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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얘」 호농 마얘(Ronan Maillet)·김수진 대표  <통권 369호>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5-12-03 오전 01:51:17

작은 명품을 구워내는 프랑스 디저트숍

이태원 경리단길에 「마얘(MAILLET)」가 자리 잡은 지는 이제 막 1년 남짓 되었다. 하지만 마얘 부부가 한국에 오픈할 디저트숍을 계획한 것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통 프랑스 디저트를 한국에 소개하겠다는 목표로 프랑스까지 날아간 마얘 부부는 프랑스의 유명 케이터링 업체에서 제대로 배우고 돌아와 부부의 이름을 걸고 작은 명품을 구워내는 디저트숍을 오픈했다. 글 이내경 기자 nklee@foodbank.co.kr | 사진 이종호 팀장


경영·언론인을 꿈꾸던 청춘, 새로운 꿈을 찾다
“리옹에 있는 학교에서 처음 만났어요” 수줍게 이야기하는 김수진 대표의 얼굴에서 그 날을 추억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김 대표는 인터뷰 내내 한국어가 서툰 호농 마얘(Ronan Maillet, 이하 마얘) 대표의 이야기를 통역해 주었다. 불어로 이야기를 나누는 둘의 모습이 너무나 다정해 답변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마얘와 김 대표는 파리의 명문 요리 학교로 알려진 ‘폴 보퀴즈(Institute Paul Bocuse)’에서 운명같이 만났다. 명문 경영 대학원을 졸업한 마얘 대표와 언론학도였던 김 대표는 20대 중반에 각각 새로운 삶을 결심하고 요리에 도전했다. 그 삶이 닮아서일까, 둘은 사랑에 빠졌다.
처음부터 제과를 결심하고 학교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마얘 대표가 제과로 분야를 결정한 것은 파리에 있는 미슐랭 2스타 포시즌 호텔(Four Seasons Hotel)에 인턴으로 실습을 나가면서부터다. 디저트를 만들 때 필요한 섬세함과 새로움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스타일이 그의 성향과 잘 맞았고, 인턴을 수료한 후에도 약 4년 동안 포시즌 호텔에서 파티시에로 일했다. 반면 요리를 제대로 알고 있는 파티플래너가 되고 싶었던 김 대표는 프렌치 요리사로 활약하며 각각의 분야에서 실력을 쌓아 나갔다.

5년 후를 기약하며 다시 파리로 떠나다
마얘와 김수진 대표는 한국에서 결혼하고 정착하기 위해 2009년에 돌아왔다. 둘은 결혼 준비를 하면서 유명 디저트숍을 찾아 다녔다.
“남편은 한국 유명 디저트숍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프랑스 디저트를 구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을 아쉬워했어요. 우리는 ‘프랑스에서 정통 디저트를 제대로 배우고 돌아와 한국에 선보이자’는 다짐을 품고 프랑스로 다시 떠났습니다.”
파리로 돌아간 마얘 대표는 파리 「에디아르(Hediard)」에서 디저트 파트를 총괄하고, 김 대표도 이 시점부터 디저트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 마얘 부부는 럭셔리 케이터링 업체 ‘카스피아 리셉션(Kaspia Receptions)’에 함께 입사했다. 마예 대표는 케이크, 마카롱 등 디저트를 담당하며 연구·개발 업무까지 맡았고 김 대표는 핑거푸드를 담당하는 동시에 직원을 관리하는 일을 했다. 쉬는 날이면 프랑스의 유명한 디저트숍을 찾아다니며 맛을 보고 마얘 부부만의 프랑스 정통 디저트를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했다.
“프랑스의 유명 디저트숍의 트렌디한 디저트를 모두 맛 보았어요. 그때의 경험이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지금 마얘에서 팔고 있는 디저트 중 그때 개발한 레시피로 만드는 디저트도 있어요.”
레시피 연구는 물론 마얘 부부는 한국에 어떤 디저트숍을 낼지도 끊임없이 머릿속으로 구상했다. 작아도 둘이 작업할 만큼은 충분한 주방과 화이트 톤의 목재와 어우러진 연보라 톤의 벽, 원목 가구 등으로 따뜻한 프랑스의 가정집을 떠올리게 하는 실내 분위기는 오래전부터 마얘 부부가 머릿속에 그리던 그림이다.

‘마얘 느낌’ 가득한 프랑스 정통 디저트
마얘를 방문한 사람들은 세 번 반한다. 숍에 들어서자마자 디저트를 굽는 달콤한 향에 한 번, 입에 넣기에 아까울 정도로 예쁘게 빚어낸 직사각형의 섬세한 디저트 모습에 또 한 번, 마지막으로 입에 넣는 순간 느껴지는 재료 본연의 진한 맛에 반하게 된다.
두 사람의 성인 ‘마얘(Maillet)’를 걸고 운영하는 디저트숍이기에 부부는 단 한 번도 요령을 피운 적이 없다. 프랑스 이즈니 버터, 발로나 초콜릿, 프로마제 치즈 등 프랑스산 최고급 재료를 사용해 가장 맛있는 디저트를 내놓는다. 이미 판매하고 있는 디저트도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맛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인터뷰 내내 ‘마얘 느낌’을 강조했다. “정통 프랑스 디저트처럼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으로 새로운 방법을 찾고자 연구해요. 보석같이 만들어 놓은 디저트를 한 입 베어 먹는 순간 사용한 재료의 맛, 그 진한 풍미를 바로 전달하는 것이 마얘의 느낌입니다.”
마얘 부부는 “향후 확장 이전을 하게 된다면 클래스를 운영하고 싶다”며 “케이터링 업체에서 일하면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과 전문 파티시에를 양성하는 노하우를 익혔기 때문에 그 방식을 한국에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적한 경리단 골목길 2층에 있는 마얘는 오늘도 정직한 프랑스 정통 디저트를 구워 달콤함을 선사하고 있다. 마얘의 이름 앞에 ‘한국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급 프랑스 정통 디저트’라는 수식어가 붙을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2015-12-03 오전 01:51:17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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