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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누리는 여유로운 사치 애프터눈 티  <통권 367호>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5-10-01 오전 09:05:42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호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고급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를 다양한 디저트 카페와 티룸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영국 귀족들의 호화로운 사치를 상징하는 애프터눈 티는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앙증맞은 디저트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찻잔으로 여성의 마음을 유혹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애프터눈 티로 잠깐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글 박경량 기자 krpark@foodbank.co.kr
참고문헌 <홍차 이야기>, <홍차 강의>, <홍차의 거의 모든것>


친밀한 우정 표현의 애프터눈 티 

고급 디저트 열풍으로 향긋한 티와 함께 여유를 즐기고자 하는 니즈가 늘면서 개성 넘치는 ‘애프터눈 티’를 선보이는 곳이 많아졌다. 점심과 저녁 사이인 오후 4~5시 무렵 스콘, 케이크 등의 티 푸드와 함께 홍차를 마시며 사교의 시간, 생활의 여유를 추구하는 시간이 바로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다.

애프터눈 티는 19세기 중반 베드포드 가문의 7대 공작부인인 애나 마리아 스턴호프(Anna Maria Stanhope, 1788~1861)에 의해 시작됐다. 당시 영국에서는 아침을 푸짐하게 먹고 저녁 만찬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점심은 간소하게 먹었다. 저녁 식사 시간은 오후 8~9시로 당연히 오후 시간이면 배가 고플 수밖에 없었다. 베드포드 공작부인은 허기를 달래기 위해 하녀에게 차를 포함한 다과를 준비시켰다. 부인은 오후에 마시는 차가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과회에 친구들을 초대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상류사회에 퍼져서 맛있는 디저트에 홍차가 곁들여지는 애프터눈 티가 되었다. 

영국에서 애프터눈 티타임에 초대한다는 것은 친밀한 우정의 표현이다. 애프터눈 티타임에 자리한 모든 사람들은 매너를 지키며 즐거운 분위기를 위해 정성을 다한다. 애프터눈 티라는 기분 좋은 관습은 가족과 함께할 땐 마음에 휴식을 가져다주며 가정의 화목함을 드러내는 시간이기도 하다. 애프터눈 티는 차를 즐길 뿐 아니라 차를 통해 생활의 여유와 즐거움을 향유하는 생활 속의 미를 추구하는 일이다.

 

티 푸드와 함께 먹는 홍차

영국의 식문화로 자리 잡은 애프터눈 티에는 허기를 달래줄 티 푸드(tea food)와 홍차가 함께한다. 애프터눈 티는 홍차와 우유, 각종 빵류와 케이크. 스콘, 클로티드 크림(clotted cream, 저온살균 처리를 거치지 않은 우유를 가열하면서 얻어진 노란색의 뻑뻑한 크림), 잼, 초콜릿 등 한입 크기로 즐길 수 있도록 3단 트레이에 낸다. 

3단 트레이에는 음식을 두는 위치와 먹는 순서가 있다. 1층에는 속을 든든히 해주는 샌드위치, 2층에는 영국인이 가장 즐겨먹는 빵인 스콘과 케이크 등 베이커리, 3층에는 초콜릿이나 마카롱 등 가장 달콤한 과자와 초콜릿 등을 기본 구성으로 하는데 기호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보통 아래에서부터 먹기 시작해 맨 위 접시에 놓인 디저트로 마무리한다. 

홍차의 주성분은 타닌이다. 이 타닌이 버터, 생크림 등 유제품의 유지방, 식물성 오일 성분을 제거하기 때문에 디저트와 함께 먹고 나면 입안이 상쾌하다. 밀가루와 버터, 유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티 푸드와 홍차가 잘 어울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음식에 따라 홍차의 온도를 다르게 하는데 케이크, 쿠키, 타르트 등 달콤한 티 푸드에는 타닌 함유량이 높은 뜨거운 온도의 홍차가 유지방을 씻어내는 힘이 있어 상쾌함을 유지시켜준다.

 

티 푸드의 맛을 극대화하는 세계 3대 홍차

홍차는 인도, 스리랑카, 중국, 케냐 등에서 주로 생산되며, 유럽 특히 영국과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던 국가에서 많이 소비되고 있다. 인도의 ‘다즐링(Darjeeling)’, 스리랑카의 ‘우바(Uva)’, 중국의 ‘기문(祁門)’ 홍차가 세계의 3대 홍차로 손꼽힌다. 

