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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바이저 부드바르 / 낭만적인 베트남 다낭  <통권 368호>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5-11-06 오전 03:53:37

상표분쟁 속 체코 맥주의 자존심을 지키다
부드바이저 부드바르

소비자들이 더욱 다양한 맥주를 원하면서 맥주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그 치열한 경쟁 속, 세계에서 상표 관련 소송에 가장 많이 휘말려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미국의 버드와이저(Budweiser)와 체코의 부드바이저 부드바르(Budweiser Budvar)다. 지금까지도 상표분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두 브랜드. 분쟁 속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체코의 부드바이저 부드바르를 방문해봤다.
 글·사진 아이디어 닥터 이장우 thinkrands@gmail.com 

체코 맥주의 자부심, 부드바이저 부드바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는 미국의 버드와이저(Budweiser)다. 그리고 체코의 부드바이저 부드바르는 버드와이저의 기원이자 원조인 맥주다.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Budejovicky Budvar)의 독일식 발음인 ‘부드바이저 부드바(Budweiser Budvar)’로도 불리는 이 맥주는 체코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약 170km 떨어진 보헤미아주 체스케 부데요비체(Ceske Budejovice)에 있는 양조장에서 1265년부터 만들어졌다. 
부데요비츠키보다 부드바이저로 불리는 이유는 체코의 역사에 기인한다. 중세의 체코지역은 보헤미아로 불리며 독일 신성로마제국의 제후였던 보헤미아 왕이 통치를 하고 있었다. 이 때 광업의 발전과 풍족한 은을 바탕으로 보헤미아 곳곳에 도시들이 건설되면서 맥주 양조가 활발해졌는데 정착민들에게 양조권을 인정해주었다. 그렇게 체스케 부데요비체 지역의 양조장이 부드바이저 부드바르(Budweiser Budvar) 상표의 맥주를 생산하게 되었고, 부드바이저는 독일과 체코 내에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것이 현재까지도 부데요비츠키보다는 부드바이저로 기억되고 있는 이유다. 이렇듯 부드바이저는 체코의 맥주 전통과 함께 해왔다. 그리고 이후 1895년 600여 년간 체스케 부데요비체 내에 독립되어 있던 양조장을 통일해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사가 설립됐다. 체코의 맥주 사랑은 대단하다. ‘맥주의 나라’로 알려진 독일의 1인당 한 해 맥주 소비량보다 체코의 1인당 한 해 맥주 소비량이 더 많을 정도다. 아울러 체코는 유럽 내에서 독일과 더불어 정통 라거 맥주를 생산하는 맥주 강대국으로도 꼽히고 있다. 이들은 이미 체코뿐 아니라 독일에서도 인정받은 맛의 맥주를 전 세계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브랜드화까지 이루었던 것이다. 하지만 유럽시장을 넘어 미국시장 진출을 꿈꾸고 있을 때 그들은 예상치 못한 장벽을 만나고 만다. 바로 미국의 안호이저 부시사의 버드와이저가 그 주인공이다. 

