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특집

HOME > Special > 특집
PART 3 열정페이  <통권 366호>
높은 청년실업률이 열정페이를 부른다
실무경험 중요한 외식업계 ‘열정페이’ 만연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5-09-02 오전 11:42:13

청년실업률은 올해 6월 기준 10.2%로 2000년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을 강조하고 있으며 각 대학에서는 산학협력체결이나 학점인정인턴제 등으로 해결방안을 넓히고 있다. 청년들이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스펙과 경력을 쌓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이것을 빌미로 청년들의 열정을 노동력으로 악용하고 있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여기서 생긴 신조어가 바로 ‘열정페이’다.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중시하는 외식업계 역시 열정페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
글 박경량 기자 krpark@foodbank.co.kr

외식업, 열정페이 발생률 가장 높아
청년실업률이 높아질수록 이와 비례해 끊임없이 등장하는 말이 바로 열정페이다. 열정페이란 ‘열정과 pay(급여)’의 합성어로 어려운 취업 현실에 청년 구직자들을 상대로 적은 임금을 주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형태를 비꼬는 신조어다. 
지난해 패션업계에서 불거진 열정페이 문제는 사실 외식업계에도 만연해 있다. 지난 6월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와 2030정책참여단 열정페이 특별조사팀이 발표한 <청년 열정페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열정페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업종은 호텔과 외식업 등의 서비스업으로 밝혀졌다. 서비스업은 이론보다 실무 경험을 통해 직접 느끼고 몸으로 익히는 것이 실력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이처럼 경험과 노하우가 중시되는 분야인 만큼 선임자의 기능을 전수받아 경험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열정페이를 받으면서도 일하는 청년들이 늘 수밖에 없다.
교육의 탈을 쓴 열정페이
조리학과가 있는 대학에서는 재학생의 실무 연수를 위한 현장 실습 및 산업 정보 교류를 명목으로 ‘산학협력 현장실습 학점 인정제’나 ‘현장실습체험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 졸업 후 정식 취업하기 전 현장을 미리 경험해 볼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며 실무 노하우를 익힐 수 있다는 취지다. 
실습과 인턴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호텔과 레스토랑 등의 외식업종이다. 외식업종에서의 실습은 방학 기간 중 1~2개월 단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인턴의 경우 학기 중 학점을 인정받고 15주 이상 장기적으로 실행한다. 
실습생과 인턴의 경험이 있는 대학생 20여 명의 임금을 조사한 결과, 호텔의 경우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50만원으로 평균 23만원, 일반 레스토랑과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70만원으로 평균 45만원의 실습 및 인턴 급여를 받고 있었으며 경우에 따라 무급으로 일하는 곳도 있었다. 해당 업종의 평균 아르바이트 비용이 150만원대인 것에 비해 교육적인 명목으로 일을 하고 있는 청년들은 근로에 대한 정당한 금전적인 대가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기업이나 경영주들은 보수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이유로 인턴이나 실습생을 ‘근로자’로 보지 않고 ‘교육생’으로 대우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습생은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최저임금 또는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조건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는 현장실습이 순수하게 교육적 목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가정하에 적용되는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실습장에서는 교육을 빌미로 학생들에게 설거지나 청소, 재고정리 등의 잡무를 맡기거나 현장 근로자와 동일한 근무를 하더라도 다른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청년들은 열정페이를 경험하며 가장 힘든 것으로 ‘낮은 임금’과 ‘배우는 것 없이 시간만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이것 역시 사회생활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거나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취업난 시대에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체념하는 청년들이 대부분이다. 


열정페이에 대한 인식 변화 필요
물론 경영주들의 입장도 있다. 실제로 실습을 온 모든 학생이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학교의 교육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하거나, 대충 시간만 보내며 놀다 가는 학생도 적지 않다는 것. 또한 대학교 1~2학년 학생들은 요리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실습을 나오기 때문에 이러한 학생에게 직원들과 똑같은 임금을 줄 수는 없는 상황인 것이다. 또한 쿡방과 셰프테이너 열풍으로 방송에서 나오는 밝은 면만 보고 무작정 외식업에 발을 들였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노동의 강도가 세고 설거지 및 단순 업무만 하는 것을 보고 그만두는 경우도 다반사다. 
바쁘게 돌아가는 업장에서 실습생들은 크고 작은 손해나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칼과 불을 다루는 주방에서는 잠깐 한눈만 팔아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실습생과 인턴 교육은 꼭 거쳐야 할 과정”이라며 “일부 기업이나 학교의 경우에는 애초 취지와는 달리 형식적 과정으로 여기는 등 역기능이 나타나고 있지만, 산학협력제도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발굴 및 직원으로 채용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많은 외식기업들이 대학과의 산학협력 체결을 통해 능력과 적성을 갖춘 인재들을 발굴하고 양성해나가고 있다. 
(주)강강술래에서는 경영, 조리, 마케팅 분야 등 6개월 과정의 교육을 수료한 후에는 자신이 원하는 파트에 근무할 기회가 주어지는 ‘SMP(Star Manager Program)’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CJ푸드빌(주)에서도 다수의 고등·대학교가 기관과 산학협력을 맺고 산학협력 우수학교에 한해 ‘CJ푸드빌반’을 운영 중인데, 우수 인재의 선 확보를 위해 CJ푸드빌 취업을 전제로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산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CJ푸드빌반은 졸업을 1년 앞둔 대상자를 모집, 1학기 동안 CJ푸드빌의 교육 커리큘럼을 거쳐 실습까지 마친 후 2학기에 현장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현재 근무 중인 직원 중 이 교육과정을 통해 채용된 청년들도 많다고 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조리사 또는 진정한 외식인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실습과정을 무조건 ‘열정페이’로 치부하기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을 더욱 확대하고 인재양성제도로 발전시키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인턴제도에 대한 업계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대우, 그리고 학생들의 인식변화가 동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5-09-02 오전 11:42:13 (c) Foodbank.co.kr
quickmenu
월간식당 식품외식경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한국외식정보교육원 제8회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