시장 환경의 이해와 함께 장류 세계화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중국 소비자들은 자국 식품안전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으며 급격한 도시화로 가공식품 중심의 소비패턴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은 맛과 우수한 품질이 보장된 한국제품에 높은 호감도를 보이고 있어 체계적인 접근이 뒷받침된다면 우리 장의 판매가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식품 세계화 방식에는 우리 식문화 그대로 진출하는 것과 현지 식문화에 맞춘 변형된 형태의 진출, 퓨전과 같이 전혀 새로운 사용법을 개발해 진출하는 방식이 있다”며 “중국은 변형된 형태의 진출이 적합하고 중국요리에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및 레시피 개발과 단계별로 매운 고추장이나 냄새 안 나는 청국장 등 다양한 풍미의 맞춤형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운 지역미래산업진흥원 원장은 ‘발효 소스산업 육성 방안’을 주제로 해외 각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식품산업의 반도체라 불리는 소스산업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해 국내에서도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전담추진기구를 반드시 설립해야 한다”며 “전담추진기구는 단기적으로 국내 소스 관련 업체들에게 수준 높은 한국형 소스제품을 개발해 글로벌화할 수 있는 기술을 지원해주고, 중장기적으론 기꼬망과 같이 소스산업 기반을 확보하는 등 산업과 기술을 포함한 패키지 형태의 통합형 지원기관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 주제발표에 나선 정두철 다리컨설팅 대표는 ‘장류 중심 지역 특화상품의 판매 전략’이란 주제로 소비자들은 스토리텔링이 있는 전통발효식품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규모의 경제로 접근하는 대량생산 제품보다 전통발효식품의 가치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며 “순창군 내 전통장류를 제조하는 40여 개 기업들이 제품 샘플을 소비자들이 직접 평가하는 방식으로 우수한 제품을 선별해 브랜드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백화점 입점 후 물량이 순식간에 동이 날 정도로 전통발효식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상당했다”며 “이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산지투어를 펼치는 등 다양한 마케팅 방식을 더하면서 관련 제품이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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