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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통권 368호>
식도락&카페 탐험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5-11-06 오전 03:52:00

치앙마이를 비롯한 태국 북부 지방에 터를 잡았던 란나 왕국(Lanna Kingdom)은 13세기부터 역사를 이어온 덕에 역사, 예술, 음식, 생활 방식 등 모든 문화가 독창적으로 발전했다. 북쪽으로는 중국, 서쪽으로는 버마, 동쪽으로는 크메르 왕국과 남쪽의 시암까지 여러 나라로 둘러싸였던 까닭에 란나 스타일(Lanna Style)은 ‘다문화적 아름다움’의 동의어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질 좋은 커피와 농작물의 수확으로 치앙마이는 태국에서도 가장 맛있는 요리가 가득한 미식 여행지라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 된다. 
글·사진 신중숙 여행작가

치앙마이에서는 ‘란나 푸드’ 
태국 동북부 지역 요리인 이싼 푸드(Issan Food)는 태국 전역에서 일반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 그에 비해 란나 푸드(Lanna Food)라고 부르는 태국 북부 요리는 사용하는 재료나 요리법이 독특한데다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음식이 많다. 그러니 당부컨대, 란나 푸드는 치앙마이에 있을 때 잘 먹어두자.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악지대에 위치한 까닭에 북부 요리는 산에서 나는 다채로운 식재료를 사용한다. 그래서 다른 태국 지역에서는 팟타이나 쏨땀, 얌꿍처럼 단순히 요리 이름만으로 설명하기 복잡다단한 쓰고, 맵고, 거친 맛이 강한 음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북부 요리에는 돼지 내장이나 피로 만든 음식이 많기 때문에 때로는 여행자의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기도 하며 안남미로 만든 흰밥을 먹는 타지와는 달리 유독 찹쌀밥을 즐겨먹는다. 이는 자연적인 특징을 더해 보다 노동 집약적인 산악지방 사람들의 생활방식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겠다. 북부 요리에는 타이 남프릭(Thai Nam Prik)이라는 태국식 고추장이나 구운 바나나 페퍼를 넣어 만든 남프릭 눔(Nam Prik Noom) 소스를 넣거나 삶은 채소를 곁들어 찍어 먹는 것도 일반적이다. 
태국 북부 지방의 음식, 즉 란나 푸드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님만헤민에 위치한 「떵(Tong Tem Toh)」만한 곳도 드물다. 란나 푸드의 원형을 지키되 지나치게 하드코어한 재료나 희귀 음식으로 타지 사람들이 도전을 꺼리는 메뉴는 제외했기 때문에 전 세계 여행자는 물론이고 치앙마이를 여행하는 태국 사람들도 란나 푸드를 먹기 위해 이곳을 꼭 들른다. 치앙마이에 첫 번째 방문이라면 사람이 덜 붐비는 점심도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치앙마이 사람들은 태국 바비큐를 주문할 수 있는 저녁 시간을 더욱 선호한다는 것은 참고하자. 향신료에 약한 사람이라면 북부 카레 국수인 ‘카오 소이(Kao Soy)’ 정도면 충분하다. 보다 더 화려한 향신료와 허브의 향연을 느껴보려면 두툼한 돼지 뱃살을 넣어 만든 강한 카레 요리인 ‘깽항레이(Kaeng Hang Lay)’가 잊지 못할 북부의 맛을 선사할 것이다.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식당 열전
치앙마이에 사는 사람들이 비즈니스를 위한 미팅을 하거나 혹은 타지 사람들에게 한 끼의 호사스러운 식사를 대접할 때 찾는 식당도 찾아볼 만하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매림 지역에 위치한 「살라 매림(Sala Mae Rim)」. 님만헤민에서 차로 40분가량 떨어진 곳이지만 훌륭하게 가꿔 놓은 논밭과 정원을 내려다보며 만끽하는 한 끼의 식사는 ‘파라다이스 치앙마이’를 오랫동안 기억하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특급 호텔인 포시즌스가 운영하는 만큼 태국 전역의 음식은 물론이고 북부 음식도 치앙마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보다 여유롭게 살라 매림의 명물인 애프터눈 티까지 즐기는 코스로 미식 탐방 일정을 꾸려도 좋다. 3단 트레이에 망고찹쌀밥 같은 태국 대표 디저트, 북부 간식, 서양 케이크까지 오후의 호사를 누리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곳은 없다. 
일정이 짧아 시내에서 화려한 한 끼를 즐기려면 「쿤머 퀴진(Khun Mor Cuisine)」도 훌륭한 대안이다. 처음 매텡(Mae Taeng) 지역에서 보트 누들전문점으로 인기를 끌던 쿤머 퀴진이 1999년 님만헤민에 문을 열었다. 쿤머란 태국 사람들이 의사를 부르는 호칭으로 그만큼 건강하고 좋은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식당 이름에도 담았다. 태국 요리 백과사전을 방불케 하는 음식에 뭘 주문할지 고민이라면, 4인 기준으로 란나 푸드 세트(Lanna Food Set), 홈메이드 사이우어(Sai Ua, 북부 소시지), 얌꿍 수프, 팟타이와 카오 소이 그리고 선호하는 해산물 요리를 주문해 태국 음식 파티를 즐겨볼 것.  
저녁이 되면 치앙마이의 연인들, 여행자들이 핑강 주변으로 몰리는데 열에 일곱 정도는 강변에 늘어선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해서다. 「덱(The Deck)」, 「갤러리 레스토랑(The Gallery Restaurant)」, 「굿뷰 레스토랑(The Good View Restaurant)」이 가장 유명하다. 방대한 태국 요리의 가짓수와 저마다 특색 있는 분위기를 자랑하는 핑강에서의 로맨틱한 한 끼도 치앙마이에서라면 한 번쯤 즐겨볼 만하다.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채식 식당 
국민 대다수가 불교 신자인 태국에는 종교적인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전국에서 채식 전문 식당을 찾기 쉽다. 그중에서도 산에 둘러싸인 데다 로열 프로젝트로 다채로운 유기농작법을 실현하는 치앙마이는 특히나 높은 수준의 채식당이 많아 비단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한 식사를 원하는 여행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다. 고기 없이, 생선 없이 그리고 동물성 유지방도 없이 뚝딱 차려지는 태국식 채식 식탁 앞에서, 채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은 산산이 부서질 것이다. 
치앙마이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채식당이 있지만 치앙마이 대학교 인근, 왓 수안 독 사원 안에 위치한 「빤빤 채식 식당(Pun Pun Vegetarian Restaurant)」이 가장 유명하며 호평을 받는다. 태국식은 물론이고 인도나 베트남 등 인근 아시아 지역의 조리법도 채식에 어울린다면 과감하게 믹스 앤 매치했다. 맛은 물론이고 담음새까지도 정갈하다. 빤빤에서 가장 잘나가는 두부로 만든 스테이크, 버섯을 넣어 만든 소시지는 다양한 향신료와 허브가 더해져 오묘한 맛의 조합을 낸다. 

