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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빛 바다와 산호가 있는 그곳 <몰디브>  <통권 364호>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5-07-02 오전 02:12:03

몰디브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을 당시 ‘멘붕’ 현상을 겪어야 했다. 우위를 가리기 힘들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운 리조트와 섬들이 줄지어 있어서 어느 한 곳을 결정하는 일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몰디브는 한국에서 가려면 꼬박 하루가 걸리는 곳이다 보니 관련 정보도 많지 않았다. 사진으로만 봐서는 도저히 현실세계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곳 몰디브, 그런데 그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니 고문일 수밖에! 에메랄드빛 바다와 푸른 산호가 가득한 낭만적인 그곳 몰디브 여행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한다. 
이세은 




몰디브 여행, 어떤 리조트를 선택하느냐가 관건
몰디브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체로 ‘경치는 정말로 좋지만 음식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라면을 싸가야 할 정도라는 이들도 있었다. 휴양지에 갈 때마다 최소한 싱싱한 해산물은 반드시 먹었기에 음식이 맛없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평소 먹거리에 대한 믿음은 종교적인 수준이라 긍정적인 희망을 가지고 몰디브로 향했다. 
그러나 몰디브에서 음식을 접하기도 전, 숙소에 도착해보니 왜 사람들이 몰디브 음식에 불평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됐다. 몰디브는 특성상 섬 이곳저곳을 다니며 여러 숙소를 이용할 수 없다. 한 숙소에 머무르다 보니 리조트 안에 있는 레스토랑만 다닐 수밖에 없다. 그 외에 다른 편의점이나 마켓도 없어서 메뉴 선택도 제한적이다. 운이 좋아 리조트 내 레스토랑의 밥이 맛있으면 다행인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여행을 마칠 때까지 맛없는 음식만 먹어야 한다. 몰디브 여행에서는 ‘어느 지역에 가면 무엇이 맛있더라’, ‘반드시 가봐야 할 맛집’의 의미가 없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음식에만 치중한 나머지 주변 경치나 풀빌라의 상태를 모른 척하고 숙소를 정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몰디브 여행에서는 갓 잡아 올려 신선한 해산물과 달달한 과일에 대한 희망도 버려야 한다. 모든 과일과 식재료는 대부분 근처 나라나 도심에서 배로 수입해오기 때문에 신선도도 떨어지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 


최고의 셰프가 만들어주는 최고의 음식
룸서비스로 주문한 치즈버거의 맛이 의외로 양호하다는 점을 알고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고 잠시 후 백사장에 위치한 비치 바(Beach Bar)로 나가 음식을 먹었을 땐 ‘올레’를 외쳤다. 해변가에 있는 바 형식의 자그마한 식당에는 유럽인들이 1인당 피자 한 판씩을 먹고 있었다. 우리도 곧바로 음식을 주문했다. 그리고 확실하게 깨달았다. 이곳은 아메리칸과 이탈리안 음식 그리고 프렌치요리에 뛰어나다는 것을!
그곳에 근무하는 한국인 종업원의 말에 따르면 몰디브 내 리조트의 요리사들은 대부분 섬을 떠나 타국에서 요리를 배워온다. 유학파 요리사인 셈이다. 다양한 서양식을 맛보고 난 후 기대감에 인도식 나시고렝(인도네시아식 볶음밥으로 육류나 해산물을 넣고 향신료로 간을 한다)을 주문했는데 아주 훌륭했다. 조리고 굽고 소스를 얹고 치즈를 넣어 반죽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데 뛰어난 재주를 가진 게 틀림없었다. 그러니 그들에게 거대한 생선과 살아있는 해산물을 요구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묵었던 더 레지던스 몰디브 리조트는 1주일에 한두 번 정도 비치 바에서 ‘씨푸드바비큐’를 운영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몰디브에선 해산물의 상태가 싱싱하지 않으므로 날 것이 아닌 바비큐 형식으로 절충한 것이다. 메뉴는 보통 타이거새우와 크랩, 깔라마리 등의 해산물과 그릴에 구운 스테이크, 파스타, 매시포테이토, 스팀라이스, 채소샐러드 등 씨푸드뷔페로서의 구색을 어느 정도 잘 갖췄다. 바닷가에 놀러온 만큼 반드시 해산물을 맛보고 싶어 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또 제한적인 메뉴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는 투숙객들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에 해산물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행객들은 백사장 야자수 사이사이에 놓인 테이블이나 비치베드에 몸을 비스듬히 기대 음식을 맛보고 샴페인이나 와인을 곁들이며 몰디브의 밤바다를 음미한다. 