체코의 맛을 미국으로 가져오다, 버드와이저
체코계 이민자인 아돌프 부시(Adolphus Busch)는 21살 때부터 맥주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장인이 운영하던 E. 안호이저 & 컴퍼니(E. Anheuser & Co.)에 합류해 판매 책임자로서 본격적으로 맥주 사업을 시작했다.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맥주 사업에 힘을 쓰던 아돌프 부시는 1870년 경 새로운 맥주를 찾기 위해 친구이자 맥주 기술자인 칼 콘래드(Carl Conrad)와 함께 체코의 체스케 부데요비체 지역을 여행했다. 그 곳의 한 수도원에서 우연히 맥주를 마셨다가, 그 맛에 매료되었고 수도사들에게 제조법을 배워왔다.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와 체스케 부데요비체의 독일식 지명인 ‘부트바이스(Budweis)’ 지역에서 왔다는 의미로 부트바이저(Budweiser)라고 이름을 붙인 후, 이를 영어식으로 읽은 ‘버드와이저’를 브랜드로 등록했다. 그렇게 1878년 안호이저 부시사는 본격적으로 버드와이저를 미국 내에서 판매하게 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안호이저 부시의 또 다른 대표 브랜드인 미켈롭(Michelob) 또한 아돌프 부시가 체코의 보헤미아 지방을 방문한 후 만든 맥주라는 것이다. 그는 보헤미아 지방의 한 레스토랑에서 맛본 맥주의 품질에 감탄하였고, 이 맥주를 병에 담아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를 기술자들에게 복제시키도록 했다. 그렇게 미켈롭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부드바이저와 버드와이저는 각각의 위치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같은 이름의 맥주는 문제를 피해갈 수 없었다. 1907년 체코 정부는 안호이저 부시를 상대로 버드와이저 상표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끝나지 않는, 끝낼 수 없는 전쟁
이미 유럽지역에서는 부드바이저 부드바르가 먼저 상표등록이 되어 있었고, 미국에서는 버드와이저가 상표등록 된 상태였다. 체코 정부가 1907년 처음으로 이의를 제기하면서 불거진 상표분쟁은 당시의 상황에서 어느 한 쪽의 손만을 들어줄 수는 없었다. 
맥주는 운송 등의 문제로 다른 대륙에 판매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 각기 생산된 맥주를 서로의 국가에 수출해 판매한다는 것이 애초에 가능하지 않았던 것이다. 1911년 두 회사는 각각 상표가 등록된 지역에서만 맥주를 판매하는 것으로 상표분쟁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한동안 잠잠했던 이 문제는 1937년 부드바이저가 미국에 자체 브랜드의 상표등록을 추진하면서 다시 촉발하게 되었다. 결국 1939년 버드와이저가 부드바이저에게 맥주 제조에 대한 일시금을 지불하는 대신 부드바이저가 북미에 맥주를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또 다시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이 또한 길게 가지 못했다. 2차대전 이후 유럽 시장에서 두 브랜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상표분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치열한 분쟁 속에서 뿌리내린 체코 맥주의 자존심
부드바이저 부드바르는 미국 맥주 버드와이저의 브랜드명을 낳은 원조이자 100여 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맥주다. 이들은 체코 내의 다른 맥주회사들이 대부분 외국의 거대기업에 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합병’이라는 유혹을 넘어 끝까지 체코 맥주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미국의 거대자본을 가진 버드와이저도 부드바이저를 합병하려고 했지만, 체코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체코 공용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부드바이저는 양조장이 설립된 이래 시설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922년 첫 번째 지하수를 뚫은 후 두 개의 지하수를 추가로 뚫어, 이를 자신들의 부드바이저 맥주의 맛과 향을 훌륭히 만들어내는데 사용한다. 부드바이저 부드바르는 매년 수십만명에 달하는 방문객들을 위해 맥주생산 시설의 전 과정을 공개하며, 맥주를 직접 맛볼 수 있는 양조장도 운영하고 있다. 원조에 걸맞게 체코 맥주의 문화를 전파하는 데도 힘쓰고 있는 것이다. 상표분쟁이라는 것은 분명 스스로에게도 상처를 내는 싸움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부드바이저의 싸움만큼은 조금 다르게 보인다. 체코 맥주에 대한 자존심을 끝까지 지켜내는 그들의 모습에서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자부심이 보이기 때문일 테다.


두 번째 이야기
낭만적인 베트남 다낭

4시간이라는 비교적 짧은 비행시간과 따뜻한 기후로 인해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 인기 있는 여행지로 급부상 중인 베트남 다낭,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글 이세은 

200년 낡은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
베트남 다낭은 시골스러운 분위기와 세련된 리조트의 현대적인 분위기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국적인 풍경의 리조트에서 나오면 횡단보도에도 신호등 하나 없는 한적한 베트남 시골 마을을 만날 수 있으니, 안과 밖이 각각 상반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낭의 리조트에 있다가 베트남 고유의 정취를 느끼고 싶을 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바로 ‘호이안’이다. 호이안은 1999년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지금까지 리모델링 없이 보존되어왔다. 그래서 이곳에 가면 200년 넘은 베트남의 옛 건물들과 마을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예전에는 여러 상선이 오가는 무역 도시로 번성했고 ‘일본교’라고 불리는 다리가 남아있을 정도로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현재는 많은 건물이 중국풍으로 개조된 상태라고 한다. 베트남전 당시 이곳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고 한국군도 주둔해 있었다. 강가에 앉아있다 보면 전쟁 당시의 치열한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질 만큼 낡고 오래된 그곳만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더워도 너무 더웠던 호이안
호이안은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대부분 관광객이 저녁 시간에 호이안을 많이 찾는다. 거리마다 밝혀진 불빛과 강 위에 떠 있는 배를 보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사전 준비 없이 충동적으로 떠난 우리 일행에게 호이안은 미지의 세계였다. 오로지 다낭으로 출발하는 것에 목적이 있었던 우리는 호이안도 리조트에 도착해서야 생각해냈으니 아무런 정보가 없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호이안에 도착하자 숨쉬기도 어려울 만큼 뜨거운 공기가 입으로 전해졌다. 오리지널리티를 그대로 간직한 호이안에 도착한 것까진 좋았지만 당장 어디로 가야 할지, 맛집은 어디인지, 뭐부터 해야 하는지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멀지 않은 ‘퓨전마이아 카페’를 가기로 했다.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카페라는 것만 알 수 있었다.
호이안은 한국으로 치면 인사동이나 북촌 한옥마을쯤 되는 곳이다.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보존이 잘 되어있는 곳이고 역사성도 깊다. 오래된 만큼 자국인에겐 친숙하지만 사실 외국인의 눈으로 볼 땐 낯설 수 있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와일드한 매력이 있다. 상점, 식당마다 에어컨이 구비된 곳이 거의 없었고 천장에 돌아가는 팬의 개수도 턱없이 부족했다. 화장실과 세면 시설도 마찬가지였다. 신선한 바람이 부는 저녁이라면 몰라도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정오, 우리는 더워서 걸어 다닐 수조차 없었다. 호텔에서 운영하는 카페야말로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퓨전마이아 카페를 선택한 건 신의 한 수였다.