수준 높은 커피와 감각적인 카페 
태국 역사상, 그리고 세계에서도 최장수 국왕인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 국왕은 태국 전역에 걸쳐 우상적인 존재다. 그가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로열 프로젝트는 국민을 더욱 잘 살게 만들려는 국왕의 노력이 담긴 약 3000개 이상의 국가사업이다. 그중에서도 태국 북부지역 고산족을 위한 로열 프로젝트로 국왕의 둘째 딸이자 태국 국민들이 ‘쁘라텝(천사 공주님)’이라고 부르는 마하 차끄리 시린톤(Maha Chakri Sirindhorn) 공주의 커피 사업을 눈여겨볼 만하다. 
1960년대 말까지 태국 북부의 고산족은 아편을 짓고 살았으며 이 지역은 빈곤지역으로 화전 농업을 주로 하여 산림의 훼손이 심각했다. 1969년 푸미폰 국왕은 고산족에게 아편 대신 커피를 재배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생계수단 마련과 산림 보호까지 도모했다. 원두 재배에서부터 포장, 운송, 마케팅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커피 산업은 국가가 장려하는 주요 사업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태국 북부 고산 지역은 적도 부근의 아열대 기후로 커피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이곳의 커피는 돌화덕의 일정한 복사열을 이용하는 스톤 로스팅 방식이므로 신맛보다는 쌉싸래한 맛이 강하다. 
북부 지방의 대표적인 커피브랜드는 「도이창」, 「도이퉁」, 「와위 커피(Wawee Coffee)」다. 그중에서도 치앙마이 지역의 커피 브랜드는 와위 커피로 방콕과 푸켓에도 지점을 둔 체인 카페다. 핑강, 타페게이트, 님만헤민 등 시내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거리의 커피 상점보다는 비싼 50바트 이상의 가격이지만 원두의 향과 맛은 물론이고 베이커리의 수준도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안겨준다.

