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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공장지대, 핑크빛 문화거리로 변신 가능할까? 성수동 수제화 거리  <통권 364호>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5-07-02 오전 10:43:12

새롭게 뜨는 거리를 찾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는 대한민국에서 최근 주목하고 있는 곳이 있다. 일명 ‘수제화 거리’로 불리는 성수동 일대가 그곳이다. ‘제2의 경리단길’, ‘서울의 브루클린’ 등 그럴듯한 수식어로 수많은 언론에서 이곳의 독특한 풍경을 소개하는 기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문화·예술 거리로서 감성골목의 탄생을 알리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공장지대라는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성수동을 찾아가 봤다.  
김성은 기자 fresh017@foodbank.co.kr | 사진 이종호 팀장 




‘뜨는 길’ 찾아 삼만리, 이번엔 성수동?
최근 각종 언론에 성수동의 독특한 풍경을 소개하는 기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예술의 거리로 변신한 성수동’, ‘성수동의 변신’, ‘성수동 제2의 경리단길 될까?’ 등 모두 성수동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성수동 핫플레이스는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의 3번, 4번 출구에서 이어지는 안쪽 골목 인근 상권이다. 여기에 1번 출구 방향의 수제화 거리를 지나, 도보로 이동 가능한 서울숲 주변의 뚝섬역사거리까지 성수동 핫플레이스의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성수동은 본래 준공업지역으로 공장과 주거지역이 섞여 있는 곳이다. 성수동에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한 시점은 1960년대부터로, 도시계획에 따라 철공장, 염색공장, 도금공장 등이 들어섰다. 1970년대에는 가발산업이, 1980년대에는 봉제산업이 번성했으며 현재의 구두·인쇄 업체들이 자리를 잡은 것은 1990년대부터다. 활발한 산업현장의 일선이던 성수동은 2000년대 들어 중국의 저가제품이 밀려오기 시작하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회색빛 공장이 가득했던 성수동 일대에 변화의 활기가 돌기 시작한 것은 서울시가 2500여 억원을 투자해 서울숲을 조성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다. 이를 기점으로 2011년에는 성수동 일대에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고, 성수동의 낡은 공장 지대 인근도 고급 주택가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수제화 거리 필두로 문화지대 변모 노력
‘수제화 거리’의 생성도 성수동의 변화에 한몫했다. 성동구청은 2012년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이곳을 수제화 산업 특화지역으로 지정했다. 오래된 구두 공장과 낡은 매장들이 즐비하던 동네는 몇 년간에 걸쳐 새 단장을 마쳤다. ‘수제화’라는 키워드에 맞게 낡고 갈라진 벽에 젊은 아티스트들의 구두 관련 벽화가 그려졌고 성수역 내부에는 작은 전시관도 마련됐다. 
문화 예술 공간으로 성수동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다. 인근 관계자들에 따르면 1970년대 초 지어진 정미소 ‘대림창고’도 성수동이 핫한 거리로 주목받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곳이 각종 문화행사 공간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성수동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대림창고를 필두로 낡은 공장이나 인쇄소를 리모델링해 쓰는 업체들이 늘기 시작했다. 낡은 건물이 빈티지한 촬영용 스튜디오나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것이다. 성수대교만 건너면 강남으로 갈 수 있는 편리한 교통편과 저렴한 임차료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작업공간으로 더할 나위가 없었다. 이렇게 폐공장을 활용한 갤러리, 스튜디오, 카페 등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공장지대’가 ‘문화지대’라는 이름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성수동의 한 부동산 업자 관계자는 “요즘 외식업소는 일부러 빈티지한 인테리어를 위해 돈을 들여 낡은 느낌을 내곤 하는데, 
성수동은 자연스럽게 빈티지한 건물이나 매장이 많다”며 “아직은 상권이라는 개념이 미약하기 때문에 권리금이 아예 없거나 낮고, 임대료도 저렴해 젊은 창업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성수동의 이러한 변화는 성동구 차원의 점진적인 노력이 바탕이 되고 있다. 실제로 성동구청은 다양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성수동을 젊은이들의 문화예술 광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골목 상업화 아직은 시기상조, ‘거품’도 우려 
호사가들은 성수동에 대해 중국 베이징의 ‘798 예술구’나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처럼 예술 공동체로 재탄생하는 도시 재생의 현장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성수동이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예술의 거리를 기대하고 찾은 성수동의 외관은 여전히 공장 밀집 지역일 뿐이다. 간혹 구두 모양의 벽화가 그려져 있는 것을 빼고는 거리 자체에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가 많지 않다. 기대를 갖고 성수동을 방문한 사람들이 “입소문에 비해 볼 것이 없다”고 볼멘소리는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 6월 초 주말, 성수동 수제화 거리에서 만난 직장인 최성문씨(33)는 “성수동에 볼거리가 많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거리가 너무 황량해 당황스럽다”며 “수제화 거리라는 이름만 믿고 패션과 외식이 접목된 거리를 기대했으나, 알려진 것만큼 트렌디한 느낌은 아니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한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도 성수동 상권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상권분석 시 성수동은 여전히 공장지대와 주거상권이 혼합된 ‘주택상업지역’으로 구분하고 있다”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트렌디한 신규상권으로 조성되기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성수동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모 대표는 “성수동이 언론에 자주 언급되고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낄 우려가 있다”며 “언론에 비슷한 내용이 자주 노출되면서 부풀려지는 부분들이 많다. 높은 기대치 때문에 오히려 고객들이 실망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성수동이 장기적으로도 패션과 문화, 외식이 어우러진 상업화 골목이 되긴 힘들 것이라고 분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현재로써는 유입인구에 한계가 있고, 그에 따라 당장 유동인구가 기반이 돼야할 상업공간의 증가는 더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수동은 이제 막 공장지대의 옷을 벗고 새로운 공간이 하나둘 생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속도에 탄력이 붙을지, 아니면 이 정도에서 그치게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현재 기준으로 성수동 상권의 발전 가능성은 ‘관망세’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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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2 오전 10:43:12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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