로맨틱한 지금 이 순간, 몰디브에서는…
몰디브는 신혼여행으로 찾는 이들이 많은 만큼 프라이빗한 이벤트를 많이 갖추고 있다. 선셋디너는 요리사와 집사를 각각 한 명씩 대동하고 바로 근처 무인도로 이동하는데 이때 횃불을 켜고 둘만의 식사와 로맨틱한 순간을 즐길 수 있다. 
우리는 그보다 조금 가벼운 느낌의 캔들라잇디너를 선택했다. 캔들라잇디너는 한 명의 전담 집사가 서브한다. 그의 일은 풀빌라 바깥의 넓은 발코니에 있는 초에 불을 붙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한 가지 메뉴를 서빙해 줄 때마다 우리에게 몇 분의 시간이 필요한지 묻고 반드시 그 시간이 지난 후에 돌아온다.  
또한 먼저 말을 걸어오기도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그가 매일 배를 타고 출퇴근한다는 것과 퇴근할 때는 학생처럼 배낭을 메고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돌아간다는 것 등 순간순간의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도록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꺼낸다. 
메뉴는 사전에 미리 정해야 한다. 더 레지던 스몰디브 리조트의 경우 고급레스토랑으로 통하는 「팔루마」에서 담당하는데 그 어떤 고급 다이닝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캔들에 둘러싸인 풀빌라에서 뜨거운 태양이 짙은 노을과 함께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며 하는 식사는 상상 이상으로 낭만적이다. 게다가 유머러스한 몰디비안 집사와 함께여서 더욱 더 즐겁다. 

마지막 디너는 팔루마에서 은하수와 함께 성대하게! 
마지막 날 저녁은 팔루마 레스토랑에서 보냈다. 팔루마에서의 밤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마치 거대한 은하수 아래 또는 바다 한가운데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테라스쪽은 부두처럼 길게 늘어져있는데 테이블에서 바다로 향하는 방향으로 밝은 조명을 두어 깜깜한 밤에도 환한 바다 빛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바다 속 거북이도 보이고 상어가 지나가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쿠킹클래스도 팔루마에서 진행한다. 알고 보니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룸서비스로 주문해먹었던 치즈버거와 나시고렝, 백사장에 있던 비치 바의 모든 음식들과 씨푸드바비큐도 마찬가지 팔루마에서 만든다. 팔루마가 더 레지던스 몰디브 리조트 내 모든 음식의 사령탑인 셈이다. 
캔들라잇디너가 정갈한 이탈리안식 코스였다면 팔루마의 디너 코스는 분자 요리가 가미되어 전반적으로 산뜻한 식사였다.
좋은 곳에 가면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마시지 않아도 취한다는 말이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을 보고도 ‘음식 맛이 형편없었다’고 평가했던 이들은 정말로 먹는 일이 곤욕이었을 정도로 음식이 별로였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세심한 성의를 가지고 메뉴 퀄리티를 보완해준 사람들 덕분에 은하수를 배경으로 헤엄치는 거북이를 보며 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 그들의 요리는 고객의 입맛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 더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7월호 e-book을 참고하세요.

* e-book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month.foodbank.co.kr/company/ebook.php

 
2015-07-02 오전 02:12:03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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