영혼까지 차오르는 디자인 & 아트 카페 
예상보다 질 좋은 원두, 여러 마을로 이뤄진 고산족의 개성 넘치는 수공예품으로 대표되는 이곳의 소박한 예술성이 꽤나 단단한 바탕이 되었다. 거기에 더해 치앙마이만의 독특한 분위기에 이끌려 정착한 유럽과 일본 사람들, 치앙마이 출신의 젊은 아티스트까지 합세해 만든 카페와 갤러리야 말로 치앙마이에서 더 천천히, 더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이유가 된다.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드는 근사한 카페는 님만헤민(Nimman Hemin)과 핑강(Mae Ping)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평화롭고 소담한 풍경이 서정성을 자극하는 핑강변에는 카페보다 뷰와 함께 저녁 식사를 즐기기 좋은 레스토랑이 명당자리를 꿰찼다. 단지 핑강가에만 있을 뿐 대단한 뷰는 찾아볼 수 없는 「우 카페(Woo-Cafe, Art Gallery, Lifestyle Shop)」는 볼거리를 카페 안에 가득 품었다. 세 채의 태국전통가옥으로 이뤄진 우 카페는 그 이름대로 카페, 라이프스타일숍, 갤러리로 이뤄진 꽤나 큰 공간이다. 이상적인(?) 모던 타이 디자인(Modern Thai Design)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듯한 인테리어와 장식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금세 가버린다. 특히 카페 위층에 마련된 갤러리는 놓치지 않기를 당부한다. 치앙마이 아티스트의 작품을 기본으로 그림, 조각, 비주얼 아트 등 태국 예술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태국의 유명 코미디언인 우돔(Udom Taepanich)이 치앙마이에 운영하는 두 곳의 카페, 「아이베리 가든(Iberry Garden)」과 「로컬 카페(Local Cafe)」도 여느 갤러리 카페 못지않은 규모와 수준을 자랑한다. 남들을 즐겁게 하는 직업을 카페에도 펼쳐 보이듯, 우돔은 님만헤민의 아이베리 가든을 거대한 놀이터처럼 꾸몄다. 때로는 동물이기도 하고, 때로는 우돔과 똑 닮은 표정과 옷을 입은 캐릭터가 정원 카페 곳곳에서 손님들과 기념촬영을 한다. 인테리어에만 치중한 카페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방콕에 베이스를 둔 아이베리는 유수의 로컬 매거진이 꼽은 태국에서 아이스크림이 제일 맛있는 디저트 카페이기도 하다. 망고, 라이치, 두리안, 타마린드 같은 형형색색의 열대과일을 비롯한 100가지가 넘는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아이스크림이 추천 메뉴. 
치앙마이에 새롭게 들어선 복합쇼핑타운 씽크파크(Think Park). 그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분명 「로컬 카페」일 것이다. 안이 훤히 보이는 유리창 건물은 밖에서는 4층 규모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아주 높은 천장의 2층 건물로 이뤄져 모던한 디자인과 함께 시원시원한 공간감이 돋보인다. 투명한 유리창을 경계로 밖에는 초록의 나무들, 카페 안에는 화분으로 곳곳을 장식해 아늑한 숲 속에 온 것 같다. 인테리어의 포인트가 되는 익살맞은 우돔과 다양한 캐릭터까지 합세하니 유쾌하고도 세련된 이 카페에 ‘우돔의 원더랜드’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다. 



포시즌스 리조트 치앙마이 Four Seasons Resort Chiang Mai 

리조트는 실제로 농부들이 일구고 정원사가 가꾸는 논과 정원이 중심이 된다. 단지는 아름다운 논을 둘러싼 파빌리온(Pavilion) 객실과 정원에 위치한 풀빌라(Pool Villa)와 레지던스(Residence) 구역으로 나뉜다. 매림 지역의 거대한 부지에 자리하고 있지만 객실은 100개가 채 되지 않는 98개로 직원들의 친밀한 맞춤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시내로부터 약 40~50분의 먼거리라는 단점을 리조트 안의 훌륭한 다이닝 시설과 타 숙박시설은 흉내 내지 못할 정도의 재미있고 의미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보완했다. 그중에서도 두 가지의 아주 특별한 무료 액티비티는 빼먹지 말 것. 리조트의 셰프가 투숙객과 정원을 돌며 치앙마이에서 나는 허브, 향신료에서부터 태국 요리나 문화에 이르기까지 친절히 설명해 주는 리조트 가든 투어(Resort Garden Tour)와 모내기 체험(Rice Planting)이다. 신청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직원의 안내를 받아 논으로 나가 농사가 주업인 치앙마이의 문화 그리고 치앙마이만의 독특한 농사법을 농부의 설명과 시범을 통해 배우고 쌀을 심는다. 실제 포시즌스 리조트 치앙마이에서 농부가 그리고 투숙객들이 지은 쌀은 다시 사회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사회공헌을 실천하니 그 어떤 체험보다도 뜻깊은 액티비티다. 
하지만 무엇보다 즐거운 포시즌스 리조트 치앙마이의 액티비티는 구석구석 아름답게 가꿔진 리조트를 산책하는 것. 한 폭의 그림처럼 어떤 프레임을 갖다 대도 아름다운 논밭의 풍경, 정원의 조경이 훌륭한 것은 당연지사. 걷다 보면 신기한 동물과 곤충이 또 걷다보면 발리의 우붓, 캄보디아의 앙코르 유적이 떠오르는 각종 조각과 부조들이 속속 등장해 발견하는 재미가 가득하다. 화려한 꽃 장식으로 명성이 높은 포시즌스 호텔 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는 리조트답게 상주 플로리스트 바리(Varee Ngamyingyod)가 매일 아침 섬세하게 그려내는 꽃그림까지도 감탄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산책 중에 리조트의 상징이자 ‘정직원’이라는 4마리의 물소(Water Buffalo)를 마주하면 기념 촬영도 잊지 말 것. 
숙박비 1박 30000바트부터(약 100만원) 
주소 Mae Rim-Samoeng Old Road, Chiang Mai, Thailand 
문의 및 예약 +66 53 298 181

 
2015-11-06 오전 03:52:00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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