더위 피해 들어온 퓨전마이아 카페, 만족도는?
호텔에서 직영 체제로 운영하는 퓨전마이아 카페는 호이안의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주 멋진 뷰를 지닌 공간이다. 단독 건물이지만 혼자 튀는 모양새가 아닌 호이안의 자연 풍광과 잘 어우러졌다. 
퓨전마이아 로고가 박힌 티셔츠에 면바지를 입고 있는 직원들의 차림새도 눈에 띄었다. 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고급스러움만 강조했다면 우리는 굳이 거기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느끼고자 했던 것은 날 것 그대로의 호이안 정취였기 때문이다. 퓨전마이아 카페는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주변 풍경과 잘 어울리며 깔끔하고 쾌적했다. 베트남의 클래식한 문화유산을 안정감 있게 돌아보고 휴식을 취하면서 식사할 수 있어 유럽인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느낌이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리조트 고객에 한해 조식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었다. ‘원거리 조식 무료 제공’은 리조트 투숙객을 위한 서비스 품목이다. 호이안에 방문한다면 카페에서 메인 식사를 해결하고 바깥에서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추가로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곳은 리조트 투숙객뿐 아니라 일반 고객의 방문율도 높다.  마을 전체가 문화유산인 만큼 퓨전마이아 카페에서는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위생적이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여행 일정을 재정비하고 궁금한 것들은 직원들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날씨가 아주 덥기 때문에 시원한 물수건을 요청하는 등 기본적인 서비스는 다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선풍기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현지 분위기 그대로 살린 카페 
호이안을 둘러본 후 우리는 다시 카페로 돌아왔다. 시원한 과일주스와 맥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그날의 일정을 다시 짰다. 퓨전마이아 카페의 메인메뉴는 호텔 내 풀 사이드 바에서 제공하는 캐주얼한 메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로 샌드위치와 같은 간단한 먹거리 위주고 테이블 세팅은 서양식보단 호이안 스타일로 야자수 잎을 올린 평평한 바구니를 접시로 사용한다.
쌀국수 맛도 기가 막히다. 거리를 한참 걷다가 지친 상태에서 먹어서 그런지 더욱 맛이 좋다. 한 무리의 유럽인들이 들어와 그릇째 원샷을 하고 나가는 광경도 종종 볼 수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들어오는 손님을 맞으며 카페 직원들은 ‘덥죠?’라고 말을 걸며 웃어 보인다. 그리고 맛있고 시원한 열대과일 주스를 만들어 제공한다. 호이안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교과서적이고 빤한 관광지 대신 생생한 현지인들만의 아지트와 맛집을 추천해주는 센스도 갖고 있다. 
국내 특급 호텔들도 이와 같은 분위기를 낸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몇몇 호텔들이 인사동이나 삼청동, 한옥마을 부근에 전혀 튀지 않는 외관의 작은 카페를 별도로 운영한다면 어떨까? 호텔 투숙객은 물론 일반 고객들도 믿고 즐겨 찾을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한다면 관광객 유치는 물론 내국인들도 이곳을 통해 멀리 여행 같은 기분을 낼 수 있지 않을까?

 
2015-11-06 오전 03:53:37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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