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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배이커리의 전통을 잇다  <통권 372호>
「PNB 풍년제과」 강지웅 대표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6-03-03 오전 03:28:28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6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전통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PNB 풍년제과」는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주의 대표 제과점이다. 오랜 시간동안 고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60여 년의 맛과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PNB 풍년제과의 3대 수장 강지웅 대표를 만났다.    글 박경량 기자 krpark@foodbank.co.kr  사진 (주)풍년제과 제공



3대를 변함없이 이어온 전통
1951년 전주시 중앙동에 오픈한 「PNB 풍년제과」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센베와 손바닥만 한 크기의 수제 초코파이, 수제 양갱, 통팥앙금을 채운 만주 등으로 64년간 사랑받아온 전북 전주의 대표 제과점이다.
PNB 풍년제과의 창업주인 故 강정문 씨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이 운영하던 센베가게에서 일하면서 제과 기술을 익혔고, 해방 이후 1930년에 간판 없는 센베과자점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땅콩센베를 선보이며 전국에 센베 기술을 전파한 장본인이다. 지금의 풍년제과라는 간판을 달게 된 것은 1951년이다. 전주시 중앙동에 ‘풍년제과’를 개업한 이후 본격적으로 팥빵, 크림빵, 소보루빵, 도넛 등 여러 가지 빵을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개발해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1978년에 강 씨의 아들인 강현희 씨가 뒤를 이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수제 초코파이를 개발했으며 현재의 본점으로 확장 이전했다. 강지웅 대표는 강정문 씨의 손자로 3대째 가업을 이어 맛과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강 대표는 어렸을 적 센베와 만주, 양갱을 간식으로 먹고 제과점을 놀이터로 삼으며 자연스레 빵과 가까워졌다. 센베와 빵 만드는 것을 보고 자란 강 대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어 풍년제과의 역사와 전통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센베 제조 기술을 전수받았다.
“아버지께 전수받은 센베는 재료를 섞어 반죽을 굽는 단순한 공정이 아니었다. 여러 번 손으로 반죽해 숙성 과정을 거치고 일정한 온도 유지와 굽는 시간 체크 등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만드는 정성이 담겨있었다. 세월이 많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수작업을 고수해 제조과정이 쉽진 않지만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어렸을 때부터 먹던 센베의 맛을 기억하고 찾아주시는 것에 대한 감사함 때문에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대표메뉴인 센베는 땅콩센베와 깨센베, 생강센베, 파래센베 네 종류로, 요즘엔 센베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기 힘들지만 한옥마을 내에 있는 PNB 3호점에서는 즉석에서 센베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바로 구워 따뜻한 센베를 시식할 수 있다.


전주의 정통 베이커리, 새 활로를 찾다  
2000년대 들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 밀려 전주시민들의 관심으로부터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던 PNB 풍년제과가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전주가 관광도시로 떠오르면서부터다. 강 대표의 부친인 2대 강현희 대표가 1970년도에 개발한 ‘오리지널 수제 초코파이’ 맛을 본 관광객들이 SNS에 극찬한 글이 퍼지면서 2012년부터 다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수제 초코파이는 모든 제조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데 빵보다는 바삭하고, 과자보다는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다. 초코빵에는 고소한 호두를 넣어 씹히는 식감을 더했고 달콤한 딸기잼과 크림을 샌드한 후 초콜릿으로 두껍게 코팅해 진한 초콜릿 맛이 일품이다. 수제 초코파이가 인기를 끌자 전주의 타 베이커리에서도 유사제품을 출시했지만 전통의 손맛을 따라올 순 없었다.
PNB 풍년제과는 2013년 4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일주일 동안 1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유명세를 체감했다. 이후 명실공히 지역 유명 베이커리 반열에 올라 현재는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목동점, 무역센터점과 경기도 판교점에 정식 입점했다.
강지웅 대표는 “수제 초코파이를 구매하기 위해 선 줄이 100m 이상 이어지는가 하면 오후 4시도 전에 품절되는 등 화제가 되자 현대백화점 MD들이 찾아와 백화점 입점을 권유했다. 처음엔 오랜 전통을 이어가자는 신념이 강해 거절했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풍년제과의 맛을 전하고 싶다는 결심으로 입점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PNB 풍년제과의 역사와 전통의 맛을 널리 알리고 싶어 입점했기 때문에 이윤을 추구하기보다 전통을 잇는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백화점 측에서 대량 생산을 위한 식품 제조 및 유통 노하우를 알려주고 전주 본사 제조공장에 정기적 위생 검열 평가를 하고 있어 브랜드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PNB 풍년제과는 전북 6개 매장과 현대백화점 4개 지점 등 총 10개 매장을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주 본점과 한옥마을 3호점, 전주역사점 등 몇 개 매장에서는 빵을 구워 판매하고 있는 매장도 있지만 대부분 제품은 전주에 소재한 본사 제조공장에서 만들어 각 지점으로 배송해 전주와 동일한 맛을 낸다. 
강지웅 대표는 “많은 지점을 전개하는 것보다 전통의 맛을 유지하고 가업을 이어 나아가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며 “추후에는 수제 초코파이와 센베를 외국인들에게 간식 및 디저트로 제안할 수 있도록 미국에도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2016-03-03 오전 03:28:28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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