‘홍차의 샴페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인도의 다즐링은 세계 3대 홍차 중 하나로 히말라야 산맥에 인접한 인도 북동부의 다즐링 지역에서 생산되는 홍차다. 다즐링은 평균 해발 2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재배돼 고원 지대 특유의 큰 기온차, 안개 등으로 섬세하고 은은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홍차 마니아에게 사랑받고 있다. 한 다원에서 그 해에 수확한 단일 품종의 차를 시기에 맞춰 시중에 판매하는 것을 ‘빈티지 홍차’ 또는 ‘싱글 에스테이트(Single Estate)’라고 하는데, 다즐링에서 빈티지 홍차를 가장 많이 생산해내고 있다. 홍차 제조법은 거의 전통방식을 유지하며 산화 과정에는 롤링머신을 사용해 향미를 살린다. 

실론티(Ceylon Tea)는 스리랑카의 옛 이름에서 유래돼 오늘날까지 스리랑카차를 ‘실론티’라고 부른다. 스리랑카의 차 생산량은 인도에 이어 세계 2위지만 수출량은 1위다. 실론티 산지는 표고에 따라 구분하는데 600m까지의 구간을 ‘로우 그로운(Low grown)’, 600~1200m를 ‘미디엄 그로운(Medium grown)’, 1200~1800m를 ‘하이 그로운(High grown)’이라고 부른다. 고품질의 홍차는 하이 그로운에서 나는데 우바(Uva) 홍차가 여기에 속한다. 우바는 대부분 전통 제다법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수확은 1년 내내 가능하다. 우바의 퀄리티 시즌인 7~8월에는 상쾌하면서도 자극적인 떫은맛을 지닌 홍차가 난다. 이 환경이 우바 특유의 과일 향과 자극적이고 떫은맛, 짙은 탕색을 만든다. 영국인 취향에 맞는 강한 떫은맛과 진한 탕색으로 밀크티로도 인기다.

중국 기문(祁門) 홍차는 세계 3대 홍차로 손꼽히는 동시에 중국 10대 명차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원래 이름은 ‘기문공부홍차(祁門工夫紅茶)’인데 약칭으로 기문 홍차로 불린다. 기문 홍차는 중국 안후이성 황산산맥 주변에 펼쳐진 다원에서 생산한다. 안후이성은 온난하면서 연 중 200일이 비가 내리며 아침저녁 온도차가 커서 차나무를 재배하기 우수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주로 6~8월에 수확한 찻잎으로 홍차를 생산하는데, 일반적으로 8월에 생산된 것을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홍차를 선호하는 영국인을 매료시킨 벌꿀과 난초향을 연상시키는 향으로 영국에 많이 수출된다.

 

보는 즐거움이 가득한 애프터눈 티

애프터눈 티의 테이블 세팅을 보면 자수로 장식된 흰색 티 테이블보 위에 놓인 티 포트, 찻잔, 밀크저그, 슈가볼, 티 푸드 접시 등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귀하고 우아한 도자기 찻잔에 차를 마시면서 ‘귀족다움’이란 이런 것이라는 걸 한껏 뽐낸다. 

맛있는 홍차에 빠뜨릴 수 없는 티 포트는 기능 면에서도 중요하지만 티타임 테이블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효과도 고려해 형태나 재질, 색, 무늬 등 분위기에 맞는 것을 고른다.

티 포트는 단단하며 보온성이 뛰어난 도자기가 홍차를 마시기에 가장 적합하다. 모양은 점핑(티포트에 금방 끓인 물을 세차게 부으면 부력으로 찻잎이 위로 떠올랐다가 3~5분 후면 눈 내리듯 천천히 아래로 가라앉는 현상)이 잘 일어날 수 있는 둥근 형태가 좋다. 찻잔은 장식성이 뛰어나 수집 대상이 될 정도로 많은 종류가 있지만 홍차의 탕색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데는 심플한 디자인, 특히 안쪽이 백색인 것이 좋다. 홍차잔은 커피잔보다 얇고 넓게 만들어 홍차의 섬세한 향이 더욱 풍부하게 퍼지도록 만들어진다.

티 포트와 찻잔 외에 티테이블의 아름다움을 추가해주는 티 액세서리도 빠지지 않는다. 귀엽고 고급스러운 ‘슈거포트’, 밀크티에 사용하는 우유 담는 용기인 ‘밀크피처’, 홍차의 우린 잎이나 부스러기가 찻잔에 들어가지 않게 걸러내는 거름망 ‘스트레이너’ 등은 티테이블을 돋보이게 한다.

 
2015-10-01 오전 09:05:42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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